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2일 오미하치만 (히무레하치만구日牟禮八幡宮)

同黎 2015. 11. 10. 22:16



아즈치에서 헐레벌떡 내려와 오미하치만시의 히무례하치만궁까지 택시를 탔다.

신사 바로 옆에 있는 하치만야마 로프웨이를 타고 하치만산에 올라가서

히데쓰구의 거성 하치만야마성을 보기 위해서였다.

찰떡같이 알아들은 택시 아저씨가 우리는 신사 앞에 내려주고


히무레하치만구를 지나 


로프웨이 탑승구로 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로프웨이 선은 보이는데


딱 우리가 일본에 있는 동안만 검사란다.....


택시비로 거의 3천 엔을 썼는데 허무하다.

코난패스의 사용기간과 정확히 일치하는 로프웨이 휴관일


하치만야마성(八幡山城)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외조카이자 한때 그의 양자가 되고 관백에 올라

히데요시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도요토미 히데츠구(豊臣秀次)의 거성으로 지어진 성이다.

오미하치만시는 그 성의 성하정으로 아즈치성의 성하정을 옮겨와 성장한 상업도시였다.

히데요리가 탄생하고 히데쓰구가 후계자군에서 제거되면서 자연스럽게 폐성되었으나,

오미하치만은 비와호의 수운을 이용한 상업도시로써 계속 정상하여 지금 꽤나 큰 시가지를 지니고 있다.


하치만야마성의 남아있는 성벽


지금 성곽의 혼마루 부분에는 즈이류지(서룡사, 瑞龍寺)라는 사찰이 들어서있다.


즈이류지에 모셔져 있다는 히데쓰구의 동상


결국 터벅터벅 걸어서 히무레하치만궁(日牟禮八幡宮)으로 간다.

그래도 꽤나 유서깊은 신사이다.


하치만궁이니만큼 모시는 신은 하치만신(오진천황, 誉田別尊, 혼타와케노미코토),

신공황후(息長足姫尊, 오키나가타라시히메노미코토)와 비매신(売神, 히메가미)이다.

오미지방 상인들이 주로 섬겼던 신사라고 한다.

전승에 따르면 131년 처음 새워졌다고 하지만 역사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691년에 일본서기의

저자로 유명한 후지와라노 후히토가 참배한 것이고 991년 이치조천황의 칙액을 받았다.

본래 산 위와 아래에 각각 상사와 하사가 있었는데 하치만야마성의 축성으로

산 아래의 하사로 합사되었으며 이후 상인들의 후원으로 더욱 커지게 되었다.

사진은 신사 본전의 모습


오미즈야


노무대

신에게 바치는 노를 추던 곳이다.


오미쿠지를 뽑았다.

맨 처음에 중길의 하향운이 나와서 묶어버리고 다시 뽑으니 중길의 상승운이 나왔다.


나쁜 오미쿠지는 신사에 묶어 버린다.


신목과 섭사


신에게 바치는 신주를 모아놓은 곳


섭말사를 모셔놓은 곳의 도리이


엄청난 편백나무가 있다.

신목으로 모시는 듯하다.


본전 뒤편의 건물들


사무소


섭사


모여있는 섭사들


이제 하치만궁을 나선다.


약간 허탈한 마음에 이곳저곳 돌아본다.

뒤편에도 이나리신사가 있다.


동네 주민들에 의해 관리되는 듯한 작은 신사


그 뒤편에도 작은 신사가 있다.


신사 옆에는 동네에서 마츠리 때 쓰는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다.

큰북(태고)이다.


인근의 절을 들여다보는 중



이나리신사로 접근해 들여다 본다.


다시 하치만궁 앞쪽으로 들어가 운하를 좀 본다.


하치만도리(八幡堀)라고 하는 이 운하는 비와호의 물을 끌어다 만든 운하로 총 6킬로미터이다.


하치만도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전통적 상인가옥들은

전체가 중요전통적건조물군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으로 치면 하회마을 같은 것이다.


운하 가까이 내려가봤다.


겨울이라 물이 적다.



해가 지는데 나름 운치가 있다.


배가 보인다.


시간에 따라 이런 나룻배도 태워주나 보다.



물론 겨울에는 거의 이런 건 운행되지 않지만 운치가 있다.


반대편 쪽으로 걷는 나



운하 길가로 수선화가 피어 있다.



다시 운하를 올라서서 하치만궁의 입구로 가면 근대건축물이 있다.

맨 꼭대기층은 아즈치성의 천주를 본딴 듯하다.


백운관(하쿠운칸)이라는 이 건물은 메이지시대의 건물로 상인과 주민들이 돈을 모아 세운 학교였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안내소 겸 매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안내판


등록문화재 표지판


백운관에서 바라 본 히무레하치만구 입구 도리이


백운관 풍경


하치만궁에서 오미하치만역까지는 약 3킬로미터

이미 많이 걸은 우리는 버스를 타고 역으로 향한다.

버스는 잦은 편, 하교하는 학생들과 겹쳤다.


JR을 타고 다시 오사카로 향한다.


오사카역 도착


이렇게 처음으로 비와호 동북쪽으로 진출한 여행 2일차가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