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3일 - 교토 라쿠사이1 (도지인等持院)

同黎 2016. 6. 11. 23:59



이제 다이토쿠지를 나서 도지인으로 향했다.

이동성을 위해 택시로 급히 이동


도지인(등지원, 等持院) 산문

도지인은 현재 임제종 천룡사파의 사원으로 무로마치막부의 쇼군이었던 아시카가씨의 보리사이다.

1대 쇼군인 아시카가 다카우지의 법호가 바로 도지인이기도 했다. 본래 엄청나게 큰 사원이었으나

오닌의 난으로 줄어들었고 한때 쇼코쿠지의 말사였으나 지금은 텐류지로 갈아탔다. 메이지유신 당시

천황가와 막부가가 혼인하여 막부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근대화를 추진하는 공무합체운동이 진행됐으나

도지인에 모셔지던 무로마치 막부의 1~3대 쇼군의 목상을 베어 가모가와에 효수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막부에서 존왕양이지사들을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결국 신정부군과 막부군의 전쟁이 일어났다.



고리로 입장

현재 건물은 대부분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이다.


입장료는 500엔


벽사를 위한 귀면와를 입구에 박아 놓았다.


고리와 방장 사이의 작은 정원

역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고리에서 바라본 방장의 모습


방장 앞에는 정원이 펼쳐져 있다.


일명 무사의 정원


가마쿠라시대의 승려인 무소 소세키의 작품이라고 하지만 에도시대 초기의 작품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바위와 물을 이용한 호쾌한 정원이다.


방장 건너편에 있는 방장과


정원 가운데 있는 섬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햇빛이 비추어 눈도 녹았고 해서 딱 좋았다.


하늘까지 파랗다.


안타까운 것은 뒤편의 키누가사야마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차경 정원이었는데

산에 리치메이칸대학이 들어서는 바람에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건물을 다 가렸다고 한다.


봄의 정원 풍경


연못 건너편에는 청련정이라는 다실이 있다.


해가 잘 드는 남향이다.

심희곤이 그래서 바보같이 나왔다.


청련정에서 바라본 방장의 모습


가운데 섬이 잘 보인다.


양쪽이 돌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고리

굴뚝이 잘 보인다.


청련정 앞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손 씻는 곳도 있다.


물이 차다


손 닦는 중


이곳은 매번 데려오는 사람마다 매우 좋아하는 곳이다.

금각사나 은각사보다 더 만족율이 높다.


햇빛이 강하게 비춰서 따뜻해졌다.


옷이 너무 무거워짐


세 명의 기념사진


석등롱 사이로 보이는 동백나무는 오다 노부나가의 동생이자 도요토미 히데요시 밑에서

가신 생활을 했던 승려이며 가인인 오다 우라쿠사이(오다 나가마스)가 심은 동백나무라고 한다.


안내문


청련정을 지나면 연못으로 흘러들어가는 계곡 모양의 정원이 뜻밖에도 넓게 펼쳐진다.


살짝 얼어 있는 상태


이끼로 덮힌 땅에 나무가 심어져있고 섬도 만들어 놓았다.


꽤 넓은 연못


마음 심자 모양으로 생겨 심자지라고 한다.


13층 석탑


한켠에는 아시카가 타카우지의 묘도 있다.

역적이 된 무로마치막부 초대 쇼군의 무덤은 매우 초라하다.

에도막부의 창시자 도쿠가와 이에야스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날이 맑게 개어서 연못에 비춘 하늘이 푸르다.


이행묵

기념사진



심희곤 기념사진



한 바퀴 정원을 돌고


이제 방장 정원으로 간다.

방장 정원이 모래로만 이루어진 고산수식 정원인 것은 방장 뒤편의 넓은 지천회유식 정원과 대비된다.


거의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간촐한 정원이다.


놓인 것은 몇 개의 돌과 나무 뿐


방장 마루와 정원, 그리고 나무


원래 칙사문이 있었을 곳 앞에는 몇 개의 돌만 마치 수묵화의 점처럼 놓여 있다.


방장의 현판


아주 단촐하다.


사진찍는 이행묵


방장 내부

이런 작은 절은 방장이 본당의 역할을 같이 한다.


이제 도지인의 또 하나의 볼거리인 영광전으로 건너간다.


이 곳은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역대 아시카가 막부의 쇼군상을 모셔놓은 곳이다.


가운데 지장보살과 개산조의 상이 놓여 있고


좌우로 역대 무로마치막부의 쇼군 15명 중 13명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목상이 놓여 있다.


초대 쇼군 아시카가 타카우지의 상


미술사적 가치가 크게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2대 요시아키라의 상


3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의 상


풍성한 수염과 당당한 표현이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 중

가장 강한 권력을 지녔던 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상 3개의 목상의 목이 효수되어 교토 가모가와 강가에 걸렸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상

본래 42세에 우리로 치면 삼재에 들어 액땜을 하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 이와시미즈하치만궁에

바친 것을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뭐 아시카가씨를 도쿠가와가 후원하기도 했고


7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카츠의 상

9세 소년의 나이로 쇼균이 되어 겨우 8개월간 재위하다가 죽었다.


6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노리



일찍 죽은 형의 뒤를 이은 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 오닌의 난을 일으킨 무능한 쇼군이었다.

이렇게 쇠락한 쇼군들도 어느 사찰의 목상으로나마 얼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