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2일 아즈치1 (아즈치성安土城1)

同黎 2015. 11. 10. 00:05



자 이제 히코네를 떠날 차례이다.


히코네역에서 바라본 시내


역내에 전시되어 있는 인형


반대편 기차가 왔다.


언제나 주로 기차를 타고 일본을 다녀서 그런지, 일본의 기차역에 서면 여러가지 감회가 든다.

특히 처음 와보는 곳이라면 더 두려우면서도 두근거린다고나 할까


우리가 가는 방향이랑 반대인데 왜 찍었는지 모르겠다.

여튼 이번엔 보통열차를 타고 아즈치역으로 간다.


아즈치역 도착

역에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것 같은 육교가 있다.


지금은 사용도 안하는 듯


여튼 우리가 타고 온 열차는 떠나가고


우리는 아츠치성(安土城)을 보기 위해 역을 나선다.


역을 나가자마자 오다 노부나가의 동상이 보인다.

역시 노부나가의 동네인 아즈치이다.

근데 동네는 한산하다.


관광안내소와 매점을 겸한 것 같은 건물

지붕이 인상적인데 아즈치성 6층짜리 천수각(이것을 천주[天主]라고 특별히 부른다)의 상단을 본딴 것이다.


문제는 아즈치역에서 아즈치성까지는 매우 멀다는 것

3km정도 된다는데 걸어서 가기는 무리란다.

근데 여행철 비수기인데가 아즈치라는 동네는 아주 한적한 동네인지라

(면소재지 정도 되는 규모의 동네인 듯하다) 택시가 정류장에 안 서있다.


급히 역에 문의하니 콜택시 번호를 준다.

근데 전화를 해도 오늘은 담당 기사가 아파서... 라며 스미마셍만 계속한다.

이렇게 못 가는건가 하고 포기하려는 순간


택시가 왔다.

와 진짜 여기까지 와서 못가는 건가 걱정하는 그 순간 거짓말 같이 택시가 왔다.


모리상의 택시다.


택시를 타고 오 분쯤 가는데


논 한가운데 뭐가 보인다.


아즈치성의 외성 부분이다.

우와 거리고 있는데


이건 시작이었다.


아즈치성 입구


특별사적 아즈치성터(安土城, 안토성)라는 안내판


아즈치성은 아즈치산(安土山)이라는 산 전체를 둘러싼 성이다.

원래 이 지역은 오미지역의 영주인 사사키씨의 땅이었는데 오다 노부나가가 비와호의 수운과

교토로 통하는 육로의 거점인 이 곳에 천하포무(天下布武)라는 자신의 이상을 보여주기

위해 산 전체를 둘러싼 큰 성을 지었다. 본래 성이 들어서기 전에 아즈치산은 종교 성지,

즉 산악신앙의 대상이었고 지금도 소켄지(摠見寺)라는 절이 남아 있다.

산 정상에는 지하 1층 지상 6층 높이 32미터의 천수각, 즉 천주가 있었다고 하며 거기까지

이어지는 길 좌우로는 가신들의 가옥이 있었다. 중앙의 혼마루 어전은 황궁의 청량전을

본따 지었다고 하며 노부나가가 천황을 여기에 데려오려고 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큰 성임에도 불구하고 경사가 너무 가파르고 안에 식수나 식량이 충분치 않으며 방어에

불리해 군사적 목적보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지은 성이라는 설이 많다. 뭐 교토의 니조성도 그렇듯이.

성은 혼노지의 변 이후에도 잠시 동안 남아있어 오다 노부나가의 자식들의 거점이 되었으나

히데요시가 히데쓰구에게 관백을 물려주고 하치만성을 지을 때는 이미 폐성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20세기 초기에 발굴하여 유적을 보존하고 있다.


안내도

아래 황금을 도금한 기와가 보인다.


에도시대에 그려진 아즈치성도


항공사진


지도


아직 성은 시작도 안 했지만 하단에 남은 석단만 해도 대단히 길다.


엄청나다


성 입구 옆 작은 안내관에는 천수각 5, 6층의 복원모형이 있다.


다른 천수각과는 달리 오다 노무나가는 천수각에 직접 거주했다고 전해지며,

특히 마지막 두 개 층은 금으로 내부를 도배했고 불상을 모셨다고 전해진다.

히에이잔이나 미이데라 등 승병세력을 가차없이 토벌한 그도 종교는 믿었나보다.


성에 가기 전 돌아갈 걱정부터 들기에 버스정류소를 찾아봤다.

그러나 찾지 못했다. 지도에는 나오던데...


결국 일단 성 입구쪽으로 들어선다.


엄청난 규모의 석단


본격적인 성 입구는 소켄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500엔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계단이 까마득하다.


아즈치성 연표


계단을 오르다보면 군데군데 이렇게 석단으로 만든 평지가 보인다.


이런 곳이 모두 가신들에게 할당된 저택지이다.


끝없는 계단


올라가다보면


여기가 마에다 토시이에(前田利家)의 저택 터로 전해지는 곳이다.


오다 노부나가의 충실한 심복이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대로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으며 인망도 높았던 인물이다.

그가 좀 더 오래 살았으면 이에야스도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좀 더 올라가다 보면


하시바 히데요시, 즉 도요토미의 성을 갖기 이전의 히데요시의 저택 터라는 곳도 보인다.


그 옆쪽으로는 소켄지(총견사, 摠見寺)가 있다.

오후 3시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원래의 자리는 아니고 지금의 자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저택 터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내려다 본 히데요시의 저택 터


소켄지 입구


본래 아즈치성 전체를 관리하던 큰 사찰이었다지만 지금은 조그맣다.


올라온 길도 까마득한데, 천수각터까지 가는 길은 아직도 한참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