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3차

관서구법순례기 - 4일 교토 아라시야마2 (치쿠린竹林·노노미야신사野宮神社, 태풍에 굴복)

同黎 2012. 11. 1. 03:52


아라시야마의 명물 치쿠린(죽림)으로 간다.

울창한 대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데, 길이가 긴 편은 아니다.

 

 

날이 흐린 탓도 있지만 대나무가 많아 어두울 정도다.

 

때늦은 수국

 

좁은 길인데 차까지 다닌다.

이쪽으로 나가면 조잣코지, 니손인, 기오지 등이 있다.

 

비가 많이 내린다

어제 물집 잡힌 발이 매우 고통스럽다.

 

악마들

 

 

 

 

심상엽이 우비를 득템했다.

이후에도 계속 입고 다녔다.

 

노노미야신사(야궁신사). 죽림의 가운데 있는 굉장히 작은 신사이다.

일본의 왕녀들은 종종 이세신궁의 신녀로 뽑혀나갔다. 신녀라고 하지만

제사장급의 높은 신녀로 아마 여성 제사장이 있었던 고대의 관습의 유제일 것이다.

 노노미야신사는 바로 신녀로 뽑힌 왕녀들이 머물면서 제개하던 곳이다.

이 신사가 유명해진 이유는 겐지모노가타리에서 주인공 겐지가

신녀로 가는 연인을 만나러 여기까지 오기 때문이다.

 

노노미야신사 도리이.

가공하지 않은 나무를 통째로 도리이로 삼는다.

 


큰 본당이 있는 것이 아니라 네 명의 신이 작은 신사에 각각 모셔져있다.

주존은 노노미야오카미(야궁대신)

 

 

연애소설에 등장한 만큼 인연의 신사로도 이름이 높다.

왼쪽에 보이는 돌이 이 신사의 신체 중 하나인 신석이다.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비가 많이 오니 인력거라도 탈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폭우가 쏟아진다.

 

 

비를 피해 다시 역 근처의 큰 길로 나와 밥부터 먹기로 한다.

조잣코지, 니손인, 기오지 등의 작고 교통이 불편한 절은 도저히 걸어가기 어려운 상황이고

밥을 먹고 날씨를 봐서 세이료지와 다이가쿠지 같은 큰 절만 보기로 했다.

중국인이 하는 중식과 일식이 짬뽕된 노점이었다. 가격이 싸서 들어갔다.

따뜻한 소바를 시키고 슈마이와 대나무잎밥도 하나 시킨다.

 

내가 시킨 덴뿌라소바

길거리에 있는 집 치고는 괜찮았다.

 

대부분 덴뿌라소바를 시켰는데 몇 명은 이상한 고등어가 들어있는 것을 시켜 비려했다.

 

 

식사를 마치고도 폭우가 쏟아져 결국 오늘은 태풍에 굴복해 철수한다.

YB는 온천하러 가고, OB는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대신 사이인역으로 가는 길에 앞서 들렸던 모찌가게 요로켄(양로헌)에 들려 모찌를 대량으로 구입했다.

모찌는 쉬이 상해서 한국에 못들고 가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주인 아주머니와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한사코 사양하시고 대신 우리 사진을 찍어 주셨다.

 

오사카 우메다로 돌아와서 어제 통화한 집에서 책을 찾았다.

포장까지 그대로 해서 바쿠상 것이라고 적어 놓았다.

고마운 마음에 몇 권 더 사고 채홍병과 노준석을 부추겨 책을 사게 만들었다.

 

찍고 나서 알았는데 이상한 여자네..

여기가 한큐 고서점가 입구다.

한큐 3번가라고 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집으로 향한다.

비가 아주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내 우산이 날라갔다.

그대로 있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집에 와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고 양로헌에서 사온 모찌들을 꺼냈다.

이건 무화과모찌

 

이렇게 포장해준다.

 

무화과

 

미깡모찌. 세팅을 시작한다.

 

키위모찌

 

블루베리 모찌

 

 

거봉모찌

 

이건 뭐였지...

 

공양을 받는다

 

어제 엔랴쿠지에서 사온 일본주를 꺼냈다.

히에이잔의 사쿠라

 

블루베리

 

무화과

크고 아름답다.

 

놀라는 노준석

 

감동하는 중

 

거봉인 듯

 

 

미깡

 

키위

 

미깡

 

도시락들

생각해보니 디저트를 먹고 밥을 먹었네.

가운데 보이는 건 야끼소바빵

이상한 노준석이 좋아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