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3일 교토 무라사키노1 (다이토쿠지大徳寺)

同黎 2013. 2. 6. 02:25



길 건너 다이토쿠지(대덕사)가 보인다.


다이토쿠지로 들어가는 길에는 낫토가게가 유난히 많다.

다이토쿠지 낫토는 이 지역의 명물인데, 끈적끈적한 일반 낫토와는 달리 청국장환처럼 건조하다고 한다.

냄새도 안 나고 그래서 아무나 쉽게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뭐 먹어보지는 않았다.


다이토쿠지는 조선통신사가 묵었던 절로도 유명하다. 이 밖에도 센뉴지나 혼노지에서도 묵었다고 한다.

관련 유물이 있다는데 공개된 것은 보지 못했다. 통신사가 오면 고향의 소식을 묻는 조선인 포로들이

다이토쿠지로 몰려와 일대가 울음바다가 되었었다고 전해진다.


총문이 보인다


총문이란 이렇게 여러 탑두사원이 모여있는 형태의 절에서 그 일군의 절 군단에 들어가는 통로이다.


안내소

다이토쿠지는 경내가 무료이고, 탑두사원 입장만 돈을 각기 받는다.


이제 들어간다.



안에 들어가니 심하게 불었던 바람이 멈추었다. 나무가 많고 건물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우리와 같이 들어온 일본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신기하다고 한다.



다이토쿠지 산내도

기본적으로 묘신지 등 다른 선종사찰과 비슷한 구조이다.


다이토쿠지는 임제종 대덕사파의 대본산이다. 가마쿠라시대 말기에 대등국사大燈国師가 지은 작은 암자로 시작했는데 점차 세력이 커졌다. 남북조시대에는 지묘인 계통의 하나노조천황과 다이가쿠지 계통의 고다이고천황의 귀의를 동시에 받아 두 천황의 원찰이 성립되기도 하였다. 에도시대 초기에는 자의(시에, 紫衣) 사건이 일어난 곳이 바로 다이토쿠지다. 

본래 고귀한 자주색의 가사는 교토 5산(텐류지天龍寺, 쇼코쿠지相国寺, 겐닌지建仁寺, 도후쿠지東福寺, 만주지万寿寺)의 승려 외에는 입을 수 없었다. 그런데 별다른 재정 수입원이 없는 황실에서는 교토 5산 외의 사찰에 자주색 가사를 내려주면서 대신 공물을 헌납받는 것을 큰 수입으로 삼았다. 그런데 다이토쿠지에 내린 자의를 2대 쇼군인 도쿠가와 히데타다(덕천수충, 徳川秀忠)가 불인정하면서 그의 사위이자 당시 천황이던 고미즈노오천황(후수미천황, 後水尾天皇)은 큰 충격을 받고 천황 위를 양위하게 된다.


칙사문, 중요문화재

고미즈노오 천황이 참배하러 왔을 때 세운 것이라고 한다.



다이토쿠지는 2번째이다. 2차 여행기 참조

http://ehddu.tistory.com/47


뒤에 산문이 보인다.


칙사문 측면


칙사문 정면



다이라노 야스요리(평강뢰, 平康頼)의 탑. 다이라씨와 미나모토씨의 싸움인 겐페이 전쟁 당시 다이라씨의 가인이자 무사였다는 야스요리는 다이라씨의 패배로 귀양을 간다. 그 곳에서 부처에 귀의하고 보물집이라는 책을 쓰는데 그 글이 교토까지 전해져 가마쿠라 막부의 쇼군도 그를 용서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공양탑이 여기 있다. 가마쿠라시대 후반의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헤이케 모노가타리(평씨물어, 平家物語)에는 보물집의 저자를 야스요리와 함게 귀양갔던 다른 사람이라고 하고 있어서 무엇이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



탑두사원들이 보인다.


탑두사원 정수원

비공개



탑두사원 산겐인(삼현원)




산문, 중요문화재, 모모야마시대


금모각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다.

이 산문은 소실된 것을 모모야마시대에 재건한 것인데 다시 지을 때 센노 리큐가 많은 비용을 부담했다.

그러자 다이토쿠지에서는 이를 기념하여 센노 리큐의 등신대 목상을 만들어 이 산문 2층에 봉안했다.

그런데 임진왜란 등을 반대했던 센노 리큐와 이미 틀어져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감히 칙사가 드나드는 산문의 위에 센노 리큐의 목상을 안치한 것은 건방지다고 트집을 잡아 센노 리큐의 목상을 교토 시내에 효수시킨다. 결국 센노 리큐는 할복하게 되는데, 이후 목상은 수습되어 다시 산문 위에 봉안되었다고 한다.


산문의 뒤편


공포


산문의 측면



상서로운 붉은 칠이 된 건물이 단아하다.


일본에선 보기 드물게 소나무가 우거졌다. 

이런 소나무 숲은 호류지 정도 밖에 못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소나무보다 삼나무나 녹나무가 더 많은 일본이다.


다이토쿠지 불전이 보인다.


에도시대 초기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중요문화재



다이토쿠지 내부




불전 내부


본존불 


본존불 앞에는 금상폐하의 만세를 비는 등의 원패가 있다.



불전 천장에는 비천도가 그려져있다.


본존불 옆의 하단


아마도 여러 승려들로 생각된다.



불전의 측면


불전에서 법당으로 통하는 통로


법당

설법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역시 에도시대의 건물로 중요문화재이다.


법당 내부

설법하는 자리 위에 운룡도가 그려져있다.


법당 측면



법당의 정면


한쪽에는 천체지장총이라는 석지장 무더기가 있다.


태아인 채로 죽어간 아기들의 명복을 비는 곳이다.

춥지 말라고 턱받이를 해놓았다.


근처의 탑두사원 흥림원



이제 유명한 다이토쿠지의 탑두사원들을 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