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5일 나라 고료 (구다라지百済寺)

同黎 2013. 11. 14. 01:24



오늘도 물을 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역으로 들어서는 일행들

오늘 일정이 상당히 어려운 고로 생각이 많다.


승호는 오늘 교토 일정을 따로 돌기 때문에 여기서 바로 헤어진다.

우리는 여기서 바로 킨테츠를 타야 한다.



일단 나라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한산한 기차

하긴 평일 아침에 나라 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


조는 명호


갑자기 초딩들이 습격한다.


야마토사이다이지역에서 내려서 카시하라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환승 중



사람이 붐비는 나라 행 플랫폼과는 반대로 카시하라선은 한산하다.


열차 도착


지나가는 길. 무덤처럼 생긴 산을 지나간다.


자다가 일어난 명호

게슴츠레


드디어 타와라모토역 도착

우리의 첫 목적지는 구다라지이다. 그런데 이 곳 근처는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아래 지도를 보자


사진의 A지점이 구다라지(벡제사)이다. 평야의 한가운데 있는 곳이다.

기차를 타고 간다면 남쪽의 마츠즈카역이 그나마 가까운데, 걸어가려면 왕복 2시간 이상을 잡아야 한다고.

그래서 고대사팀 동민이 형의 충고대로 큰 역인 타와라모토로 가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지도상으로는 2km이니 기본요금에서 크게 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백제사인데 이렇게라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가기로 


다행히 아침시간이지만 역 근처에 택시가 많다.

친절해보이는 아저씨의 택시에 탑승


음 근데 불안하다.

600엔 정도로 시작한 기본요금이 1000엔을 향해 가는데도 삼층탑은 보이지 않는다.


넓은 평야다.

산이 하나도 없다.


저 멀리 구다라지 팻말이 보인다.


꺄아

결국 1560엔이 나왔다. 이런...


저기 보이는 삼층탑


구다라지는 일본서기에 나오는 쇼토쿠태자가 건립한 백제대사의 자리라고 추정되는 곳 중 하나이다.

지금 나라 남부에 있는 다이안지의 모체가 되는 절이다. 이 인근의 지명이 구다라(백제)인 것 때문에도

에도시대부터 이 지역이 쇼토쿠태자의 백제대궁과 백제대사 터로 이야기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곳보다는 여기서 좀 더 간 키비이케 연못 폐사지가 백제대사라는 설이 더 유력해졌다. 아스카 인근의

여러 궁과 백제대궁이 유독 떨어져 있을 리 없다는 것이며, 이 인근에서 별다른 유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그 이유이다. 어쨌든 백제사라는 이름에는 분명 유래가 있을 것인데 알 수는 없다. 


무로마치시대에는 단잔신사의 영지에 속했으며, 에도시대 초기까지 번영하여 6개의 탑두사원을

거느렸다고 하나 19세기에 이미 쇠락하여 현재는 가마쿠라시대에 지은 삼층탑(중요문화재)과

본당만 남았고, 관리도 인근 신사에서 하고 있다.


삼층탑



멀리 본당이 보인다.

단잔신사의 건물을 이축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근처에는 여러 신사가 있다.


평야에 혼자 우뚝 솟은 삼층

과거에는 눈에 잘 띄는 랜드마크였을 것이다.


기념사진


이야! 내 돈 나갔다!


본당

작다



택시아저씨에게 5분만 보고 바로 다시 타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다.


탑은 아름답다.

가마쿠라 중기의 것이니 꽤 오래된 편



백제대사터라는 것을 알려주는 비석



고료쵸 관광안내도

구다라지는 행정구역상 나라현 고료쵸로, 옛 구다라촌 지역에 해당한다.


다시 택시를 타고 마츠즈카역으로 이동한다.

와라모토는 너무 멀다는 판단에


택시 너머로 보이는 넓은 들판


여기서 흐르는 강의 이름도 예전에는 구다라가와라고 했단다.


택시 아저씨는 우리가 신기한지 어디서 왔는지, 뭘 하는 사람인데 또 어딜 가는지 묻는다.

자기도 20년 전에 한국 관광 하셨단다.


마츠즈카역 도착


택시비 계산 중


택시비 도합 3400엔 이상 ㄷㄷㄷ

이만큼 돈이 들 줄 알았다면 안 왔을텐데

택시아저씨는 친절하셨지만 가격이 무섭다.

이만큼 본격적으로 택시 타 본 적이 없었는데 일본 택시는 정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