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3일 오사카 후지이데라2 (도묘지道明寺, 도묘지텐만구道明寺天満宮)

同黎 2013. 11. 14. 01:13



도묘지역에서 하차


주변안내도. 여기 주변에도 고분이 참 많지만 우리는 패스


도묘지 역을 나와서 쫌만 걸으면


이렇게 신사가 있음을 알려주는 석등롱이 보인다.

이걸 따라가면 된다.


아주 조용한 동네

일본의 이런 동네들은 참 조용하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고대 도묘지의 오층탑 초석이 보인다.

고대의 도묘지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선조에 대당하는 하지씨(土師氏)의 우지데라(씨족 사찰)

었다고 한다. 천신으로 불리며 학문의 신 역할을 하고 있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후지와라씨의

모함으로 다자이후에 귀양할 때 여기에 들려 이모를 만나고 눈물을 흘리며 시를 지어 남겼다고 한다.


오층탑 초석

지금의 절과 상당히 먼 곳에 있다. 과거의 절은 꽤나 컸을 것이다.


초석 근처에는 도묘지텐만구가 있다.

여기는 조금 있다가 오는 길에 들리기로 한다.


역에서 7~8분 정도 걸으면 도묘지가 나온다.

여기에 온 이유는 국보 십일면관음상 때문


멀리 산문이 보인다.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얼마나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기념사진

본래 도묘지(도명사)는 하지씨의 우지데라로 대대로 비구니 사찰이었다.

하지씨는 황실의 장례를 담당했다고 한다. 율종에도 속했다가 지금은 진언종 닌나지파에 속해있다.

가마쿠라시대 크게 불탔다가 사이다이지의 말사가 되면서 후원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크게

소실되어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의 후원을 받아 부흥하였다. 그러나 메이지유신 이후

신불분리령으로 본래의 땅과 건물을 거의 다 본래 도묘지의 수호신사였던 도묘지텐만구에 빼앗기고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지금 건물은 거의 다이쇼 시대 이후의 것이라고 한다.


오미즈야에 간다.

신사나 절에 가면 꼭 있는 오미즈야는 참배 전 손과 입을 씻는 역할을 하는데

이번엔 더워서 손 씻는 용으로 자주 활용했다.


경내는 매우 작다.


손 다 씻음


멀리 본당이 보인다.



이 영어 비석은 다보탑을 건립할 때 세계 각국에서 도와준 것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관음보살상


본당 앞마당에는 이렇게 자갈로 글자를 만들어 놓았다.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마당 한가운데는 이렇게 큰 돌이 있는데 초석이라고 한다.


이 정도 초석이라면 엄청 큰 건물의 주춧돌일텐데 설명이 없다.


도묘지에 온 이유 역시 비불인 십일면관음상을 보기 위해서

평소에는 무료지만 관음보살을 보려면 500엔을 내야 한다.

매월 18일에만 공개된다.


본당 내부


불상 앞에는 밀교식 법구가 늘어서있다.


국보 십일면관음상


헤이안시대 초기인 9세기의 것으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작품이라고 전해진다.


높이 98cm의 비교적 작은 상이다.


협시하고 있는 부동명왕상


역시 협시인 비사문천


불상 우측에는 아미타삼존상과 흥정보살상이 자리를 잡았다.


흥정보살은 예존(에이손)이라는 가마쿠라시대의 승려로

사이다이지를 부흥시키고 진언율종을 만든 승려이다.

도묘지가 한 때 사이다이지의 말사였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하다.


불단 뒤에도 여러 불상이 있다

칼을 든 비사문천상


천정에는 약사여래와 십이신장상도 있다.


모모야마 시대의 것이라고 한다.

도묘지가 복구될 때의 것인 듯하다.


복과 부귀를 주는 대흑천


십일면관음상.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듯


성덕태자상

16세에 아버지 요메이천황의 병이 나을 수 있도록 비는 모습을 효양상이다. 중요문화재이다.

그 옆에는 나무불태자상이라는 어린 태자의 모습을 한 상도 있다.


본당을 나온다.


다시 길을 나선다.


바로 옆에 있는 도묘지텐만구(도명사천만궁)에 간다.


아마 하지씨가 여기 대대로 살았나보다. 하지씨의 도요지 유적이라는 비석이 서 있다.

일본 도자기의 발상지라고 한다. 일본서기에 스가와라씨의 시조인

 하지씨가 도자기 굽는 일을 했다고 적고 있다고 한다.


비문 내용

日本書紀ニ拠レバ第十一代垂仁天皇ノ御宇菅公の祖野見宿祢土偶ヲ以テ殉死ニ代ヘント進言シ大ニ嘉賞セラレ其ノ功ニヨリ土部職ニ任ジ因テ本姓ヲ改メ土部臣ト謂ヒ鍛地ヲ賜フ土部郷即チ之ナリ江談抄ニ所謂土部氏ノ本邑ニシテ土偶即チ埴輪ヲ作リシ窯跡ナレバ我国陶業発祥ノ地トシテ由緒ノ所也時ニ大東亜戦一周年ニ際会シ其建設事業モ着々進捗発展ヲ遂ゲントスルノ秋我等組合有志相詢リ此碑ヲ建立シ以テ先人ノ遺跡ヲ永後昆ニ垂レントスト云爾


들어왔다


도리이가 특이하게 생겼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와 관계 깊은 곳이기에 도묘지텐만구의 격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여기에도

그의 시신을 끌었다던 소가 여기저기에 있다. 사람들이 머리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어 머리만 닳았다.


여기도


소가 있다.



텐만구 본전


마쓰리가 곧 있나보다. 마쓰리에 쓸 가마를 만들고 있었다.


본전은 본전, 폐전, 배전이 한꺼번에 붙어 있는 권현조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에도시대 초기의 것으로 메이지시대에 이 자리로 이축한 것이다.


부적도 좀 보고...

뒤에 보이는 건물은 보물관이다. 여기에는 국보로 지정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유품을 보관하고 있다.


국보로 지정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유품들

이건 홀이다.


목간 등을 깎을 때 쓰는 작은 칼


상아로 만든 빗


거울


역시 거울이다.


뒷면에는 범어가 새겨져있다.


은제 혁대


벼루. 몽촌토성 출토 벼루와 비슷하다.


나도 공부 좀 잘하게 해 달라고 소도 만지고


한켠에는 러일전쟁 전몰자 기념비도 서 있다.


천수전이라는 건물

메이지천황이 여기도 왔었나 보다. 그의 행재소라고 써 있다.

만든 지 꽤나 오래된 건물로 보인다. 현재는 결혼식장으로 쓰이고 있다.


다시 역으로 돌아간다.


철로를 건너서 다시 먼 길을 떠난다.


여기사 카와치나가노로 바로 가는 열차를 타야 한다.


이제 성덕태자의 무덤이 있는 에이후쿠지를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