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2차 113

단풍의 간사이 - 5일 교토 라쿠호쿠2 (다이토쿠지 소켄인大徳寺 総見院)

이제 시간이 되어 소켄인으로 들어간다. 소켄인(総見院, 총견원)은 처음이다.잘 열지 않는 탑두인데 이번에 특별공개를 하였다. 소켄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다 노부나가를 위해 지은 사찰이다. 혼노지의 변 이후 100일 만에 노부나가 가신들의 정쟁의 무대로 유명한 다이토쿠지의 대장례가 치뤄지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노부나가의 4남이자 자신의 양자로 삼은 히데카츠를 상주로 삼아 승기를 잡았다. 이후 노부나가의 1주기 때 히데요시가 노부나가의 보리사로 이 절을 세웠다. 상징적인 인물인 노부나가의 보리사인만큼 거대한 사찰이 되었으나 메이지유신의 폐불훼석으로 본사에 강제 통합되었다가 다이쇼 시대에 재건되었기 때문에 건물은 거의 근대의 것이다. 그래도 산문과 담, 종루는 창건 당시의 것이라고 한다. 안내문 입장 작..

단풍의 간사이 - 5일 교토 라쿠호쿠1 (다이토쿠지 고토인大徳寺 高桐院)

5일째 아침이 밝았다오늘도 교토로 야마토사이다이지역에서 환승 출근하는 사람들 역 표지판 교토에 가까워지니 점차 사람이 줄어든다. 교토역 도착 밖으로 나가 버스를 탄다. 버스를 타고 30분 쯤 가면 절 바로 앞에 내려준다. 길을 건너 사찰로 가는 길 여기서 1분만 들어가면 여러 탑두의 문들과 함께 주차장이 보이고 거대한 마을 같은 다이토쿠지 입구가 나온다. 멀리 보이는 삼문 금모각 총문의 모습 평소 공개 탑두 4개 외에 코린인, 오바이인, 소켄인이 가을 공개 중내년에는 또 어디가 열지 모른다. 쥬코인도 공개 중인데 건물 수리기념 겸 창립 450주년 기념이다.근데 워낙 감시가 심하고 입장료가 천 엔이나 해서 여기는 제외 다이토쿠지(대덕사, 大徳寺)교토에서 가장 원형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되는 곳이다. 분위..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9 (쇼렌인青蓮院)

오늘 마지막 방문지는 지온인 옆에 있는 쇼렌인(青蓮院, 청련원)이다. 이곳도 야간개장 중이라 찾은 것인데 참으로 오랜만이다.2011년에 오고 이번이 두 번째 2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43 쇼렌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녹나무들정토진종의 교조 신란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나무들이다.입구부터 꽉 채워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쇼렌인의 정문인 나가야몬(장옥문)메이지시대의 대화재와 좌파 대학생들의 방화로 대부분의 건물이 불타고 사라졌는데,이 문이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에도시대 건물이다.이 건물은 에도시대 일본의 여성 천황이었던 메이쇼천황(명정천황)의 건물을 이축했다고 한다. 이전 여행기를 보니 일본어를 못해서 그랬는지 정보가 정말 적다. 일제히 손을 봐야겠지...쇼렌인은 천..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8 (에이칸도 젠린지永観堂 禅林寺)

이제 에이칸도 방향으로 다시 돌아간다. 힘차게 내려오는 비와호의 물들 과거 수로의 흔적이 보인다. 다시 지나가는 노무라미술관 여기가 노무라 재벌의 별장 벽운장 입구 예전에 찾았던 에이칸도와 난젠지 사이의 허름한 식당인 로리안에 다시 왔다. 여전히 소박한 풍경 담배 한 대 맛있게 빨면서 식사하는 직장인들 오무라이스를 시켰다 라멘도 맛있다는데 나는 매번 오무라이스를 시켰다.가격도 싸고 이런 집이 참 좋다. 이제 에이칸도 도착 바깥 총문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에이칸도 표석 흔히 에이칸도(영관당, 永観堂)라고 불리는 이 절의 공식명칭은 젠린지(선림사, 禅林寺)로 정토종 서산선림사파의 총본산이다. 본래는 구카이(공해)의 제자가 세운 것이었는데, 당사 7세 주직인 에이칸 율사가 도다이지에서 삼론종을 배우면서 변..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7 (난젠지南禅寺)

