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3일 히메지2 (엔교지圓教寺2)

同黎 2015. 11. 21. 21:34



마니전에서 엔교지의 진짜 중심인 대강당과 식당 쪽으로 가려면 두 가지 길이 있다.

마니전 뒤쪽으로 바로 돌아가는 길과 백산권현 쪽으로 돌아가는 산길이다.


나는 마니전 뒤편으로 간다. 


다른 애들은 백산권현 쪽으로 간다.


평탄한 길이 5분쯤 지속된다.


중간에 있는 관음당


안에는 돌에 비상(碑像) 형식의 관음상이 모셔져있다.

꽤 역사가 있는 것 같은데 자세한 설명이 없다.


청동불도 노상에 모셔져있다.

노사나불이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시주자 이름 중에 박씨나 이씨, 신씨, 성씨 같은 한국식 성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고베 등 효고현 쪽에 재일한국인이 많다 보니 한국인도 많이 오는 듯하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이렇게 식당이 보인다.

이 시점에서


다른 쪽으로 올라간 이들의 경로를 살펴보면

엄청 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간 중간에 있는 신사


여기도 신사가 있다.

도리이 3개가 연달아 서 있고, 뒤에는 배전과 본전이 보인다.


정면


작은 배전의 모습


재물의 신인 이나리신을 모시는 신사이다.


가는 길에는 이런 비석도 서 있다.


나무관세음보살이라고 써 있다.


바위에 서 있는 석등롱

아마 산악신앙의 흔적인 듯하다.


가다 보면 이런 표석도 서 있다.


불상이 새겨져 있는 이런 돌기둥은 입탑파, 즉 삿갓 탑이라고 불리는데 가마쿠리시대의 것이라고 한다.

과거 엔교지로 올라오는 길을 표시한 것으로 현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쓰러져있는 석불


지나온 길

끈이 없으면 길을 헷갈릴 정도로 험하다.


무슨 사극에 나올 것 같은 비주얼



기념사진 찍는 김동영


더 가다보면 백산권현을 모신 신사가 나온다.


권현은 일본 특유의 산악신앙과 불교신앙의 결합체이다.

대표적인 것이 요시노의 장왕권현이나 구마노의 구마노권현으로 부처가 산신으로 화한 것으로 생각한다.


본전 모습


여기서 모시는 백산권현은 11면관음의 화신으로 생각되며 쇼샤잔(서사산)의 신이다.


가는 길에 보이는 공양탑


팔왕자신을 모신 공양탑이다.


이 길로 오면 대강당의 뒤편으로 들어온다.


뒤편에서 바라본 대강당과 그 뒤의 상행당

모두 중요문화재이다.


대강당 측면


내려오는 길에 보면 이렇게 담으로 둘러싸인 여러 기와집과 석탑이 있는 공간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히메지번의 번주 혼다가의 묘소이다.


건물 안에는 역대 당주의 무덤이 모셔져있다.


좌우로는 석등롱이 많이 보인다.


혼다(本多)가 묘의 전경


담 아래 보이는 묘소


상행당과 그 옆의 식당이 보인다.

모두 무로마치시대에 재건됐으며 에도시대 초기에 수리를 거쳤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대강당과 식당의 모습

여기가 바로 라스트 사무라이의 촬영지이다.


상행당

굉장히 특이한 형태의 건물로 앞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강당에 모셔진 석가삼존을

참배하기 위한 무대이고, 뒤쪽의 긴 부분은 그 자체로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상행당 모습


상행당에 모셔진 아미타불

장육불의 크기라고 한다. 헤이안시대의 작품인데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식당과 대강당


미츠노당(三之堂)으로 불리는 이들 3개의 건물이 어우려져 장엄한 느낌을 준다.


대강당도 무로마치시대에 재건된 건물인데,

에도시대 초기 혼다가에 의해서 수리되었다고 한다.

본래는 5층목탑도 앞에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소실되었다.

헤이안시대 후기 고시라카와 천황이 이 곳에서 7일간 머물며 헤이지 타도를 기원했으며

남북조시대 초기에는 고다이고 천황이 머물며 가마쿠라 막부 붕괴를 기원했다고 한다.


대강당 정면


내부


평소 비공개지만 석가여래와 문수, 보현보살의 삼존불을 모시고 있는데 모두 헤이안시대의 것이다.


측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식당

2층의 정면 15칸, 측면 4칸의 대형 건물이다. 예전에는 삼보원이라고 불렀으며

불교건축 중 이층 구조의 이런 장대한 건축물은 찾기 어렵다고 한다.


상행당 정면

이것도 정면 10칸, 측면 2칸의 커다란 건물이다. 무로마치 중기의 건축물로 추정하고 있다.


상행당 풍경


식당 옆에는 일본 역사상 제일의 스타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의

가신인 무사시보 벤케이가 마셨다는 우물이 있다.

