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히가시야마1 (야사카신사八坂神社)

同黎 2016. 6. 2. 19:08



버스 밖을 바라보니 바로 앞에 야사카신사의 문이 보인다.

아침엔 쌀쌀하더니 날이 매우 좋다.


좌회전해서


내리면 바로 기온에 도착한다.


바로 앞에 기온의 상징인 야사카신사(八坂神社)의 붉은 문이 보인다.


지금은 마치 정문처럼 되어있지만 본전은 남향, 입구는 서향으로 사실 서문에 해당한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기온이고 나발이고 일단 밥부터

기온 근처에서 거의 유일하게 싼 가격에 밥을 먹을 수 있는 곳 교자의 왕장(교자노 오쇼)

교토에서 시작된 중식 프렌차이즈점으로 매우 싸고 적당하다.


내가 시킨 야끼소바

일본에서 먹는 인스턴트 야끼소바 맛이다. 맛있다


대중적인 야끼메시(볶음밥)과 계란국

600~700엔이면 한 끼가 해결된다.


이제 야사카신사로 들어간다.

붕어빵 장수


나야 이제 안 와도 되는 곳이지만 그래도 교토에 온 사람들의 나름 로망이기 때문에 한 번씩 와본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여러 노점상이 항상 만땅이다.


신보장 앞에 등롱을 걸어놓았다.

아 와규꼬치 먹고 싶다.


지나가다가 일본 여행의 로망인 일종의 과일 사탕인 아메를 발견


300엔이라는 거금을 들여


미깡아메를 구입


설탕이 과하긴 하지만 딸기보다는 이게 젤 나았다.


돈이 없는 심희곤

이 때만 해도 한 일주일만 있다가 귀국할 예정이었다.


드디어 계단을 거의 다 올라왔다.


가는 길에 보이는 섭말사들


드디어 본전과 배전이 보인다.




야사카신사의 배전

본전에서 떨어져 있는 상태이고 춤을 추는 무전의 역할도 하는데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열심히 사진 찍는 중


보니까 일본의 전통혼례를 하는 중이었던 것


이 정도 격의 신사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이면 대단히 지체 높은 집안의 예식일텐데

돈 엄청 썼을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일본인에게까지 관광 대상이 되면서 결혼식을 치루고 싶을까


뭐 그래서 신부는 사람들의 환호에 센스있게 대처하고 있다.


덕분에 야사카신사 본전 앞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모시는 신은 우두천왕. 본래 석가모니가 머물던 기원정사라는 사찰을 이키는 호법신인데 일본으로

건너와 신이 되었다고도 하고, 이를 천조대신 아마테라스의 동생인 스사노오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때로는 스사노오가 신라 우두산에서 건너왔다고 하기 때문에 한국의 춘천 혹은 고령의 지역신이 건너온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뭐 일본의 신화는 뭐낙 많이 사라지고 조작되고 재구성되어서 사실을 알기 어렵다.

하여튼 기원정사의 설에 따라 오랫동안 이름이 기온사였으나 메이지유신 이후

신불분리 정책에 따라 야사카신사라고 바뀌었다. 역병의 신사이기도 하다.


남쪽의 누문

원래 이 쪽이 주 통로였는데 기온이 발달하면서 서문 쪽이 더 커졌다.


이제 동문으로 나가 마루야마공원으로 간다.


가는 길에 보이는 말사

천조대신을 모신 대신궁사


악왕자신사

악왕자란 스사노오미코토의 황혼(荒魂)이다.

일본 신도에는 황혼과 화혼(和魂)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각각 신령의 분노한 측면과

평온한 측면을 가리킨다. 아마 밀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일반적인 신은 화혼이지만 분노한 측면도 신앙의 대상이 되는데 이 때는 따로 신격을 부여받기도 한다.


야사카신사의 섭말사 중 제일 유명한 미어전사


무나카타 삼여신을 모시고 있지만 특별히 미를 수호하는 신사라 한다.


앞에는 아름다워지는 물이 나오고 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씻는 중


피부에 바른다.


이행묵도 여드름 치료를 위해 바르는 중


왠지 한국인들이 와서 한바탕 휘저어놓은 것 같아 신에게 미안하다.


여우로 상징되는 이나리 신사도 보인다.


돈과 재물의 신사라 인기가 많다.


이제 마루야마 공원으로 나온다.

옆에는 기온 마츠리에 쓰는 야마보코들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고


앞에는 교토를 상징하는 지다레 사쿠라(늘어진 벚나무)가 보인다.


교토를 열 번째 왔는데 이 사쿠라에 꽃핀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여튼 날은 좋다.


여기도 닭둘기들은 똑같이 사람이 와도 꼼짝않고 앉아 있지만


까마귀도 못지 않게 극성이다.


전혀 날지 않는다.


여튼 마루야마 공원을 지나서


커다란 기와가 보이는 곳으로 건너가면


드디어 지온인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