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2차

단풍의 간사이 - 10일 오쓰7 (사이교지西教寺·쇼주라이고지聖衆来迎寺)

同黎 2018. 2. 12. 06:06



히에이잔 아래로 내려와 볼 곳이 많기 때문에 미친 듯이 택시를 잡고 질주


사이교지

납경만 받기 위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은 다른 사진으로 때운다.

여기가 산문 입구인데


택시는 무려 본당 앞까지 올라온다...

천태진성종 총본산 사이교지



사이교지(西教寺, 서교사)는 쇼토쿠태자가 세웠다고 하지만 사실상 엔랴쿠지의 부속사찰 중 하나로

원삼대사 료겐이 세운 초암에 그 제자이자 왕생요집을 지은 겐신이 가람을 정비하여 10세기에 처음

세워졌다고 생각된다. 이후 천태진성종의 시조인 신세이(진성)가 계율과 염불을 강조하며 하산했는데

염불의 시조로 여겨지는 겐신이 처음 세웠다는 자리를 정비하여 사찰을 중흥시킨다.

이후 오다 노부나가의 토벌 때 소실되었고 본존마저 잃어버려 아미타불상을 새로 맞이하였고,

또 인근 사카모토의 성주였던 아케치 미츠히데의 후원으로 부흥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츠히데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후 메이지시대 천태진성종으로 갈라지고 지금에 이른다.


지금 대부분의 건물은 에도시대 중기의 것이거나 근대의 것

특히 대부분의 탑두는 모두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중루 옆 환한 단풍


거대한 본당


뒤편으로 사무소와 객전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무덤들


본당

너무 어둡게 나왔다.


퍼온 사진

18세기 전반의 전형적인 건축물이지만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역사성과 크기 때문인 듯


내부 아미타여래


개금을 한 탓인지 이것이 중요문화재 본존 아미타불인지 아니면 에도시대 작인지 구분이 좀 안 간다.

아무튼 본존은 헤이안시대의 것이다.

위 사진의 불상은 전형적인 헤이안시대의 목조불상의 형태이긴 하지만 개금 탓인지 구분이 안 된다.


중요문화재인 성관음상


역시 중요문화재 약사여래상

천태종은 보통 약사여래를 본존으로 삼는다. 히에이잔 본존이 약사여래이기 때문

그에 비해 사이교지는 염불수행을 중시하기 때문에 아미타불이 본존이다.


모모야마시대에 만든 아미타여래와 이십오보살


본당 앞 한구석에 있는 아케치 미츠히데와 그 일족의 무덤


아직도 미스테리인 혼노지의 변의 주인공

천하인이 될 뻔 했지만 2인자에 그치고 만 인물

어디서는 아주 악인으로 어디서는 무로마치시대 질서의 마지막 수호자로 나온다.


아무튼 우리는 시간이 없어 납경만 빨리 받는다.


사무소 겸 본방

여기에 아케치 미츠히데 상을 모셔놨다.


본당과 본방, 객전이 통하는 곳


본당 앞마당


뒤편의 객전이 중요문화재


사무소


여기서부터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


시간이 없으니 멀리 객전만 찍고 간다.


이 객전은 본래 후시미성의 어전 중 하나지만 여기로 이전한 것

모모야마시대의 것으로 중요문화재


객전의 정원은 고보리 엔슈의 작품으로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제 다시 미친 듯이 진짜 목적지인 쇼주라이고지로 왔다.


천태종 성중내영사라는 표석


안내문

쇼주라이고지(聖衆来迎寺, 성중내영사)는 사이초가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자세한 것은 알 수 없고 다만

히에이잔의 속사로 천태종에 속한다고 알려져있다. 다만 성중내영이라는 이름이 아미타불의 내영을

의미하는 것인만큼 겐신 이래 염불수행의 영향을 받아 세워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무로마치 시대

이전의 역사는 자세하지 않으며 16세기 진성파의 승려에 의해 중흥되었다.

오다 노부나가의 히에이잔 토벌 때 이미 불상과 법보 등을 가지고 비와호 건너로 대피해 병화를 피했는데 전해지는 것에 따르면 노부나가의 가신인 모리 요시나리 덕분이라고 한다. 모리 요시나리는 아자이와

아사쿠라 연합군에 맞서 싸우다 쇼주라이고지 근처에서 죽었는데 히에이잔이 오다와 대립했음에도

쇼주라이고지의 주지가 그를 몰래 장례시켜 주어 덕분에 토벌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오닌의 난 당시에 폐사된 교토 사찰들의 보물을 많이 전해 받았고 특히 국보인 15폭의 육도회가 유명하다. 

 

들어가는 길의 작은 돌다리


표문이 보인다


이래봬도 중요문화재


아케치 미츠히데의 사카모토성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중요문화재 현판


경내


본당은 정토당 형태인데 에도시대의 건물이다.

중요문화재


작은 개산당

시가현 지정문화재


종루


사람이 하나도 없다.


본당 정면의 모습

내부는 비공개

알고보니 쇼주라이고지는 평소 아예 비공개 사찰이다. 심지어 납경도 미리 그날치의 납경지에 미리 써놓고 알아서 돈내고 가져가라 할 정도.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면 스님이나 관리인들이 아예 들어가버린다.


유명한 국보인 육도회의 일부


겐신의 왕생요집의 내용을 축약해 놓은 것이다.

육도 즉 천, 인간, 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다섯단계와 인생의 덧없음, 지옥의 모습,

염불을 통한 해탈을 그린 일련의 그림이다. 가마쿠라시대의 작품


제1폭인 염마청의 모습

송대 화풍을 많이 반영했다고 한다.


중문 십일면관음상


중문 지장보살상



중문 일광, 월광보살상


아스카~나라시대의 금동불

모두 특별전에만 공개한다. 이 밖에도 많은 보물이 있으나 8월 16일 하루에만 공개하고 절대비불도 있다.

다만 국보인 육도회는 공개 안 하고 박물관에 그냥 기탁해 놓는다고


앞마당의 석불들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좌우에 있는데 꽤나 자세하다.


관음보살


석가삼존불로 보인다.


지장보살


뒤편에 보이는 객전


객전으로 가는 문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로 중요문화재


안내문


다시 본당을 지나


개산당으로 간다


역시 객전과 같이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로 혜심승도 겐신을 모시고 있다.


안내문


모리 요시나리의 무덤


개산당 옆으로 보이는 객전


뒤편의 모습


본방으로 통하는 현관


여기서 혹시나 해서 사람을 불러보았지만 안 나온다.


강아지만 짖는다


한쪽의 작은 연못


나름 아자지 모양을 하고 있다.


금붕어만


아 이곳은 내부 관람이 안 되는구나


다시 히요시대사로 가기 위해 뛰쳐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