벤케이의 얼굴이 비친다고도 한다.


식당은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1층에는 역대 귀면와가 전시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귀면와를 벽사의 의미로 버리지 않고 보존한다.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귀면와


가운데는 불상 앞에 모시는 밀교식 불단도 전시되어 있다.


금을 입힌 사리탑이 있다.


치미


2층에는 보물관이 있어 불상 등을 전시해 놓았다.


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금강보살좌상



오대명왕상


부동명왕을 중심으로 군다리, 항삼세, 금강야차, 대위덕명왕이 모셔져있다.


오륜탑

안에서는 엔교지를 세운 성공(性空)상인의 뼈가 모셔져 있었다고 한다.


발굴 당시 석궤사진


석궤 내부의 목함


가마쿠라시대에 만들어진 대일여래상

원래 있었던 오층탑의 본존이었다고 한다.



한켠에는 문수보살상도 모셔져있다.


이 목조 승형문수보살상은 식당의 본존이다.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식당 한편에는 산 아래 있었던 구 대일당에 모셔졌던 불상들이 모셔져있다.

헤이안시대의 것들로 풍화로 인해 많이 훼손되었지만 그래도 형태는 갖추고 있다.


동네 자치회 소유지만 엔교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식당 2층에는 이렇게 마루가 나와있다.


마루에서 바라본 혼다가 무덤들


대강당 모습


서사산 원교사라는 현판


여기 앉아서 쉬면 참 좋다.


기념사진 찍는 김동영

안경 좀 써라


나도


강당을 배경으로도



다들 내 의견으로 끌려왔지만 생각보다 좋아서 감탄하고 있다.





분위기 잡는 김동영


식당을 내려와 뒤편으로 가면


오솔길을 지나서


오쿠노인 지역이 나온다.

정면에는 개산당이, 오른쪽엔 호법당이 있다.


호법당 옆의 작은 부동당

원래 식당에 안치된 부동명왕 등 오대명왕을 모시던 곳이다.


개산당.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로 안에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성공상인의 상이 모셔져 있다.


개산당 정면


성공상인상


개산당 옆에는 호법당이 있다. 둘 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이 두 건물은 무로마치시대의 건물로 각각

을천사와 약천사라는 두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을천과 약천은 각각 부동명왕과 비사문천의

화신인 동자로 성공상인이 수행할 때 그를 수호했다고 하며 개산당 옆에 신사의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호법당 건너편에 있는 배전 역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무사시보 벤케이가 여기서 수행했다고 전해진다.


한쪽에 있는 무덤들

미야모토 무사시의 양자 무덤도 여기 있다고 하고


헤이안시대 대표적인 여류 시인인 이즈미 시키부(和泉式部)의 무덤도 있다.


개산당에서 아래로 가면 멀리 금강당이 보인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금강당은 본래 탑두인 보현원의 지불당으로 무로마치시대의 건물이다.

안에는 금갈살타보살을 모셨는데 아까 식당에서 본 그것이다.


금강당 옆으로는 전망대 공원이 있다.


전망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히메지가 보인다고 한다.


그 옆에는 작은 지장보살이 토담 안에 모셔져 있다.

이런 아담한 것 좋다.


전망대를 지나면 약사당이 나온다.


히에이잔 엔랴쿠지의 근본중당을 본따 작게 지었다고 해서 근본당이라고도 불린다.

근본중당의 본존이 약사여래이기 때문에 약사여래를 모신 것이다.

신사 배전 양식으로 지은 것으로 가마쿠라시대의 건축으로 현재 엔교지의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성공상인이 엔교지를 세울 당시의 건물이라고 전해진다. 현지정문화재이다.


그 앞으로는 또 일군의 묘소가 있다.


혼다가를 이어 히메지번주가 된 마츠다이라가의 무덤이다.

혼다가를 야마토 코리야마성으로 이봉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외손자인

마츠다이라 타다아키라를 새로 히메지 번주로 임명했다.

그 후 야마토 마츠다이라씨의 무덤이 엔교지에 조성되어 있다.


무덤 모습


뒤편으로 스님들이 거처하는 여러 건물이 보이고


종루가 보인다.

이것도 중요문화재이다. 가마쿠라시대의 건물이다.


보현보살을 모신 법화당


뒤로는 무덤이 하나 있고


또 무슨 근현대시대의 위령탑도 보인다.


다시 돌아온 상행당

여기서 다시 마니전 쪽으로 나간다.


내려가는 길


대흑천을 모신 대흑당이 있다.


나가는 길에 탑두 서광원이 보인다.


물론 들어갈 수는 없다.



지팡이 짚고 내려가는 길


다시 돌아가는 길



미쳐 보지 못한 인왕문

역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아래로 내려간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주 훌륭한 절이었다.


이제 버스를 타고 다시 히메지 시내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