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3일 오사카 타이시2 (에이후쿠지叡福寺2, 사이호인西方院)

同黎 2013. 11. 14. 01:14



태자묘의 정문인 이천문


문을 들어가면 이렇게 생긴 태자묘가 나온다.

에이후쿠지 뒷산은 전체가 무덤으로 텐무-지토천황릉과 비슷한 원분이다. 메이지 12년 조사의 결과

횡혈식 석실분으로 안에는 석관 3개가 있었다고 한다. 가운데의 석관은 쇼토쿠태자고 좌우에는

어머니인 아나호베노하시히토노히메고토(穴穂部間人皇女)와 아내인 가시와데노호키키미노이라츠메

(膳部菩岐々美郎女)가 묻혀 있다고 전해진다. 뭐 사실은 알 수 없다. 


무덤 전면에는 이렇게 산 능선을 따라서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건물이 있다. 이것이 사당이다.

문 위에는 현불이 붙어 있는데 쇼토쿠태자는 관음보살의

화신이라는 설이 있기 때문에 관음보살이 조각되어 있다.




근처에는 태자의 아버지인 요메이천황의 무덤과 백모인

스이코천황의 무덤도 있다고 하는데 고분 자체는 볼 것이 없으니 패스


태자묘에는 7대 불가사의가 있다.

1. 무덤 내에는 소나무나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2. 새가 둥지를 만들지 않는다.

3. 폭우가 내려도 흙이 무너지지 않는다

4. 어묘를 둘러싼 결계석은 몇 번 세어도 숫자가 다르다.

5. 태자의 뜻을 마노석에 새긴 것이 태자의 예언 대로 사후 430년 후에 발견되었다.

6. 어묘 서쪽의 녹나무를 황태후를 장송할 때 태자 스스로 멘 관의 지팡이가 자란 것이다.

7. 태자가 죽고 약 300년이 지나고 무덤을 열어 보았는데 옷을 썩어 있었지만 유해는 살아있는 것 같았다.


바로 옆에는 정토당이 있다.


정토당 내부


구이원수라는 사람의 머리카락 무덤



견진당


종조 양인대사의 무덤


묘소가 많다.


대사당


오미즈야에서 다시 손을 씻는다.



이제 계단을 내려와 사이호인으로 간다.

신기하게 에이후쿠지 남대문과 사이호인 정문은 같은 높이에 마주보게 되어있다.


사이호인(서방원)으로 가는 길

에이후쿠지와 사이호인은 모두 신서국영장 예소에 속하는데 서국영장순례가 인기를 끌자 거기

속하지 못하는 절들을 묶어 1932년 오사카시사신보, 고베신문, 교토일일신문사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사이코쿠 33관음영장순례나 시코쿠 88영장순례 같은 역사 깊은 순례길도 많지만

이렇게 근대 이후에 우후죽순으로 생긴 순례길도 많다.

 

사이호인 유래. 사이호인은 정토종 사찰이다.

쇼토쿠태자의 세 시녀가 일본 최초의 비구니로 출가하여 만든 절이라고 한다. 

이들 비구니는 모두 한반도와 연관이 깊은 데 고구려 승려인 혜편에게서 사사받아 출가했다고

하며 소가노 우마코의 저택에 안치된 백제에서 온 미륵불 안치 법회에 적극 참여하였다고 한다.

그 후 모노노베씨의 불교 탄압 때 형을 받았으나 계율을 공부하기 위해 백제에 유학했다가 돌아왔다고

한다. 각각 소가노 우마코, 오노노 이모코, 모노노베노 모리야의 딸이라고 한다. 소가노 우마코야 소가씨의

대표적 인물로 쇼토쿠 태자의 협력자이고, 오노노 이모코는 쇼토쿠 태자의 명에 따라 견수사로 다녀온

인물이니 그렇다 해도... 모노노베노 모리야는 불교 수용에 반대해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데... 의외다.


정문


본당과 그 부속건물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절이다.


본당 내부


본존 석가여래상이 모셔져있다.


무려 쇼토쿠태자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과연


옆에 있는 관음당


십일면관음상

헤이안시대의 것이라 전해진다.


종루


다시 내려온다.

에이후쿠지 남대문이 정면에 보인다.


멀리 금당과 다보탑도 보이고


사이호인 계단 아래 버스정류장 옆에는 작은 사당이 있다.

이건 태자의 유모 세 비구니의 묘소인 사이호인이라는 표석이고


건물은 야차당인데 모신 건 그냥 부처님인 듯


너무 목이 말라 과감하게 칼피스 하나를 뽑아서 원샷


버스를 기다린다.


다시 키시역으로



에이컨 때문에 좀 살겠다.



키시역 도착


카와치나가노역으로 가는데

창밖에 저런 이상한 타워가 보인다.


무슨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것 같은 이상한 건물이다.

찾아봤더니 퍼펙트 리버티 교단이라는 종교에서 만든 대평화기념탑이란다.

정식 명칭은 총종파 만국 전쟁 희생자 위령 대평화기념탑.

리버티 교단의 총본부 역할을 같이하는 높이 180미터의 타워이다. 아래에는 신전도 있다고 한다.

퍼펙트 리버티교단은 신도계의 신종교인데, 쇼와시대에는 한 차례 폐종되는 일도 있었다.

대충 훑어봤는데 교단 지도자의 성폭력 사건 연루건도 있고 교단 재정이

불건전하게 사용되는 일도 있었더라. 그닥 좋은 곳은 아닌 듯.


카와치나가노역 도착


역 아래 버스정류장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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