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6차

폭설의 간사이 - 1일 교토3 (야스이콘피라구安井金比羅宮, 주겐지仲源寺, 세이간지誓願寺)

同黎 2014. 3. 29. 01:50



가는 길에 만난 천리교교회


간사이지방에는 이 천리교가 꽤나 퍼져있다.


멀리 아사카노토가 보인다.


원래는 오타니혼뵤에 갈 예정이었는데 시간도 없고 해서 바로 근처에 있는

야스이곤피라구(안정금비라궁)에 가기로 했다. 명성이 높았지만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곳이다.

모시는 신은 스토쿠천황, 대물주신(오모노메시카미), 미나모토노 요리마사이다.

정작 신사의 이름이 되는 곤피라곤겐(금비라권현)은 모시지 않는다.

야스이곤피라구는 정말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본래 이 땅은 후지와라씨의 땅이었고

여기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헤이안시대 말기 폐위된 스토쿠천황(숭덕천황)의 부인이

여기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고, 따라서 후에 스토쿠 천황을 모시는 절이 되었다. 그리고

스토쿠천황과 곤피라를 동일시하기 때문에 곤피라 신사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가마쿠라시대 한 번 불타고 그 자리에는 연화왕원(지금의 산쥬산겐도)가 들어서고,

연화왕원이 야스이(안정)씨의 보리사가 되었다. 그러나 다시 메이지유신 당시 신불분리의

칙령으로 연화왕원은 폐사되는 대신 일부를 스토쿠천황을 모시는 야스이신사를 삼았다.

그리고 본래 모시던 곤피라는 대물주신(오모노메시카미)로 교체해버린다.

 2차대전 패전 이후에 비로소 지금의 야스이곤피라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들어가니 줄을 길게 서고 있다.


야스이곤피라구는 악연을 끊어주고 인연을 이어주는 신사로 유명하다.

이 괴상한 바위에 있는 구멍을 왕복으로 통과하면 악연은 소멸되고 인연을 생성해준다고 한다.


오오 들어간다.


오오 나온다.


안내문


마침 이 날이 일본의 휴일인 건국기념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오오 


입장료는 없고 다만 여기는 에마가 많기로 유명해서

에마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휴관 중이었다.

입장료는 무려 500엔이라고...


본전 앞에서 줄을 선 사람들


열라 많다.

이제 걸어서 길을 간다. 약 10분 정도 걸으면 기온 거리에 있는 쥬겐지(중원사)에 도착한다.


쥬겐지 입구는 이렇게 기온대로에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기 어렵다.


상점 사이에 있는 쥬겐지 현판


비가 멈춰서 좋다는 뜻의 현판. 가마쿠라시대 비가 오고 홍수가 나서

쥬겐씨(중원씨)의 지장보살(현재 본존)에게 빌었더니 비가 멈췄다고 한다.

 

쥬겐지(중원사) 전경. 아주 작은 절이다.

헤이안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정토종이고 본존은 지장보살이다.

특히 안질을 치료해주는 지장보살로 유명하다. 쥬겐씨의 우지데라로 시작한 사찰이다.


작은 지장보살상


잘 안 보이는데 안에는 거대한 크기의 천수관음좌상이 모셔져있다.

이 분이 낙양 33개소 관음성지 순례의 본존 중 하나다.

여기 온 목적도 바로 납경받으러 온 것이다.


잘 나온 사진


납경장


옆에 모셔진 석불


옆에 모셔진 대흑천상


본당 내부


거대한 지장보살상이 모셔져있다.



쥬겐지를 나와 시조 가와라마치 사거리에서 산조 방향으로 이동한다.

가는 길에 만난 사카모토 료마 조난지 비석


여기서 신센구미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살해당했다.


사카모토 료마의 초상


좀 헤맨 끝에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신쿄고쿠 세이간지(신경극 서원사)를 찾은 줄 알았더니


여긴 사람들이 사는 뒷문이었다. 골목을 돌아돌아 가란다.


조금 들어가니 드디어 세이간지 정문이 나온다.

세이간지(서원사)는 정토종 서산파의 3파 중 하나인 서산심초파의 총본산이다.

헤이안시대 창건되었으며 지금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근대에 발생한 큰 화재로

본존과 비사문천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들이 소실되고 현재 건물은 전부 콘크리트이다.


세이간지 표석


본당으로 들어간다.


본당 내부


본존은 아미타불로 헤이안시대의 작품이고 중요문화재이다.


본존 눈이 땡그랗다.


한쪽 구석의 관음보살상

여기도 납경받으러 왔다. 낙양 33개소 중의 한 곳이다.



납경장


정토종 서산파의 교조 서산대사의 목상

이렇게 첫 날의 공식일정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