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1일 교토 기온 마츠리 전야제 요이야마宵山1

同黎 2013. 11. 14. 00:59



8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기온시조역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출구로 나오자마자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보인다.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

해가 진 지 오래되었지만 열대야라는 말로만 설명되지 않는 더위와

거리에 가득찬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매우 덥다.


시조대교 위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


일본의 전통 악기인 샤미센을 연주하고 있다.


시조 가와라마치를 가득 메운 사람들


야사카신사에서 시조대교를 건너 시조 가라스마를 지나

지하철 3정거장 거리가 넘는 거기를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한큐 가와라마치역 근처는 시작에 불과할 뿐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나왔을까? 시조가 교토 최고의 번화가라고는 해도

보통 8시면 한산해지는데 이 시간에 사람이 이렇게 만다니 놀라웠다.


요이야마와 야마보코 행진 경로를 보여주는 지도


역에서 나눠 준 지도를 보며 가라스마 방향으로 전진한다.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 작은 신사

등이 가득 달려있다.


내려가는 길 도중에 야사카신사의 출장소 같은 것이 차려지고 여기서 마구 부적을 팔아대고 있었다.


내려가는 길의 데라마치 입구

여기도 사람이 붐비고 있다.


멀리 내일 행진할 야마보코의 모습이 보인다.


좌우의 상점가에는 가게마다 나와서 음료수나 빙수, 맥주와 안주 등을 팔고 있다.

너무 더워서 200엔 주고 빙수 하나를 사먹었다.


가라스마역까지 와서야 첫번째 야마보코의 모습이 보인다.


기온마쓰리(기원제)는 일본 3대 마쓰리 중 하나로, 869년 일본 전국에 역병이 돌자 역병을 퇴치해달라는

의미로 일본 전국의 66개 쿠니에서 야사카신사에 창을 한자루씩 바쳤던 것에서 유래했다. 야사카신사의

주신인 고즈덴노(우두천왕), 즉 스사노오미코토가 역병을 치료해주는 신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7월 한달간 각종 행사가 펼쳐지며 17일에는 화려하게 꾸민 32개의 야마보코가 행진하며 절정을

이룬다. 야마보코 행진이 있기 전 14일부터 16일까지는 길거리에 야마보코를 늘어놓고 그걸 구경하는

전야제인 요이야마를 저녁 6시부터 진행한다. 우리가 온 것도 이 요이야마를 보기 위해서이다.

이 때 시조 전체의 길을 막고 길거리에는 포장마차와 상점에서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판다.


야마보코는 야마(山)과 보코(鉾)로 나뉜다. 위에 사진은 보코.

보코는 대부분 매우 크고 높으며 수레(다시)로 끈다. 보코 안에는 소년들이 타고 있으며

음악을 연주하고 길게 늘어진 밧줄 같은 술을 흔들고 있다. 매우 더워보인다.


보코의 측면

소년들이 타고 있다.


자기들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장관은 장관


멀리 다른 보코가 보인다.


끝없이 늘어서 있는 야마보코


시조도리로 직진하다가 너무 사람이 많아 우회전하니 멀리 야마가 보인다.

보코에 비해 야마는 작은 편이고 사람도 타고 있지 않아 가마처럼 사람이 든다.

 

모소야마(맹종산)이라는 야마. 중국 효자의 고사를 본딴 것이라고 한다.


야마 앞의 등불


길거리에서는 과일에 설탕을 입힌 아메를 팔고 있다.


명호는 딸기 아메, 나는 거봉 아메를 샀다.

설탕 굳힌 것이 매우 이에 붙어서 불편했다. 엄청 달다.


딸기를 사고 기념사진


채홍병은 무려 사과를 통째로 설탕에 담근 사과 아메를 사고 기뻐했다.


늘어선 포장마차들

야쿠자가 관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것은 바로


금붕어 뜨기. 저걸 사 가서 어떻게 키우는지는 둘째 치고,

오타쿠 명호의 오랜 로망이었는데 보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고 하였다.


바로 옆의 물풍선 뜨기

이건 왜 하는지 잘 이해는 못하겠다. 금붕어는 키우기라도 하지.


닭을 통째로 굽는 중


야키소바 집


하얀색 아메를 팔고 있다.


슬슬 배가 고파졌지만 포장마차의 가격은 매우 비싸다.

맥주 한 캔에 500엔 정도. 보통 편의점보다 2~3배 비싸다.

당연히 저런 걸 먹을 순 없고.. 식당을 찾아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상점들이 9시가 넘은 시간에도 반쯤 열었다.


여러 술을 파는 곳

탐났지만 일단 제낀다.


여러 안주를 팔고 있다.


문 연 식당을 찾다가 거의 포기하던 중 길거리에서 서서 먹는 국수집을 발견

가격도 300엔 정도로 매우 저렴하여 모두 들어갔다.


허겁지겁 먹는 중


우동을 시킨 채홍병


다들 더운데 땀을 뻘뻘 흘리며 밥을 먹는다.


나는 냉면을 시켜 먹었다.

그냥 소바 국물이 좀 차가운 건데 시원하지는 않다.


설탕괴물 채홍병이 산 링고 아메

거대하다.


이제 배도 채웠고 야사카신사 쪽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