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5일 사쿠라이1 (쇼린지聖林寺)

同黎 2013. 11. 14. 01:25



충격의 구다라지를 뒤로 하고 마츠즈카역에 들어왔다.


충격에 빠져있는 명호


나도 택시비의 충격에 빠져있다.


분노의 선크림


탄식을 뒤로 하며 사쿠라이로 향한다.


사쿠라이역 도착


사쿠라이시 안내도

잘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사쿠라이에는 정말 많은 유적과 신사, 사찰이 포진해있다.


남쪽 출구로 나간다.



버스정류장 찾는 중


사쿠라이역의 버스 정류장

단잔신사, 쇼린지행 버스는 남쪽 정류장에 있고 오미와신사행 버스는 북쪽 정류장에 있다.



단잔신사로 가는 버스 노선도와 요금표


버스는 한 시간에 1대 꼴

그나마도 점심시간 때는 다니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스카로 가는 버스도 있다.


버스 도착



정리권


10분 정도 가면 쇼린지가 나온다.


하차

잔돈이 없어 버스에 있는 동전교환기에서 동전을 교환하는 명호


친절하게 한국어로 정류소명이 써 있다.


여기서 5분 정도 가면 쇼린지(성림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넌다.


저기로 가면 쇼린지가 나온다.



저 멀리 단잔신사가 있는 도노미네(多武峯) 줄기가 보인다.

야마토분지의 동남쪽 끝이다.


아주 한가로운 마을이다.


이렇게 오르막을 조금만 오르면 된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사쿠라이 전경


절 앞의 무덤들


저기 절이 보인다.

아주 작은 절이다.


꾸불꾸불하다. 이건 뭐 성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산문 앞에서 내려다본 풍경


산문으로 입장


들어가자마자 본당이 보이는 작은 절이다.


본당 정면

입장료는 400엔이다.


쇼린지는 좀 복잡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단잔신사와 매우 관계가 깊은데, 단잔신사의 신궁사였던 묘라쿠지(묘락사)를 별원으로서

후지와라노 가마타리의 아들 죠에스님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나라시대 창건설인데, 현재로서는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고 적어도 가마쿠라시대까지 이 절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에도시대 중기 오미와신사(대신신사)의 신궁사였던 뵤됴지(평등사)의

말사인 헨조인(편조원)을 옮겨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단잔신사의 신궁사들이

천태종계인데 비해 쇼린지는 진언종으로 진언종 실생사파에 속해있다.

메이지유신으로 신불분리의 칙령이 내려지면서 오미와신사의 신궁사들이 폐사되는데,

신궁사 중에 중심에 있었던 오미와데라(대어륜사)의 본존 십일면관음상은 폐사 직전에

폐불의 움직임을 눈치챈 절에서 미리 쇼린지로 보냈다고 한다.


본당에 들어가면 에도시대 중건 당시 세운 석조지장보살상이 앉아있다.


자안연명지장이라고 하여

아이를 잘 키우고 수명을 늘려주는 지장보살로 유명하다.

야마토지역 10대 지장 성지에 속하는 곳이기도 하다.


본당 너머로 사쿠라이가 보인다.


명호만 잘 나왔네


한쪽의 작은 불단


여래황신좌상. 무로마치시대의 것이다.

황신은 본래 일본에서 전래되는 악신 중의 하나였는데 정확히 말하면 신의 악한 모습을 말한다.

본래는 신앙되는 신이 아니었는데 불교가 전래되면서 야차, 나찰 등 무서운 모습을 한 신들이

신앙되자 황신도 덩달아 신앙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신불습합이 더해져

이러한 온화한 모습의 여래황신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비사문천

가마쿠라시대


부동명왕과 변재천


16나한도

원나라의 것이라고 한다. 그렇나면 꽤나 귀한 것인데





엄청 크다.



지장보살 좌우에는 동자가 협시하고 있다.


한쪽 구석의 아미타불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이 협시 중


본당 뒤쪽에는 관음당으로 가는 계단이 나 있다.


뒤쪽에서 본 불단


본당 앞마당 풍경


날이 좋아 사쿠라이가 잘 보인다.


기념사진


관음당으로 간다.


국보로 지정된 십일면관음상이다.


단잔신사의 신궁사였던 오미와데라의 본존으로 나라시대 말기의 작품이다.

대좌까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도묘지의 것보다 훨씬 크다. 높이가 210cm에 이른다. 

덴무천황의 손자가 발원한 것이라고 한다. 본래 사천왕을 비롯한 많은 불상에 둘러싸여 있었고

뒷면에는 1만의 약사여래가 그려진 불화가 걸려있었다고 하는데 이것만 남았다.


광배 일부의 탁본

광배는 손상이 심해 나라국립박물관에 수리, 기탁 중이라고 한다.


역시 광배 탁본


반측면

늘씬하고 우아한 상이다. 천의 자락이 우아하게 내려와있다.

나무로 큰 틀을 만들고 옻을 먹인 섬유로 섬세한 모양을 잡는 목심건칠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상이다.


건칠불상은 가볍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대신 비싼 옻을 대량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가 많이 든다.

불교가 융성하던 시대에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얼굴은 엄숙하다.

국가불교가 정착하면서 자애로움보다는 위엄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정면이 아니라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그 효과가 한층 배가된다.


관음당에서 내려다 본 쇼린지


다 보았는데... 문제는 절은 작고 버스는 1시간 15분에 한 대라는 것

다 보고도 30분 정도를 개겨야한다.

그나마 바람이 불고 시원해서 본당에서 개기기로 했다.


시간이 많아진 홍병이는 십육나한도를 하나하나 찍기 시작했다...












불상 앞의 밀교 법단


드디어 쇼린지를 나온다.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올 것 같은 마을이다.

명호가 아주 좋아했다.


기분이 좋아진 명호


다시 버스정류장에서 단잔신사행 버스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