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3차

일본불교미술답사기 - 8일 교토 라쿠난 (조코지城興寺·도지東寺)

同黎 2018. 6. 6. 23:46



8일째 아침

먼저 조코지에 가기 위해 교토역을 지난다.


여기서 교토역을 가로질러


하치조구치로 나와서


길을 따라 걸어가면



지하철 쿠죠역이 나온다.


쿠죠역 바로 옆에 조코지가 있다.

라쿠요 삼십삼소 22번


2번째 방문



조코지(城興寺, 성흥사)는 진언종 천통사파 사찰이다. 본래 구조당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사찰로 후지와라노 미치나가의 손자인 후지와라노 노부나가가 자신의 저택을 사찰로 만든 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그의 사후 노부나가의 후실의 영지가 되었고, 그녀가 시라카와천황에게 기증하였다. 이후 히에이잔의 관할이 되었는데 주지 임명 과정에서 구 후지와라가 측과 황실 측의 주장이 엇결려서 분노한 시라카와천황이 천태좌주에게 직접 경고해서 결국 황실령이 되었고 이후 시라카와천황의 손자가 문적으로 부임한다. 헤이안시대 말기에는 헤이케정권에 의해 히에이잔에 주어져서 이에 타카쿠라천황의 형인 모치히토왕이 헤이케에 반항해 거병을 하기도 하였다.

하여튼 엄청난 사역을 자랑하고 한때 문적까지 되었던 이 사찰은 현재는 관음당과 약사당 정도만 남았다.

16세기까지는 분명 천태종 사찰이었는데, 언제 진언종으로 바뀌었는지는 의문이다. 


경내


작은 이나리신사가 있다.


약왕사

다키니천을 모시는 신사이다.


관음당


관음당 내의 천수관음상 전립상

엔닌이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약사여래상

구카이가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대일여래


부동명왕

헤이안시대 말기의 작품


라쿠요삼십삼소관음순례

포스터


납경 중


이제 다시 교토역으로 되돌아가서


도지로 간다


도지 보장

헤이안시대 후기의 건물로 도지 내 최고의 건물이다.

중요문화재

하지만 신불분리 과정에서 많은 유물, 특히 불화와 고문서가 밖으로 유출되었다.


새로 지은 식당 전경

여기도 참 많이 왔다.



정식 명칭은 쿄오고코쿠지(教王護国寺, 교왕호국사)이다. 8세기 말 헤이안쿄로 천도 시 불교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남문인 나성문을 중심으로 동사와 서사 두 개의 사찰만이 건립되었다. 서사는 기존의 남도불교 세력에게, 동사(도지)는 당시 당에 유학하고 온 공해(구카이)에게 사가천황에 의해 하사되었는데, 전설에 따르면 기우제를 지내는 과정에서 구카이가 서사의 세력을 눌렀고 그 결과 구카이의 진언밀교가 일본 불교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서사는 사라져 현재는 터만 남아있는 반면 도지는 고야산과 함께 진언종의 중심지이자 총본산으로 성장하였다. 홍법대사 공해의 성지로도 유명해 공해의 탄생지인 카가와현의 젠츠지, 공해의 묘소가 있는 고야산과 함께 구카이 3대 성지로도 손꼽힌다.

이후 진언종의 총본산으로 승승장구하다가 헤이안시대 말기 잠시 쇠퇴했으나 가마쿠라시대 홍법대사신앙이 높아지면서 황족부터 서민까지 깊은 신앙을 받아 넓은 영지를 얻게 되었다. 이후 고우다천황, 고다이고천황, 아시카가 다카우지 등 많은 이들이 당탑을 재건하였고 이후 도요토미, 도쿠가와가의 후원도 받아 계속 건물을 재건했다. 건물은 재건되었으나 전반적인 가람배치와 건물의 규모는 헤이안시대와 비슷하게 지켜오고 있다고 한다.


식당은 본래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재건했으나 1930년 소실되었다.

안에 있던 사천왕상은 크게 소실되었고, 간신히 구한 천수관음상은 각고의 노력을 거쳐 복원하였다.


숯이 된 사천왕상

다행히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아 2018년 봄 중요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소실 전 사진



멀리 오층탑이 보인다.


교토의 상징 중 하나인 도지 오층탑


식당 뒤편에 있는 야차신당

모모야마시대 히데요리의 후원으로 지어진 것인데 아무런 문화재로 지정되어있지 않고 있다.


원래 남대문에 모시던 것인데, 현재 남대문은 소실된 것을

산쥬산겐도의 서문을 뜯어 옮겨온 것으로 야차상만 따로 모시고 있다.

각각 문수보살과 허공장보살의 화신이라고 한다.


야차당

2곳


내부의 야차상은 헤이안시대의 것이다.


훼손이 많이 되었지만 상호는 지키고 있다.

2018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제 내부로 들어간다.


강당 내부


헤이안시대 구카이가 직접 구성한 입체만다라라고 유명한 불상들


내부의 불상 중

오대보살상, 오대명왕상, 사천왕상, 범천, 제석천상 등 16구는 국보로

오대여래상 5구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거위를 탄 범천상


사천왕상


오대여래상은 무로마치시대의 보작으로 중요문화재이다.


정면의 대일여래


오대여래상 전경



부동명왕상

이 때의 명왕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작례로 구카이가 당에서 모셔왔다고 전한다.


오대보살상


나오는 길

정확히는 양계만다라의 무엇이 아니다.

인왕경을 근본으로 한 갈마만다라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이 있지만 정설은 아직 아니다.


범천


다문천상


강당 정면

강당 건물은 무로마치시대에 재건한 것으로 중요문화재이다.


금당

모모야마시대의 건물로 국보이다.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기진하여 재건한 것이기는 하지만 가마쿠라시대에 재건한

천축양(대불양)의 건물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해서 국보로 지정했다.

대불양 건물 자체가 거의 없는 편이다.


정면


도다이지 대불당과 비슷하게 앞에 향배가 튀어나온 것도 비슷하다.

저건 원래 저랬을까


멀리 보이는 오층탑


약사여래삼존상

모모야마시대의 작품이다.


본존 약사여래좌상

아래 대좌에 십이신장상이 있다.


정면


엄청 높다


반대편


나가는 길


강당 정면


이제 오층탑으로 간다.


높이 55미터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탑이며 교토의 스카이라인은 이 탑을 기준으로 되어 있다.

본래 구카이 생전에 착공했으나 그가 죽은 이후 완성되었다.

이후 몇 번 불탔으나 에도막부 3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기진하여 지금의 탑을 세웠다.


처마의 장식

호류지 오층탑의 장식도 에도시대 작이다.


초층


처마


이날 특별히 내부관람을 허가했다.


본래 1층 문을 열어주는 건 매번 하는데 이번엔 특별히 탑 안에도 들어갈 수 있다.


내부에는 에도시대에 만든 사방불을 모시고 있다.


에도시대의 불상들


불공성취불


에도시대 작품치고는 매우 정교하고 온화하다.

내부 벽화도 잘 남아있다.


벽면에는 진언팔조상을 그려놨다.



용맹


홍법대사 공해


위층 천개와 벽화들


벽화가 빼곡하다.


잘 남아있다


이렇게 알찬 도지 답사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