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3일 - 교토 라쿠호쿠1 (다이토쿠지大德寺)

同黎 2016. 6. 10. 22:55



셋째 날 아침

일찍 다이토쿠지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이동


오늘 아침은 내가 다이토쿠지에 올 때마다 들리는 빵집이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다이토쿠지 반대방향으로 길을 건너면 있다.


빵집 이름은 모르겠지만 매번 들렸고 맛도 괜찮다.


사진을 왜 이리 많이 찍은겨

여튼 빵집 입장


아침에 나온 탐스러운 빵들이 가득하다.

진짜 일본 애들 빵 잘 만든다.


각종 빵들


일본 가면 항상 먹는 메론빵도 있다.

편의점 것과는 달리 설탕이 뿌려져있어 더 맛있다.

 

이제 길을 건너 다이토쿠지 방향으로 출발


워낙 아침에 와서 가게들이 하나도 문을 안 열었지만

이 곳에서는 다이토쿠지 낫토를 비롯해서 발효식품들을 판다.

다른 낫토와는 달리 다이토쿠지 낫토는 냄새가 없고 끈적거리지 않는다.


다이토쿠지 총문

여기는 공짜이다. 하지만 다이토쿠지 내부에는 수많은 탑두사원이 있다.



아침에 눈이 조금 내렸다.

춥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칙사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삼문인 금모각

지난 여행기를 보면 알겠지만 다이토쿠지 재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 센노 리큐가 돈을 대어 만든 곳이며

이를 빌미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센노 리큐를 할복시킨 곳이기도 하다..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본다.


가는 길에 있는 탑두사원의 입구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불전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이다.


뒤편으로는 법당도 보인다.


눈이 소복히 내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물이 운치가 있다.


여튼 이런 본사까지는 무료이다.

예전에는 휴게실에 공짜로 차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도 해 놨었는데 그게 없어졌다.

한국인 때문인지 중국인 때문인지 아니면 일본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런 인심이 사라지니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 괜시리 미안해진다.


여기 온 이유는 특별공개하는 다이토쿠지 본방(방장)을 보기 위해서이다.

안의 방장과 당문이 국보인데 여간해선 보기 힘들다.


그러나 도착했더니 10시부터라고 해서 문 앞에서 기다리는 중


50회 기념 겨울의 교토 여행 특별공개 때문에 온 것이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일본인들과 조우

10시부터라고 알려줬더니 중국에서 왔냐고 물어봄

아니라고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마구 드라마 이야기를 하다가 박용하가 죽어서 너무 슬프다고 했다.

적극적인 아주머니였는데 일본어를 이제 조금 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했다.


드디어 10시 땡 맞춰서 입장

고리로 입장한다.


고리 역시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로 중요문화재이다.


방장의 제대로 된 모습


열심히 사진 찍는 중


손님들이 기다리는 장소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데 역시 다도가 발달한 사찰이라 그런지 이런 곳도 있다.


구석구석 찍는다.


평범한 나무를 심어놓은 곳도


이렇게 모양을 내어 놓았다.


방장정원 입장

정면은 두 개의 산을 쌓은 간소한 느낌의 정원이다.


정면에 보이는 당문(가라몬)

무려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근세 초기 그러니까 모모야마시대의 당문으로

니시혼간지, 도요쿠니신사의 당문과 함께 모모야마의 3대 당문으로 불린다. 

명지문이라고도 불리는데 혼노지의 변을 일으킨 아케치(明智) 미츠히데가 은을 기증하여 건축한

문이라고 해서이다. 본래 히데요시가 교토에 지은 저택인 주라쿠다이(취락제)의 문이었다고 한다.


정원에는 이렇게 단 두 개의 돌을 놓아 바다에 놓인 섬을 표현했다.


정원 풍경


저 뒤편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돌들

눈이 쌓여 더욱 고요하게 느껴진다.


다른 곳에서 가져온 방장 풍경

방장 역시 국보인데 에도시대 초기의 건축물로 대표적인 방장 건축이라고 한다.

방장의 후스마에 전체도 중요문화재이다.


당문과 정원


여간해선 보기 힘들다니 열심히 봐둔다.


당문의 정면 모습


이제 뒤편으로 돌아간다.

옆의 건물이 보인다.


감시가 워낙 삼엄하여 동쪽 정원이 좋다는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뒤편 여러 불구를 담아놓는 궤


뒤편 정원


북쪽이라 눈도 녹지 않고 있다.

우물과 이끼, 돌로 이루어진 단촐한 정원이다.


방장과 고리 사이의 작은 정원

대나무와 등롱으로 채워 넣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이런 곳이다.


소장문화재 몇 점도 소개 중

고려에서 건너온 수월관음도. 여기서는 양류관음도라고 하며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런 불화가 3개나 대덕사에 있다.


국보로 지정된 관음원학도

중국 남송시대의 작품이다. 본래 아시카가 쇼군가의 컬렉션이었는데 이후 다이토쿠지에 기증되었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고다이고천황상

남북조시대를 연 비운의 천황이다.


송말 원초의 승려화가 목계가 그렸다는 부용도

중요문화재


센노 리큐의 친필

역시 중요문화재


금병풍에 그린 사계송도


아마 다시 보기 힘들 다이토쿠지 본방을 보고 나는 다른 탑두사원인 호슌인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