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5일 사쿠라이4 (오미와신사大神神社)

同黎 2013. 11. 14. 01:27



점심시간이라 버스가 2시간에 한 대 있는 바람에 30분이 남았다.

그래서 신사 앞의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한다.


일단 물부터


명호가 시킨 토로로 소바



나는 키츠네 소바

가격은 600엔 대로 적당한 편


흡입 중


부족해서 야키 오니기리를 하나 더 시켰다. 200엔



채홍병은 참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고다이고천황이 기증했다는 석등롱

중요문화재이다.


단잔신사가 절이었을 당시 사용되었을 인왕문


지금은 방치되어 있다.


잠시 앉아서 버스를 기다린다.


멀리 보이는 산맥

끝이 안 보인다.



버스 도착


더우니까 빨리 버스에 탄다.


나라 남부의 숲은 언제 봐도 대단하다.

조금만 시간이 늦어져도 바로 어두워질 지경


창 밖으로 신교가 지나간다.


신교에서 걸어가면 아마 10~15분 정도 더 걸릴 것 같다.

버스로 한 정거장 차이지만 실제로는 오르막이라 꽤 멀다.


이제 사쿠라이역으로 돌아와 반대쪽(북쪽) 노리바로 이동해 버스를 탄다.

2시 25분 버스를 타야되기 때문에 허겁지겁 이동

이 버스는 오미와신사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매주 토요일, 일요일과 휴일에만 운행한다. 편도 180엔

역에서 걸어가기엔 좀 먼 거리이기 때문에 일부러 주말에 일정을 잡아 이 버스를 타기로 한 것

위의 시간표를 참고하되, 1월과 12월에는 운행하지 않는 날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오 마침 버스가 딱 와 있다.


덥다


일본 버스는 공회전을 잘 하지 않아서 정차할 때는 에어컨이 켜져 있지 않다.

이제 좀 나온다.


10분 정도 달려 오미와신사 바로 앞에 도착


버스 시간표


드디어 꼭 오리라 마음먹었던 오미와신사(대신신사, 삼륜신사)에 도착


기념사진


명호랑도 기념사진


들어간다

드디어 왔다. 일본 최고(最古)의 신사

흔히 이세신궁과 이즈모대사를 일본 양대신사라고 일컸는데,

역사성을 생각해보면 오미와신사까지 삼대신사라고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배전을 향해 가는 길


신교를 지나 계단을 오른다.


가는 길에는 여러 개의 섭말사가 있다.


부부석이라는 돌

부부 화합을 이루어주는 돌이라고 한다.



두 개의 돌이 나란히 있다.

그래서 부부석인가


테미즈야


울창한 곳이다.


죽은 신목도 이렇게 그루터기를 보존한다.


테미즈야


배전으로 가는 길


오미와신사 경내 안내도

미와산(삼륜산) 전체를 신체로 모시고 있는 광대한 신사이다.


오미와신사(대신신사 혹은 삼륜신사, 삼륜명신)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로 인정받는다.

산악을 그대로 신으로 모시는 고대 신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야요이나

조몬시대까지 그 창건을 올려잡곤 한다. 오미와신사의 신체는 미와산(삼륜산) 그 자체이다.

때문에 신체를 모시는 본전이 없고 참배의 공간인 배전만 있다.


오미와신사의 제신은 오모노누시노오카미(대물주대신)이다. 대물주신이 누구인지는 좀 논란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스사노오의 후손으로 니니기의 부탁에 따라 야마토를 넘겨주고 이즈모로 이주한

오쿠니누시노카미(대국주신)의 화신이나 별칭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오쿠니누시로 보는 듯하다.

전설에 따르면 오모노누시의 협력자인 스쿠나비코나(소언명신)가 이즈모를 다스릴 궁리를 하고있을 때

공중에서 빛이 나고 신이 출현해 '자신은 황신이며 행신이다. 나는 미와산에 거처하고 싶다.'

했다고 전해진다. 뭔 말인지 모르겠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황신과 행신은 신도에서 말하는 신의 두 가지 모습, 즉 분노와 자애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러니까 "나는 완전체이다" 혹은 "나는 신 그 자체이다." 라고 한 것 정도로 생각된다.

이 때의 신이 대물주신이라 전해지기도 하고, 대물주신의 후손이라고 하는 설도 있단다.

아무튼 복잡하다... 고사기를 좀 읽어봐야겠다. 하여튼 이세신궁과의 연관상도 깊고,

오래되고 하여 아주 중요시 여겨지는 신사 중 한 곳이다. 천황가의 참배도 빈번하다고


신앙의 대상인 삼륜산 전경


배전으로 간다.


배전 안에는 신체가 있는 영역을 표시한 도리이가 모셔져있다고 한다.

배전과 도리이 모두 모모야마시대에 재건된 것으로 중요문화재이다.


커다란 신목


엄청 쭉쭉 뻗어 있다.



이런 신목이 여러 군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의 공양물

궁금한 건... 저건 신관들이 먹는 건가? 아님 땅에 묻어버리나?


배전 측면


잠시 수증기가 나오는 냉풍기 앞에서 휴식



과거 일본의 행정구역이었던 쿠니(國)에는 쿠니 전체의 신사를 총괄하는 이치노미야(一宮)가 있었다.

오미와신사는 그 중 야마토국(대화국)의 이치노미야다.


기도하는 사람들


기념사진


배전 옆에 있는 보물수장고에 간다.

입장료는 별도 200엔

안에는 출토 유물과 이세신궁에서 내려준 신보 등이 전시되어 있다.

신보는 신에게 바치는 거울, 관, 옷, 활과 화살, 검, 창 등인데,

이세신궁의 경우 20년마다 한 번씩 식년천궁을 할 때 신보를 전국의 주요 신사에 나누어 준다고


수장고 앞에는 거대한 건물이 있다.


기도전으로, 천황가에서 돈을 하사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배전이 협소해 각종 의식을 치루거나 황실의 기도가 있을 때 사용한다고


저 위로 올라가면 다른 섭사가 나온다.


섭사 천황사


오미와신사를 세우고 오미와씨(과거 삼륜씨, 지금은 대신씨)에게

제사를 맡아보게 한 10대 스진천황(숭신천황)을 모신다.


버스 시간이 좀 있어서 신사 뒤로 가니 과거 신궁사였던 뵤도지(평등사)로 간다.

신불분리로 폐지된 것을 최근 복원한 듯하다.


산문

과거 엄청 큰 절이었다는데 지금은 옹색하다.


종루


성덕태자상


경내 안내도

쇼린지의 십일면관음상이 바로 여기 있던 것이었다.


2층 석가당


작은 신사들


본당


내부에는 쇼린지 십일면관음상 등의 복제품이 있다.


부동당


다시 오미와신사로 돌아왔다.

오래된 신목의 그루터기



사진을 찍자 명호야



기념사진


나하고도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아까 놓쳤던 거대한 대도리이를 찍는다.


엄청난 크기의 도리이

청동으로 되어 있는데 일본에서 2번째로 크다고


도리이에 대한 설명

쇼와천황 즉위 60주년 기념으로 세운 것으로 높이 32미터란다.

제일 큰 것은 야스쿠니신사의 것이고 3번째 것이 헤이안신궁 앞에 있는 것이다.


오미와신사 대도리이


다시 사쿠라이역에 도착

여기 언제 다시 오겠냐는 생각에 기념사진


하세데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며 지친 우리는 시원한 음료수를 뽑아 먹는다.


열차가 도착. 이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하세데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