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길을 내려와서 난젠지부터 간다.
난젠지의 북총문인 대적문
에이칸도와 난젠지 사이 길
에이칸도 야간 라이트업까지는 시간이 있기에 조금 기다린다.
유바요리집
난젠지 앞에는 유명한 일본식 두부요리, 즉 유바요리집이 많은데 비싸서...
작은 탑두
먼저 삼문으로 간다.
난젠지가 단풍으로 정말 유명한 곳인데 확실히 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
뭐 그래도 볼 만하다.
넓은 이 숲 같은 곳은 실은 불전이 있던 자리지만 메이지시대 소실되어 재건되지 못했다.
그래도 단풍객이 많다.
삼문 옆 단풍나무들
난젠지도 참 많이 왔다.
가마쿠라시대 임제종이 도입된 후 교토와 가마쿠라에 오산십찰제를 시행해 주요 임제종 사찰을 지정한다.
가마쿠라 오산이야 가마쿠라시대 지정된 이후 별 변화가 없는데 교토오산은 좀 사연이 많다.
난젠지(남선사, 南禅寺)는 고사가천황이 별궁을 지은 후 그것이 사찰로 변하면서 시작됐다. 북쪽 구역은 정토종인 에이칸도가 되고, 남쪽은 카메야마천황이 임제종인 난젠지로 바꾸는데 그래서 지금도 카메야마천황릉은 난젠지 경내에 있다. 여튼 카메야마 천황은 임제종에 귀의하며 난젠지는 선종 최초의 칙액사가 된다.
이렇게 천황이 직접 만든 사찰이기에 교토오산을 정할 때 1위에 속하였는데, 이후 아시카가 막부가 고다이고 천황에 협조적이었던 다이토쿠지와 묘신지를 내쫓고 자신들이 만든 쇼코쿠지를 교토 오산에 넣었다. 또 무로마치 막부를 통해 교토오산을 개혁했던 무소 소세키가 건립에 관여한 텐류지가 등장하고 복잡해지자, 결국 천황이 만들고 소세키가 주석했던 난젠지를 별격으로 두어 교토오산과 가마쿠라오산 위에 두고, 교토오산은 텐류지, 쇼코쿠지, 겐닌지, 도후쿠지, 만쥬지로 정리되었다. 그러나 만쥬지가 현재 완전 축소되고 겐닌지의 말사가 되면서 보통 교토오산이라고 하면 난젠지가 들어가며, 쫓겨난 다이토쿠지와 묘신지는 아예 오산제를 쌩깐다.
이후 에도시대에 전성기를 달리는데 천태종의 텐카이와 함께 이에야스의 양대 참모인 곤치인 스텐(금지원 숭전)이 바로 난젠지에 있었기 때문. 이후 난젠지에 승록이라는 직을 만들고 그 직이 임제종 전체를 통할하게 하여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물론 메이지유신 이후 상당량의 토지를 빼앗기지만
참 많이 왔던 곳이라 이제는 올 때마다 설렁설렁 다니는 곳이다.
1차 여행기
2차 여행기
4차 여행기
5차 여행기
10차 여행기
방장으로 올라가는 길
난젠지 삼문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다.
기모노를 입고 산책나온 사람들
메이지시대 화재로 법당과 불전을 잃었지만 방장과 삼문은 다행히 화를 피했다.
지온인 삼문, 히가시혼간지 어영당문과 함께 크기로는 교토의 삼대문에 들어가기도 하고,
히가시혼간지 대신 국보인 도후쿠지 삼문을 넣기도 한다.
올라가면 경치가 좋아 가부키 누문삼오동(산몬고산노키리)에서 대도 이시카와 고에몬이 올라와 감탄했다는 내용으로도 등장하지만 시대에서는 도후쿠지에, 크기에서는 지온인에 밀려 혼자 중요문화재이다.
나머지는 다 국보
삼문은 따로 500엔을 내면 올라갈 수 있다. 비싸보이지만 도후쿠지 삼문은 600엔, 지온인 삼문은 900엔.
