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9일 - 구마노 신구3 (서복공원徐福公園)

同黎 2016. 8. 6. 02:57



구마노하야타마대사를 나와 주차장에서 대기 중이던 택시를 타고 역으로 돌아가는 길

뭔가가 보인다


성이다


신구성이라고 한다.

역시 사전 정보가 정확치 않으면 이런 곳을 그냥 지나는 구나


신구성은 탄카쿠조(단학성, 丹鶴城)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데,

가마쿠라막부를 개창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할아버지인 미나모토노 타메요시와

구마노 별당의 딸 사이에서 낳은 딸의 이름인 탄카쿠히메였던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본래 헤이안시대에 구마노삼산 별당들의 별저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의 성은 대부분 모모야마시대 이후의 것이다.


이 지역의 영주였던 호리우치씨(堀内氏)가 처음 축성했으며

이후 다시 이 지역을 제패한 아사노씨(浅野氏)가 축성했다.

이후 에도시대에는 아사노씨가 히로시마로 전봉되고 에도막부의 측근이었던 미즈노씨(水野氏)가 입성한다.


성의 규모가 꽤 된다고 하는데, 한때는 케이블카도 있고

성 안에 여관도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냥 공원이라고


일부 성벽은 천리교의 소유로 되어 있단다.


천수각 터


어쨌든 다시 신구역 도착


역 근처 관광안내소에는 도로쿄(瀞峡)라는 협곡 관광선을 안내 중인데, 신구역에서도

버스 타고 40분 들어가야 하고 겨울에는 운행도  안 하니 나중에 혹 기회가 되면 가보기로

 

아직 기차 시간은 30분 이상 남았는데 멀리 이상한 게 보인다.


저 주황색 중국식 지붕은 뭔가


가보기로


에는 귤 파는 곳이 있는데 문을 닫았다.

귤 먹고 싶네


뭔가 해서 보니 서복공원이란다.


진시황을 속여 불로초를 구해오겠다 사기치고 동자 동녀를 데리고 갔다는 그 서복(徐福)이다.

이 동네 발음으로는 슈후라고 한다.

슈후공원


이 동네에 갑자기 왠 서복공원인고 하니


서복의 묘가 여기 있단다.

그래서 관광차원에서 만들어 놓은 것


한쪽에는 관광기념품 매점까지 있다.

중국인들이 곧잘 오나보다.


서복의 동상이 보인다.


한쪽에는 좋은 글씨를 새겨놓은 북두칠성의 연못이 있다.


서복의 동상


뭐 그냥 그렇다

위대한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연못 안내문


불노의 연못이라고 한다.


뭔가 좋은 글씨는 다 써 있는 듯


뒤편에 신구시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서복의 묘가 있다.


연못 뒤편


진시황제와 서복의 사연을 적은 안내판


서복현영비


저 깊은 곳에 있는 서복의 묘


일본에 서복의 묘라고 전해지는 곳만 해도 여러 곳인데, 일본에서는 서복이 상륙했다고

전해지는 곳에서 진나라부터 전한 때까지 쓰여진 동전인 반량전이 나오면서

진짜 일본에 왔다는 설(물론 향토사학자들의)도 있나 보다.


사실 뭐 민간전승을 에도시대에 되살린 것에 불과하다.


이 비석을 세우게 한 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10남이자 키슈 도쿠가와번의 개조인

도쿠가와 요리노부인데, 글씨를 쓴 사람은 그의 번 소속의 유학자인 이매계(李梅渓, 리 바이케이)이다.

이매계는 조선의 유학자로 임진전쟁 때 일본으로 끌려가 도쿠가와가를

섬기게 된 이진영(李真栄, 리 신에이)의  아들이다. 참 이런 인연이...


설명문


옆에는 서복과 함께 왔다는 여러 대륙인들의 무덤도 있다.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무덤들


이것은 칠총의 비라 하여, 서복을 따라온 주요인사 7인의 무덤이라 한다.


밖의 서복공원을 나온다.

중국과 조선까지 여기서 만났다.


역 앞에 있는 안내판


신구역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하루 일정이 끝났다.


역시 하루의 끝은 맥주


왠지 후쿠시마산 복숭아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복숭아주와 라면까지 해서 9일째 밤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