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2차

일본 간사이 여행기 - 4일 교토 중부1 (교토고쇼京都御所)

同黎 2012. 5. 10. 15:21

어제의 무리로 사단이 났다. 장순기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발이 너무 아프다는 것이다.

본인은 뼈를 다쳤다고 생각했지만 나와 김샘은 근육이 놀랐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장순기는 하루를 쉬기로 했고 나와 김샘만 움직였다.

교토고쇼는 궁내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것이고 아무때나 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큐 특급을 타고 교토로



고쇼의 담벼락


고쇼는 교토가 일본의 수도였을 때 천황의 궁궐이다. 지금은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주변은 넓은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천황이 도쿄로 옮겨간 이후 같이 옮겨간 여러

공경(귀족)의 저택 자리가 공원이 된 것이다. 여기 궁내청 사무소에 여권과 예약증을

보여줘야 하는데 우린 9시 예약이었다. 헐레벌떡 뛰어서 겨우 시간에 맞췄다.

일본어 가이드였는데 둘 다 일본어를 몰라 해설사가 뭐라고 하던 말건 사진만 찍었다.



이 문이 교토고쇼(경도어소)의 정문인 건례문이다.

교토고쇼의 전반적 느낌은 과연 권력이 거세된 천황의 궁답다는 것

아기자기하나 위엄은 느껴지지 않는다. 니조성과 비교해보면 참 재미있다. 이 문만 해도

절의 삼문보다도 작다. 다만 지붕이 격을 말해주고 있는데, 노송나무 껍질을 켜켜이 쌓아서

만든 지붕은 아주 비싸다. 노송나무 껍질이 다시 자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지붕은 정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데, 아주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지붕을 갈아주지 못한 건물을 보면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건물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아래 건물은 천황을 만나기 위해 대기하는 건물이다.

신분에 따라 대기하는 장소가 다르고, 방의 벽화(미닫이 문에 그리는 벽화로 장벽화라고 한다.)가

다르다. 입궐이 허가된 자는 위의 문을 통과해서 입궐한다.


비교적 격이 높은 대부의 칸






천황의 마차가 서는 곳





이 건물이 고쇼의 중심 건물인 자신전이다. 자는 자미성의 자이고 신은 별 신자로 역시 군주를

상징한다. 우리로 치면 경복궁 근정전쯤 되는 건물이다. 특이한 점은 교토의 자신전과 천황의

숙소인 어전은 절에 자주 하사되었다. 목조건물이기 때문에 분리해서 다시 조립하면 된다.

닌나지를 비롯해서 격이 높은 절에는 천황이 하사한 건물이 본당으로 쓰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건물은 에도시대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천황의 즉위식이 이루어져서 아직도 교토를 일본의 수도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지금의 헤이세이 천황은 도쿄의 황거에서 즉위했는데, 다음 천황이 즉위할 때

과연 어디서 즉위할 지 궁금하다.

특이하게 건물 양 옆에 대나무와 벗나무를 심어 놓았다.



춘흥전. 제기를 보관하던 곳이라 한다.



자신전 옆을 지나 천황의 집무실인 청량전으로 향하는 길


청량전. 천황의 집무실로 우리로 치면 편전 정도 되는 것 같다. 물론 천황은 권력이 없었지만...





여긴 천황의 숙소 중 하나인 소어소이다.



옆에는 정원이 펼쳐져 있다.


소어소 바로 옆에는 천황이 공부하던 어학문소가 있다.

신하와 대면하는 행사도 여기서 했다고 한다.



소어소와 어학문소 사이는 축국의 공간이라고 한다. 진짜 축국을 했나?




교토고쇼의 관람 코스는 1시간짜리와 30분짜리가 있는데,

1시간짜리는 좀 더 안쪽의 어상어전과 천황의 정원까지 보여준다.

여기의 정원이 가장 아름다웠다.


어상어전. 메이지천황이 아주 좋아했단다.

고쇼에서 가장 큰 건물로 천황에 따라서는 여기서 더 오래 있었다고 한다.

정원이 아름다워서 그런가?






천황의 다실



고쇼를 나와 근처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뒤의 문은 고쇼를 둘러싼 여러 문 중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