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히가시야마6 (에이칸도 젠린지永観堂 禅林寺1)

同黎 2016. 6. 6. 21:43



무린안을 나와 비와호 수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멀리 보이는 비와호 수로 기념관


교토를 동쪽에서 막고 있는 히가시야마를 뚫고 비와호에서 끌어온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비와호에서 물을 끌어와 일본에서 최초의 근대적 상수도를 만든 것을 기념하는 기념관이다.

천황이 교토에서 에도(도쿄)로 이동한 후, 교토는 큰 상실감을 가졌다. 교토가 그동안 가지던

상징성이 컸고, 경제적으로도 어용상인들의 경제활동이 많았는데 그것이 다 사라지게 된 것이다.

지금도 교토는 같은 긴키지방이라고는 하지만 오사카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다.

이런 교토인들을 달래기 위해 많은 근대적 시설을 설치했는데 상수도와 전차도 그 중의 하나이다.

 

가는 길에 보니 불명문(오케즈노몬)이라는 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후시미성의 건축물이었다가 지금은 여기 옮겨져 정원의 한 부분이 되었다.


불명문을 지나 긴 골목을 따라 걸어간다.

오늘의 마지막 입장지인 에이칸도에 가기 위해서다.


이 근처는 교통은 불편하지만 교토의 모습을 잘 지키고 있는 골목길이다.

아주 한적하다.


길을 가던 중 대궐같은 집 하나가 보인다.


입구부터 엄청나다.

땅값 비싼 교토에서 이런 거대한 저택이 있다니


바로 옆에 노무라미술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의 재벌가문 중 하나인 노무라증권의 노무라 집안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니나 다를까 찾아보니 노무라 가문에서 다이쇼시대에 지은 저택으로

무려 17동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저택이다.


대나무 담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어쨌든 여차여차하여 에이칸도에 도착했다.


매번 근처 난젠지만 갔지 에이칸도에 다시 온 것은 오랜만이다.

에이칸도(永観堂)의 정식 명칭은 젠린지(禅林寺)로 현재 정토종 서산선림사파의 총본산이다.

정토종은 크게 진서파와 서산파로 갈라지고 서산파도 또 여러 파로 나뉘는데 그 중 한 파의 본산인 셈이다.

본래 진언종 사찰이었으나 7대 주지인 에이칸(永観)이 중흥하면서

아미타 신앙이 강해지고 12대 주지가 완전히 정토종에 귀의했다고 한다.

경내에는 대지의 고저를 이용해 어려 건물을 지었지만 아미타당 정도만 에도시대 초기 건물이며

나머지는 에도시대 말기에서 근대 건물이다. 다만 상당히 많은 회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들어가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오늘 배관이 벌써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본다.


거대한 고리와 방장이 보인다.


입장을 하려고 하니 아주머니가 입장 마감을 하려고 해서 겨우 입장했다.

1시간 밖에 남지 않아 괜찮냐고 해서 괜찮다고 하고 얼른 들어간다.


내가 씨름하는 사이에 근처 연못 찍고 있었네


뭐 여긴 나오면서 다시 보기로 하고


막 나온 다른 사람들


드디어 현관을 통해서 입장한다.


신발을 벗고 마루를 돌아다니면서 관람하는 방식이다.


건물 배치도

모든 건물이 복도를 통해 이어져 있다.


들어서면 먼저 방장과 고리 사이의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먼저 옛 방장, 지금의 서원으로 간다.


작은 연못을 가운데 두고 나무와 돌을 배치한 정원이다.


몇 년 전에 왔을 때 눈 녹은 물이 연못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좋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 지금도 좋다.


음 분위기가 좋았는데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잘 들지 않는군


여튼 건물들 가운데 연못을 배치한 것은 인상적이다.


기와로 낙수물이 떨어지는 곳에는 작은 조약돌을 배치해 놓았다.

역시 인공적인 정원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곳이 일본이다.


다른 면에서 본 중정


방장과 고리 사이에도 또 작은 정원이 있다.

이런 작은 공간도 결코 죽이지 않는다.


방장 문마다 장식된 채색화


방장 내부에는 에도시대의 작품으로 생각되는 화려한 후스마에가 그려져 있다.

공작 그림이 있는 곳으로 보아 여기가 가장 격이 높은 사람이 머물던 곳인 듯 하다.


공작도 좌우에는 매화도와


산수도가 그려져 있다.


모두 중요미술품라고 한다.

중요미술품은 중요문화재에 준하는 가치를 지니지만 아직 그 정도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문화재를

대상으로 지정하던 것인데 현재는 폐지되었다. 문화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서이다.


격이 높은 방답게 높은 사람이 있는 곳에 치는 발이 쳐져 있다.


발 위의 상인방에도 제비를 그려 놓았다.


옆방에도 화려한 공작도가 그려져 있다.


방장에서 바라보는 정원 풍경


이제 옆의 서자전으로 들어간다.


서자전에는 아미타여래가 모셔져 있다.


본존 아미타불상과 향로


좌우에는 부동명왕과


애염명왕이 모셔져 있고


위태천의 모습도 보인다.

스님의 좌상도 있다.


또 나온 작은 정원


이제 현재 방장 역할을 하고 있는 석가당으로 건너간다.


복도를 통해 건너가는 길

 

그 사이에도 작은 정원이 있다.


나는 이렇게 길고 좁은 건물 사이의 정원을 제일 좋아한다.

바위 몇 개와 모래, 석등롱만 놓았다.


도깨비 무늬의 석물도 놓여 있다.


서자전과 석가당 사이 연못 위에 만든 무지개 다리 같은 회랑을 건너 이제 석가당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