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2일 교토 이치조지 (콘푸쿠지金福寺)

同黎 2013. 11. 14. 01:01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마트를 발견하고 일단 밥을 해결하기로 한다.


나는 초밥을 사고 다른 사람들도 도시락을 샀다. 채홍병만은 당고를 산다.

설탕괴물


너무 더웠던 우리는 안면에 철판을 깔고 마트 포장코너에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허겁지겁 밥을 먹는 중

그러나...


곧 마트 직원이 와서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ㅋㅋㅋ 스마마셍이라고 하며 마트를 나와서 걸으면서 밥을 먹는 중. 그 와중에 나는 다 먹었다.


곤푸쿠지로 가는 길. 미야모토 무사시의 격전지가 나온다.


여기에 대해서는 지난 여행기 참조

http://ehddu.tistory.com/444


17대 1의 전설이 태어난 이치조지사가리마츠


히에이잔 기슭에 기대고 있는 이치조지~슈가쿠인 지역은 여러 절이 참 많다.

이 사거리에서도 만슈인, 시센도, 엔코지, 곤푸쿠지 등등 많은 절들로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지금은 소나무 한 그루와 비석들만 서 있다.


여기에 다시 온 이유는 지난 번에 못 간 곤푸쿠지(금복사)를 가기 위해서다.


마침 슈가쿠인리큐 예약도 성공했고 겸사겸사 다시 왔다.



드디어 다시 온 곤푸쿠지 입구

동네의 작은 절이다.


저번에 왔을 때는 정원이 정비 중이라서 보지를 못 했다.


입장료는 400엔


한켠의 손 닦는 물을 담아 놓는 돌확

가운데 입 구자를 중심으로 오유지족(吾唯知足)이라는 글씨를 만들어 놓았다.

원래 료안지에 있어서 유명해진 것인데 여기저기 레플리카가 많다.


곤푸쿠지는 정원을 보는 곳이다.

들어서자마자 흰 모래로 만든 가레산스이 정원이 펼쳐진다.


나는 정원을 보며 쉬고 있고 채홍병은 기념사진 찍느라 바쁘다.



정원에 도라지꽃이 피었다.


본당에 앉아 바라본 풍경

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마쓰오 바쇼가 살았다는 바쇼안이 나온다.

곤푸쿠지는 임제종 사찰로 일본의 시성이자 하이쿠의 명인인 마쓰오 바쇼가 머물었던 곳이다.

그러나 그가 전국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떠나고 절이 황폐해져 잡초만 무성해진 것을

18세기 중반에 요사노 부손이라는 화가가 복구하여 지금이 이르고 있다.


본당 내부 본존 관음보살상

곤푸쿠지는 본래 엔닌의 제자가 만든 절로 엔닌이 직접 만든 관음보살이 본존이다. 당초 천태종이었으나

복구할 때 인근의 임제종 사찰인 엔코지(원광사)의 승려가 주도하여 임제종 남선사파의 절이 되었다.


하이쿠와 관련된 여러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마쓰오 바쇼와 관련된 것들


정원의 수조와 우물


일본 특유의 정원


솔직히 일본식 정원을 너무 많이 봐서 나는 시큰둥했다. 그런데 이런 걸 처음 보는 명호는 신기해했다.


바쇼안으로 올라가는 중


야트마한 언덕 위에 바쇼안이 보인다.



계단을 오른다.



내려다 본 정원


소박한 정원



이것이 마쓰오 바쇼가 머물던 암자인 바쇼안


이게 다야?


와비사비의 정신에 충실하게 검소하게 만들어진 다실


음 뭐가 더 없나


한 켠에는 무덤이 있다. 우리는 잘 모르는 근대 작가이다.



무덤 주변


다시 내려와서 곤푸쿠지를 나선다.

음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인근의 시센도, 엔코지, 만슈인 등이 워낙 좋아 기대가 많았는데 기대만은 못했다.


문을 나선다.


이제 어렵게 예약한 슈가쿠인리큐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