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짐을 풀고 오사카 시내 구경에 나섰다. 우리의 목표는 오사카역사박물관,
오사카성, 시텐노지(사천왕사), 오사카시립동양도자박물관, 오사카 공중정원 등등
갈 곳이 많은 만큼 서둘러 나섰다.
오사카역사박물관(大阪歴史博物館)과 오사카성(大阪城)은 숙소에서 걸어서 7~8분 거리에 있다.
오사카 역사박물관은 NHK회관과 같은 건물에 있는데 특이하게 10층부터 전시가 시작된다.
시설이나 전시 디스플레이는 굉장히 잘한 편이고 한국어 설명도 군데군데 있어 좋지만,
사실 유물 자체는 별다른 게 없다.
박물관 입구
오사카는 항구가 있어서 세미를 모으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오래 전부터 중요한 도시였다.
특히 일본 고대사에 있어서 2번 수도 역할을 했는데, 그 때 지은 궁궐이 나니와궁이다.
지금은 오사카 시내에 흔적만 남아 있다.
오사카역사박물관 최고층에는 나니와궁 태극전 내부를 재현해 놓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나니와궁을 설명해주는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애니메이션이 끝나면 한쪽 벽면이 열리면서
오사카성과 나니와궁 유적이 한 눈에 보이게 해 놓았다. 박물관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나니와궁 유적지
나니와궁 내에 덴노를 모시던 시녀들과 신하들을 아마도 실물크기
(키가 140 정도로 보이던데, 이 정도면 실물 아닌가?)로 재현해 놓았다.
1차 나니와궁 모형
2차 나니와궁 모형
일본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배 모양 토기이다.
통나무를 깎아서 만들었다는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여튼 오사카해양박물관에 가면 실물 크기 모형이 있다. 중요문화재이다.
지금의 오사카를 이루는 도시는 중세에 형성되었다. 특이한 점은 오사카가 종교 도시였다는 점.
오사카에는 정토진종의 총본산이었던 이시야마혼간지(석산본원사)라는 절이 있었다. 이 절은
큰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오사카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이시야마혼간지의 소작인이
되어 살아갔다. 이시야마혼간지는 수많은 승려들을 군사화시켜서 외부의 간섭을 막았다.
이시야마혼간지의 영화는 오다 노부나가를 만나면서 끝났다.
강력한 천하인을 목표로 했던 노부나가는 10년 간에 걸친 전쟁 끝에 사실상의 항복을
받고 이시야마혼간지를 오사카에서 몰아낸다. 이후 노부나가 다음으로 천하인이 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 자리에 오사카 성을 세워서 오사카를 자신의 도시로 만들었다.
이시야마혼간지는 교토로 강제로 옮겨져 감시에 놓여졌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혼간지 계승을 둘러싼 내부분열을 조장해 결국 이시야마혼간지를
니시혼간지(서본원사)와 히가시혼간지(동본원사)로 갈라놓았다.
사진은 오사카 이시야마혼간지의 법당 모형
에도시대 인형
조개로 만든 짝맞추기 게임 도구
상당히 고가였다고
더 많은 사진은 1차 여행기 참조
역사박물관의 또 하나의 매력은 오사카성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는 점.
시간이 없어 오사카성에 가지 못한다면 역사박물관에서 보는 것도 좋다.
오사카성의 해자. 엄청나게 넓다.
히데요리와 이에야스가 대립할 때 이에야스는 이 해자 때문에 오사카성 정복에 실패했는데,
히데요리와 강화를 맺고 이 해자를 매워버린 다음 히데요리를 기습공격해 승리했다고 한다.
여튼 엄청 넓다.
2차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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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 여행기
성벽 모서리를 보면 날렵하게 돌을 맞췄다. 대단한 정성이다.
오사카성의 정문인 오테몬(대수문). 우리 숙소의 이름인 오테마에는 여기서 나온 것 같다.
대수문을 지나면 나오는 다몬야구라(다문루)
방어시설로 문 위에는 총안이 있고, 문은 불에 타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철갑을 둘렀다.
오사카성의 특징은 엄청난 크기의 거석으로 성벽을 만들었다는 것.
이 엄청나게 큰 돌을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 운반해왔다고 한다. 이런 스케일은 니조성이나
히메지성에서도 보지 못했다. 에도 막부가 각 번의 다이묘들을 재정을 고갈시키려고
이렇게 지은 것 같다. 참고로 현재 도요토미 시대의 성벽은 모두 부수고 묻어 버려서
볼 수 없고, 남은 것은 모두 에도시대의 것이다.
일본 성 특유의 담벼락 뒷면
강하게 지지하게 위한 방편인 듯
성벽의 모서리. 돌과 돌 사이의 틈을 다른 돌을 깎아서 채워넣은 것도 보인다.
아 진짜 이 정도의 정교함은 다른 성에서는 찾을 수 없다. 오사카성의 많은 건물들이
2차 대전 때 불타 새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오사카성을 안 가도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오사카성은 이 성벽만을 보기 위해서라도 찾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성 내에는 도요쿠니신사 (풍국신사)가 있다.
이 신사는 죽어서 풍국대명신이 된 히데요시가 주신으로 진좌해있다.
일본인들은 히데요시를 매우 좋아하는데, 아마 가난한 농민에서
천하인이 된 자수성가의 일대기가 깊은 인상을 주기 때문인 듯 하다.
동상
신사 배전
내성으로 들어가는 길. 여기는 해자가 말라있다.
구 오사카부청사, 근대문화재이다.
오사카성의 천수각. 오사카성 천수각은 에도시대 낙뢰로 소실된 것을 1931년 철근 콘크리트로
완공한 것이다. 안에는 엘레베이터가 있어 꼭대기층으로 올라가서 계단으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박물관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 유물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
이 밖에 히데요시의 일대기나 유명한 전투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뭔 말인지 몰라서...
여튼 전쟁이나 무사에 대한 일본인들의 로망은 대단한 것 같다.
히데요시가 지은 오사카성의 천수각은 검은색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사카 겨울·여름전투로
이 천수각은 불타 사라지고 에도막부가 새로 천수각을 세우는데, 이번에는 하얀색이었다.
새로 복원한 천수각은 형식은 모모야마시대로, 외관은 에도시대로 재현했는데,
가장 꼭대기 층만 검은색으로 복원하여 히데요시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천수각 가는 길에 있던 우물. 누가 자결했다는 이야기의 소재 같은데 기억이 잘...
천수각 꼭대기에서 바라본 아래. 바람이 매우 거세다.
니시노마루 정원
천수각 지붕의 치미(?) 어룡의 형태이다. 원래 금이었다고 하는데, 물론 이건 아니겠지만.
성에서 나오면서 당고를 사먹었다. 매우 묘한 맛. 소스까지 핥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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