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5일 사쿠라이2 (단잔신사談山神社1)

同黎 2013. 11. 14. 01:26



버스를 타고 계속 가던 길로 가면 단잔신사가 나온다.

종점이다.

 


숲이 우거졌다.


20분 정도 가면 단잔신사가 나온다.



종점 버스정류장

역시 버스는 1시간에 한 대 꼴


사쿠라이역 - 단잔신사 버스 시간표


단잔신사 - 사쿠라이역 버스 시간표


내리자마자 휴게소 겸 식당이 있다.


주차장이 엄청나다.

제6주차장까지 있다. 단풍철 사람이 몰릴 땐 엄청 몰리는 듯


어디로 가도 된다.

우리는 당연히 내리막을 선택


산 위로 많이 올라왔다.


가는 길엔 온통 수국 천지다.


계단을 내려간다.


가는 길 살구나무에서 살구가 익다 못해 떨어져있다.


단잔신사로 가는 길에 무슨 석탑이 있어 우선 거기로 가본다.


알고보니 후지와라씨의 시조 가마타리의 차남

후지와라노 후히토(등원불비등)의 묘소라고 전해지는 십삼층석탑이다.

후지와라노 후히토는 일본서기를 저술하고, 딸을 쇼무천황에게 시집보내 최초의 이성(異性)황후로

만들었던 나라시대 일본 최고의 권력자이다. 그의 네 아들은 각기 가문을 이루어 각가 후지와라

남가, 북가, 식가, 경가가 되고 이들이 이후 섭정과 관백을 독점하면서 이른바 후지와라시대를 열었다.

그런 대단한 인물의 무덤이 이렇게 조용한 숲 속에 있다니 신기하다.


석탑 근경


근처에는 수국이 피어있다.


5분 정도 걸으니 단잔신사 표석이 보인다.


단잔신사는 본래 묘라쿠지(묘락사)라는 절이었다. 단잔신사가 있는 도노미네(다무봉)은

다이카대신(대화개신)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소가씨의 전횡이 계속되고 있을 때 나카노오에 황자

(중대형황자)와 나카토미노 가마타리(후의 후지와라노 가마타리)는 호코지(법흥사)에서 열린

축국장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다. 그리고 마침내 도노미네의 숲에서 만나 반란을

모의하고 소가노 이루카를 처단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카토미노 가마타리는 후지와라씨를

하사받아 후지와라노 가마타리가 되었고 나카노오에 황자는 후에 덴지천황(천지천황)이 되었다.


텐무천황(천무천황) 당시 후지와라노 가마타리의 장남이었으나 승려가 되어 가문을

이어가지는 않았던 죠에(정혜)가 중국에서 귀국하여 아버지의 무덤을 지금의 도노미네로 옮기고

가문을 위해 묘라쿠지라는 절을 지었다. 이후 묘라쿠지는 천태종 사찰이 되었다. 남북조시대에는

남조를 지원하여 이 일대가 전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코리야마성으로

절을 강제로 옮기기도 하였다가 에도시대에 다시 귀환하였다. 에도시대에는 막부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였다. 그러나 메이지시대 신불분리령으로 승려가 모두 쫓겨나고 명칭이 단잔신사(담산신사)로

개칭되었다. 다만 사찰의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신사와는 배치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지금 제신은 후지와라노 가마타리이다.


신사 입구



단잔신사 경내안내도


입장료는 500엔이다.


계단을 오른다.


좌우에는 엄청난 크기의 고목들이 가득하다.


사람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길가에 핀 수국

수국은 리트머스종이처럼 산성과 염기성을 알려준다고 하는데, 이 곳은 강한 염기성인지 수국이 파랗다.


꽃보다 명호

선배들의 강요로 사진을 찍었다.


계단 중간이 막혀있는데


이렇게 돌아 들어가야 한다.



작은 연못


여기가 입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을 말사인 총사

일본은 흔히 신의 나라라고 하고 신이 800만이라고 하는데, 총사는 그 신들을 함꼐 모신 곳이다.

총사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중요문화재인데, 단잔신사의 거의 모든 건물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안을 들여다보는 명호


아가이야(어가정옥)

우물을 보호하는 건물이다. 죠에(정혜)가 법화경을 읽으면 여기서 용왕이 나와서 들었다고 한다.



총사 배전


옆에는 신묘배소가 있다.


총사의 배전


안에는 수노인상이 모셔져있다.



수노인

최근에 만든 것인 듯하다.


신묘배소

저 산에 있는 후지와라노 가마타리의 묘소를 참배하는 곳이다.

본래 묘라쿠지의 강당이다. 지금은 보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쓰인다.



안에는 특별히 비불 여의륜관음상을 공개하고 있었다.

죠에가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것을 가마쿠라시대에 모각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발에 상처가 있는데 이는 어느 신도가 발이 아파 기도하자 그 상처가

불상으로 옮겨갔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이 불상은 별명이 발의 관음이다. 

발병과 요통에 특히 효과가 좋단다.


비불


중앙에는 후지와라노 가마타리의 상이 모셔져있다.

천으로 덮어나서 잘 안 보인다.


무로마치 시대의 것이라고


공개된 모습



옆에는 그의 차남인 후지와라노 후히토의 작은 상이 있다.


다른 한 쪽에는 승군지장상이 있다.

승군지장은 헤이안시대 생긴 신으로 신불습합의 일종이다.

후지와라노 가마타리와 지장보살을 합친 것으로 전운의 신으로 여겨진다.

참 신기한 나라이다.


신상 앞의 고마이누와 사자


병풍


한쪽에는 담봉대권현이라는 신호를 쓴 현판이 있다.

뒤의 벽화는 십육나한도


벽화가 사방에 그려져있다.



비천도



벽에는 일본의 유명한 시인 36명을 그려놓은 삼십육시선도가 걸려있다.










한쪽에는 단잔신사 소장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의 모형이 있다.

어쩌다가 여기로 왔을


가마타리의 초상


다시 한 번 비불



어떤 일본인 아저씨가 고마이누의 머리를 만지면 좋다고 만져보라고 해서 시현 중


명호도


무서운 사자


고마이누


종이다. 가마쿠라시대의 것으로 중요문화재


잠깐 여기서 더위를 식히고 이제 밖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