그나마도 특별공개 때만 올라가게 해주고 심지어 위에서 사진도 못 찍게하는 것에 비하면 여긴 덜한 편
항시 공개하는 교토의 유일한 삼문이다.
실제로 보면 장엄한 기둥이 엄숙하기까지 하다.
삼문서 바라본 풍경
기모노를 입은 여인
아이도 구경왔다
인근 탑두 근처에도 단풍이 만개했다.
법당으로 간다
반대쪽 풍경
탑두 텐슈안 가는 길
불전 자리에 자란 단풍나무들
멀리 법당이 보인다.
점점 가까워지는 법당
산책나온 시바이누
뒤돌아본 삼문
크기가 진짜 상당하다.
위에는 보관석가여래상과 십육나한을 모셨는데 잘 보이지가 않는다.
아름다운 모습
은행나무
법당 도착
메이지시대에 재건한 것이다.
내부의 모습
선종사찰답게 석가여래만 간단하게 모셨다.
유명한 법당 천장의 운룡도
유명한 화백이 그렸다고 한다.
법당 정면 풍경
멀리 보이는 삼문
법당 옆
불타는 단풍들
다들 사진찍기에 바쁘다.
멀리 보이는 하늘
여기서 방장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수로각이 보인다.
과거 100년도 전 비와호의 물을 교토로 끌어와 상수원으로 삼기 위해 지은 것이다.
지금도 저 위로는 비와호 물이 콸콸거리며 지나간다.
이 수로는 사적인데 헤이안신궁 앞을 지나 시모가와와 나란히 달리다가 후시미에서 요도가와로 합류한다.
멀리 보이는 방장 입구
뒤돌아본 풍경들
수로각은 교토 관광안내에는 단골로 등장하는 곳
이제 본방 입구가 보인다.
거대한 고리의 모습
작은 정원
우리는 못 들어가는 대현관 앞으로 가본다.
본당 대현관
지체 높은 손님이 왔을 때만 이곳으로 들어간다.
여기를 통해 방장으로 들어간다.
물론 칙사는 칙사문으로 들어가서 더 격이 높지만
현관 옆에는 다실풍의 대기소가 있다.
난젠지 방장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현관에서 바라본 법당
하늘
경내는 자유지만 정원을 보려면 500엔을 내야 한다.
배관 입구에는 임제종 황벽종 연합본부라는 ㅎㄷㄷ한 현판이 붙어 있다.
고리로 들어가면
일단 생활공간이 나온다.
가림막 병풍
근대식 회의실
멀리 바깥 풍경이 궁금하다.
아름다워 보이는 풍경
드디어 대방장이 나왔다.
난젠지 방장은 대방장과 소방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둘 다 국보이다.
대방장은 교토 어소에서 새로 건물을 지으면서 이축한 것으로 모모야마와 에도시대 사이에 걸쳐있고,
소방장은 대방장 이축 시 새로 지은 것이다.
대방장 앞 정원은 에도 초기의 대 작정가이자 다도인인 고보리 엔슈의 작품으로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담 너머 보이는 법당
해가 지고 있어 분위기가 묘하다.
대방장 정면 정원
모래는 바다를, 돌과 이끼는 수미산과 봉래산을 의미한다.
속칭 호랑이 새끼가 건너는 정원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대방장 풍경
방장 삼나무 문의 그림
옆에서 바라본 정원 풍경
멀리 보이는 히가시야마
대방장과 소방장에는 각각 128면, 40면의 후스마에가 있는데 대방장의 후스마에는 어소에서 쓰였던 것으로 모모야마시대의 것이며, 소방장의 것은 에도시대 어용화가로 이름 높은 가노 탄유의 작품으로 각각 종류별로 4건과 1건, 총 5건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대부분의 후스마에는 따로 보관하고 근래 재현한 것으로 교체했다는 안내문
대방장의 후스마에
금색지 아래 그린 화려한 그림들
사계도와
군선도
이 곳이 대방장의 중심인 불각이다.
