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2차

일본 간사이 여행기 - 5일 교토 동부1 (도지東寺·칸치인観智院)

同黎 2012. 12. 31. 04:27

다섯째 날은 절의 날이다. 이 날은 교토 동부 히가시야마에 있는 여러 사찰들을 한꺼번에 보기로

해서 절의 날이라고 이름붙였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도지를 가기로 했다. 도지(동사)는 매우

중요한 절이지만 혼자 교토역 남쪽에 떨어져있어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8시에 먼저 도지에 간다.

 

케이한 선을 타고 탄바바시로 가서 킨테츠로 갈아타고 도지역으로 간다.


역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멀리 도지 오층탑이 보인다. 교토의 심벌이라고도 하는 도지 오층탑이다.

도지의 원래 이름은 교왕호국사. 헤이안 천도 이후 성 안에 건축이 허락된 단 두 개의 사찰 중

하나이다. 각각 동쪽과 서쪽에 있기 때문에 동사, 서사라고 하는데 서사는 현재 남아있지 않다.


남대문이 보인다. 7시 4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조깅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도지(東寺)는 정식명칭이 교오고코쿠지(교왕호국사, 教王護国寺)이다. 헤이안 천도

초기부터 세워진 절로 동사진언종의 총본산으로 일본 밀교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입장은 8시부터 식당 뒤쪽에 있는 매표소에서 한다. 식당은 1930년 전소되었다가

다시 지었는데 안에 불에 탄 인왕상이 모셔져있다. 



중요문화재 남대문

산쥬산겐도 서대문을 이축한 것이다.


국보로 지정된 금당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세운 건물로 대불양을 지닌 몇 안 되는 건물이다.



절 안의 신사들


하치만구이다.


금당 앞 철등롱



금당 전경



중요문화재 강당



무로마치시대의 건물


당문


부동당. 비불 부동명왕과 홍법대사상이 모셔져 있다.





강당 안에는 중앙에 오대여래, 좌우에 오대명왕과 오대보살상이 있고 제석천와 범천상이 있다.

오대여래상은 중요문화재이고 나머지는 모두 가마쿠라 시대의 국보이다. 사진이 엄금되어 있어

이 정도밖에 소개를 못하지만 그 꽉 찬 도상을 보면 전율이 일 정도로 훌륭하다. 밀교 도상의

종합판을 보는 느낌이다. 오대여래상은 에도시대의 것인데, 그 중 아미타불의 머리만

헤이안시대의 것이라고 한다.


도지에서 나온 도판. 오대명왕상

부동명왕, 금강야차명왕, 항삼세명왕, 군다리명왕, 대위덕명왕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오대명왕상이다.


오대보살상

금강바라밀보살, 금강살타보살, 금강보보살, 금강업보살, 금강법보살

가운데 금강바라밀보살은 에도시대에 후보한 것이고 나머지 4구의 보살은 헤이안시대 창건

당시의 것으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금강바라밀보살상도 부속으로 국보에 지정되어 있다.


금당에 모셔진 약사여래상과 일광, 월광보살상


본존 약사여래상

대좌 아래에는 12지상이 모셔져 있다.


삼존불의 크기가 10미터에 이르며, 무로마치시대의 작품으로 모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도지 오층탑은 전에 왔을 땐 수리 중이었고 평소에는 공개를 하지 않는데,

다행히 이번에 특별공개를 하여 들어갔다. 안에는 사방불이 있고 벽화가 가득하다.


도지를 나와 특별공개되는 탑두서원인 칸치인(관지원, 観智院)으로 향했다. 본래 여기 들어가기로

한 이유는 객전에 모셔져 있는 5대 허공장보살상을 보기 위해서이다. 탑두서원은 본사를 중심으로

승려들이 모여 수행하며 생겨난 말사로 큰 사찰은 본사 안에 탑두서원 수십 개를 거느리고 있다.






칸치인의 객전은 국보이다. 안에는 오대허공장보살이 있는데

각각 다른 대좌를 지니고 있다. 사자, 가루라, 공작, 코끼리 등이다.



애염명왕. 모든 번뇌를 사라지게 하는 명왕


그런데 칸치인은 그냥 불상만 있는 절이 아니었다.

여기서 본 정원은 일본에서 본 정원 중 가장 아름다운 듯하다.

크지 않고 아기자기하지만 아주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신경 쓴 정원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예상치 못하게 긴 시간을 칸치인에서 보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