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라쿠난2 (도지 서원·관정원東寺 西院·灌頂院)

同黎 2016. 5. 28. 22:30



금당과 강당을 다 보고 식당으로 간다.

식당 안은 주인소와 여러 기념품을 팔기도 하지만 이렇게 불에 탄 사천왕상이 모셔져있다.


1930년 식당이 불이 나서 소실될 때 본존 십일면관음상과 사천왕상이 불에 의해 피해를 받는다.


십일면관음상은 다행히 조금만 파손되어 복원이 끝났지만 사천왕상은 이렇게 숯이 되었다.


다행히 오랫동안 경화를 하고 보존처리를 해 다시 중요문화재로 재지정하자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숯덩이도 보존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현재 보물관에 모셔진 식당 본존 십일면관음상

다행히 손끝 정도만 피해를 입었다.


이제 도지의 서원으로 간다.


보통 대사당(어영당)으로 이루어진 도지의 서쪽 구역을 서원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 서 있는 무슨 비석


어제는 날씨가 궂더니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아 사진 찍기 쾌적하다.


서원 입구


저기 멀리 새로 지은 대일당이 보이고


정면에는 국보로 지정된 대사당이 보인다.

보이듯이 입구 부분이 두 곳인데 각각 부동명왕을 모신 부동당 부분과 홍법대사 공해(구카이)를

모신 대사당(어영당)으로 쓰임을 달리한다. 워낙 독특한 양식이라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남쪽 정면의 입구

홍법대사 구카이가 당나라에서 모셔와 염지불로 삼았다는 국보 부동명왕상이 모셔져있다.


이 부동명왕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인데 절대 공개되지 않는 비불이다.


뭐 그렇다고 아예 사진까지 없는 정도는 아니다.


이것이 그것

전반적으로 강당의 부동명왕상보다 좀 더 절제되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동쪽면에는 홍법대사 구카이(空海, 공해)의 상을 모시고 있다.

제자들이 입적 직후 만든 것이라 가장 생시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역시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데, 절대 비불이다.

왠만한 도록에도 잘 안 실린다.


신자들은 이 불상이 살아있는 홍법대사의 화신이라고 빋으며

매일 아침 대사에게 공양을 바치는 것을 생신공양이라고 하며 꾸준히 참배한다.

참 엄청난 믿음이다.


이제 특별공개하는 관정원 쪽으로 나간다.


가는 길에 보이는 소자방


1934년 지어진 것으로 천황이 행차할 때 묵는 곳으로 지어졌다.

원래 남북조시대에 먼저 세워졌지만 이후 소실된 것을 1930년대에 복원한 것이다.


소자방의 칙사문


한 번도 열리진 않았을 것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조각했다.


메이지시대 이후 천황과 불교는 철저히 분리되어 천황의 행차는 문화유산 답사 같은 것이 되었지만

그래도 천황을 모시려는 불교계의 노력은 극진한 것이었다.

심지어 메이지천황이 자고 간 곳을 모두 다 사적으로 지정할 정도였다.


소자방 설명


멀리 관정원이 보인다.


관정원 옆에는 사찰 내의 신사 진수사가 있다.

까마귀가 극성이다.


관정원 설명문

관정원은 본래 밀교에서 아사리라는 지도자적 지위를 주는 전법관정이라는 의식을 치루던 곳이다.

이는 기존 나라불교에서 계단을 가지고 승려의 수계를 독점하던 체계가 무너지는 것이었다.

하여튼 이런 관정원은 이후 궁중의 진언원이라는 기관에서 정월 4일부터 7일까지

국가수호 등의 목적으로 행해졌던 후칠일어수법이라는 의식까지 치루게 되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불교와 국가가 분리되면서 진언원의 역할 역시 사라졌기 때문이다.


진언원 북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에도시대의 건축


아주 오래되진 않았지만 고식을 잘 지키고 있는 건물이다.


특별공개하는 관정원은 동문으로 출입한다.


동문 역시 중요문화재


들어가서 관정원 건물 사진을 찍는데

이것마저도 안된다 해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진언원 전경


내부의 모습


좌우측면에는 양계만다라가 걸려 있다.


궁궐 안의 진언원에 걸려 있던 만다라를 옮겨왔다고 하는데 지금 전시한 건 모조품이다.


내부의 모습

바닥에는 전돌이 깔려 있다.


태장계만다라가 걸려있는 모습

이 두 만다라를 중심으로 산수도 병풍과 십이지천 등이 걸려있었다고 한다.


진언원의 것이라는 금강계만다라


태장계만다라

모두 국보이다.


내부에는 이렇게 진언종의 주요 조사 8명의 초상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당나라식으로 그려진 조사의 초상


홍법대사 구카이의 초상


진언원을 나오니 진수하치만궁이라는 신사가 보인다.

여기는 절을 지키는 신사로 하치만신을 모셨다.

신상은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 있지만 신사는 불탄 것을 백년에 걸쳐 다시 지었다고 한다.


신사 앞에는 일본식 마니차인 백도석이 있다.

이걸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다고 한다.


관정원은 600엔이라 나 혼자 들어갔는데


들어간 동안 이렇게 사진 찍고 놀고 있었다.



심희곤씨


둘이 빙구처럼 놀고 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금당의 모습


홍법대사 동상 앞에서 소원을 비는 아주머니



관정원 동문을 찍는 순간


내가 나왔다


이제 남대문을 지나 밖으로 나간다.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남대문을 통해 본 도지의 모습


남대문도 중요문화재이다.

본래 산쥬산겐도의 서문이었으나 이건한 것이라고 한다.



진언종 총본산이라는 표석


남대문 앞으로는 도지를 감싸고 흐르는 해자가 보인다.

과거 얼마나 규모가 컸는지 알려준다.


해자 너머로 오층탑이 보인다.


이렇게 첫 일정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