군선도 모습
백로도
모모야마시대의 화려한 취향을 잘 보여준다.
세심하게 조각된 조각들
이곳은 소방장 앞 정원으로
돌의 배치가 마음 심자를 나타낸다고 하여 여심정이라고 한다.
여심정
근대의 작품으로 명승 지정은 되지 않았다.
그래도 깔끔하고 아름다운 모습
섬을 표현한 바위
가노 탄유의 작품
금색지보다 차분한 묵선 위주의 그림들
백학도
군호도
이게 조선호랑이라는 설이 있던데
확실하진 않다.
군호도는 후스마에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다.
백선도
이 군호도는 진품
중요문화재
한 방에 이렇게 백선도를 모아 놓았는데
모두 부속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런 병풍이 40점이 있다고
이런 것은 아마 여러 작가의 합작품일 것이다.
군호도
소방장을 지나면 실제 생활공간과 다실들이 많은데 이들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고
회랑으로 나누어진 여러 공간은 육도육회의 육도를 상징하는 정원인 육도정이 배치되어 있다.
뭐 각각의 육도는 알아서 찾아보자
그냥 회랑과 정원, 산의 배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단풍과 어우러진 이 때가 제일 아름답다.
멀리 보이는 망주석
다실 앞의 작은 정원
오밀조밀하게도 꾸며놨다.
거대한 수조? 벼루?
자갈로 깔린 낙수받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들과 창고
조선에서 온 망주석
어쩌다 이곳에 와서 홀로 서 있누
쌍으로 있었을 텐데
한쪽에는 귀면와도 있다.
다실 옆의 나무
서로 보일 듯 갈라진 공간의 다실
한쪽에는 수호신이라는 발타바라보살이라는 처음 듣는 분이 모셔져 있다.
함룡지와 용음정
히가시야마 산에서 불붙은 단풍이 산 아래로 내달려와 정점에 달하는 곳이다.
단풍을 끄기 위해서인지 바로 아래 연못이 있다.
조금 덜 들었다 2012년 단풍은 최고였는데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
차경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는 정원
인공과 자연이 묘하게 뒤섞여 있어서 더 묘하다.
한쪽의 듬직한 바위
원래 있던 것인지 옮겨온 것인지...
왠지 성곽에 쓰였을 것 같은 돌이다.
다시 보는 용음정 단풍
다실
이런 곳에서 차 마시면 참 좋을 것 같다.
쓸쓸한 나무
난젠지 회랑
사람이 좀 적으면 그냥 회랑 아무데나 걸터앉아 정원을 보곤 했다.
뭐 그래도 아무도 뭐라 안하더라
액자같은 풍경
저 대나무 담 하나로 경내외가 구분된다.
묘하다
담 너머 저기는 정원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
이제 나가는 길
작은 정원들
좋다
참 난젠지를 많이 왔는데
단풍 들면 또 들어와볼 수 밖에 없다.
하긴 이러니까 자꾸 교토에 오겠지
기둥같은 화강암 바위
쿠사리라고 하는 빗물받이
아름다운 회랑의 모습
지형이 중간에 바뀌어 이렇게 아래로 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것조차 정원의 격식에 맞게 만들었다.
단정하게 깎은 난간
바람이 불어 풍화가 되고 사람들 손길 발길에 닳고 닳았다.
나가는 길 한구탱이에 모셔진 여러 문방구와 장식품
후스마에
다시 나온 대방장
고새 해가 져서 분위기가 또 변했다.
멀리 보이는 모습
소방장 모습
대방장 모습
노송나무 껍질로 이은 지붕
난젠지 법당 운룡도
따로 액자도 판다.
이제 길을 다시 나선다.
해가 져간다
다시 만나는 삼문
삼문을 지나
난젠지 관람을 끝낸다. 이제 라이트업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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