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6일 교토 후시미 (호카이지法界寺)

同黎 2013. 11. 14. 01:34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호카이지로 가기 위해 이시다역으로 나왔다.

호카이지는 행정구역상 교토시 후시미구에 속하고 우지시와의 경계 근처에 위치한다.

표지판을 보니 1.3km를 가야 한다.


역을 나와 한참 버스정류장을 헤매고 다녔는데 역에서 나오자마자 왼쪽으로 꺾어야 되는 것이었다.

여튼 겨우 찾았는데 버스는 45분 후에 온다. 그러면 절이 이미 닫을 것이기 때문에 과감히 택시를 탔다.

어차피 기본요금


호카이지 도착. 호카이지(법계사, 法界寺)라고 해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차라리 히노야쿠시(일야약사, 日野薬師)라고 해야 더 잘 안다.


호카이지 산문

입장료가 있었다.


호카이지(법계사)는 헤이안시대 이 지역에 살던 히노씨가 세운 절로, 그래서 히노씨의 보리사가 되어있다.

그 후 정확한 역사는 불분명한데 다만 헤이안시대 후기(후지와라시대) 부처의 법이 소멸되고 말세가

온다는 말법사상이 유행하여 그 영향으로 지금의 아미타당과 아미타불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아미타당과 아미타불이 국보로 지정되어 유명하지만 사실 이 지역에서는 약사신앙으로 더 유명하다.

약사당이 본당으로 안에는 전교대사 사이초(최징)이 만들었다는 약사여래상이 봉안되어 있다. 

그 밖에 신란(친란)과도 관계가 깊은데 바로 신란이 히노씨이기 때문. 호카이지는 진언종 제호사파의

별격본산이지만 이런 인연으로 정토진종과도 관련이 깊다. 호카이지에서 100미터만 더 내려가면

신란이 탄생했다는 히노탄조인(일야탄생원)이 있는데, 에도시대에 지어진 장엄한 건축이라고 하나

시간이 없어 탑사는 후일로 미루었다.


500엔을 내고 들어가면 거대한 2층의 아미타당이 눈에 들어온다.



국보 아미타당 측면

후지와라시대


본당의 약사당. 중요문화재이다. 무로마치시대의 것으로 나라 이카루가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관리인 아저씨의 안내를 받아 아미타당으로 들어간다.

아저씨는 매우 귀찮은 기색이 역력하여 형식적인 설명만 해주고 나갔다.

덕분에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


본존 아미타불

3미터가 넘는 거대한 불상이다. 국보로 헤이안시대 후기(후지와라시대)의 것이다.


보됴인(평등원)의 봉황당과 함께 대표적인 헤이안시대 아미타신앙의 흔적으로 여겨진다.


비천상이 그려져있는 벽화는 중요문화재이다.

창건 당시의 것으로, 호류지 금당벽화 다음으로 오래된 벽화라고 한다.


천정의 천개까지 잘 남아있다.


히노씨의 위패


광배 뒷면


불상은 당의 정가운데 안치되어 있다.

시대가 올라갈수록 불상은 앞으로 오는 경향이 있다.

불상 사방의 기둥에도 만다라가 그려져있다.


약사당


앞에는 화분에 연을 심어놓았다.


오늘 연꽃 많이 본다.




안은 통층, 밖은 2층의 건물이다.

건축도 정교한 편



약사당으로 간다.


안의 약사불은 비불이다. 보이지 않는다.


잠깐 쉬는 중


호카이지에 온 한국인이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본다.

몇 없을 듯



도라지꽃


갈 때는 버스를 탄다.

시간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1시간에 1~2대만 버스가 다닌다.


기다리는 중


버스 도착

케이한 버스다.



이시다역에 다시 도착


너무 힘들어 내려갈 땐 엘레베이터를 탄다.


도주경을 만나기 위해 기온으로 간다.


피곤한 승호


다시 가모가와에 도착


전에 왔을 때 좋았던 도토루에서 기다린다.


도착


식사는 다시 전에 갔었던 식당으로

여기만큼 양 많고 싼 데가 없다.


함바그 가라아게 세트를 시키고 좋아하는 중


나는 식당 옆의 헌책방에서 책을 하나 샀다.


채홍병이 시킨 고등어 정식


오야꼬동과 소바 정식인데 소바가 정말 맛이 없었다.


나는 가루비동

한국 갈비가 꽤 인기인데 이름만 갈비지 사실 그냥 규동같다.



밥을 다 먹고 도주경이 커피를 쏴서 한 잔씩

미래설계를 해주고 내일도 만나기로 한 채 헤어졌다. 6일째 일정은 이렇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