이제 길을 내려와서 난젠지부터 간다. 난젠지의 북총문인 대적문 에이칸도와 난젠지 사이 길에이칸도 야간 라이트업까지는 시간이 있기에 조금 기다린다. 유바요리집난젠지 앞에는 유명한 일본식 두부요리, 즉 유바요리집이 많은데 비싸서... 작은 탑두 먼저 삼문으로 간다. 난젠지가 단풍으로 정말 유명한 곳인데 확실히 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 뭐 그래도 볼 만하다. 넓은 이 숲 같은 곳은 실은 불전이 있던 자리지만 메이지시대 소실되어 재건되지 못했다. 그래도 단풍객이 많다. 삼문 옆 단풍나무들 난젠지도 참 많이 왔다.가마쿠라시대 임제종이 도입된 후 교토와 가마쿠라에 오산십찰제를 시행해 주요 임제종 사찰을 지정한다.가마쿠라 오산이야 가마쿠라시대 지정된 이후 별 변화가 없는데 교토오산은 좀 사연이 많다.난젠지(남선사, ..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6 (노무라미술관野村美術館)

이제 센오쿠를 나와 노무라미술관으로 걸어간다.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곳이다. 에이칸도 담벼락 단풍이 곱게 들었다. 마지막 손님을 잡으려는 인력거꾼들 에이칸도 입구여기는 이따 야간개장 때 가는 것으로 야간 라이트업을 알리는 안내판5시에 문을 닫았다가 7시에 다시 연다. 문 밖까지 화려한 단풍이 기대를 더욱 고취시킨다. 이따 보자 출구 일본공산당 포스터 멀리 비와호 옛 수로가 보인다. 지금도 콸콸 흐르는 이 수로는 현재 쓰이지는 않지만 백 년 전에는 교토에 상수도를 공급하던 수로 중 하나로, 이 일대의 풍경을 바꾼 중요한 시설이다. 히가시야마 중고등학교 지온인 소속의 학교인데 제법 명문이다. 특히 예능이나 체육 쪽으로는 유명한 사람이 제법 있고,클럽활동이 활발해서 인터하이에 진출했다는 플랜카드가 ..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5 (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2)

이제 특별전시실을 나와 상설전시실로 간다. 두 건물 사이의 정원 히가시야마가 오롯이 들어오는 가운데 단풍이 아름답다. 햇빛에 따라 바뀌는 풍경 가운데에는 작은 바위 하나만 놓여있어 고산수식 정원을 연상케 한다. 그림 같은 풍경 상설전시실중국청동기를 전시한다. 청동기 연표 전시장 풍경사진촬영 금지지만 역시 일본인들도 다 찍는다. 센오쿠의 청동기는 일본에서도 유명하다.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상당한 편완사문반, 춘추시대 전기 인문궤(簋), 서주 후기궤란 기장 등 곡식을 담는 제기이다. 직문방좌궤서주시대 중기 문양의 모습 도철문유개부(瓿)서주 전기 일계뢰(罍), 서주 전기뢰란 제기의 일종으로 술독이다.상당히 큰 것 무늬에서 보이는 각종 도형들 조문존(尊), 서주 중기역시 술독의 일종이다. 조문유(卣)서주 중기유 ..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4 (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1-고려불화 특별전)

이제 다시 택시를 불러 센오쿠하쿠코칸으로 간다. 오늘 부지런히 택시를 탄 이유는 바로 이 특별전에 가기 위해서이다. 센오쿠하쿠코칸(천옥박고관, 泉屋博古館) 도착 그 동안 그렇게 교토를 많이 왔다갔다 했지만 여기 오는 건 처음이다.이름은 다소 어렵지만 쉽게 이야기해서 사설 미술관이다. 지금의 스미모토그룹에서 수집한 유물들을전시하기 위한 미술관으로 다수의 유물을 수집하고 있는 굴지의 미술관이다.교토의 오카자키에 본관이, 도쿄의 롯본기에 분관이 위치해 있다. 스미모토가는 다이라가의 후손이라고 하지만 뭐 알 수는 없고 에도시대부터 상업에 종사했던 가문이었다.특히 이들은 구리 광산을 경영하면서 대대로 키치자에몬이라는 이름을 습명하였고 광업을 중심으로 얻은 자본으로 금융업에도 손을 대서 호상이 되었다. 이들이 경영..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3 (곤카이코묘지金戒光明寺2)

이제 본당 뒤편의 대방장으로 간다. 멀리 보이는 탑의 상륜부 대방장은 1944년 다시 지은 것이다.아이즈번의 본진이 여기 있었다. 당문 방장과 함께 등록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아마 칙사문의 역할을 수행했을 것 전형적인 가라몬(唐門)의 형식인데, 중국에서는 저런 걸 찾아보기 어렵다.마치 고려문이 한국에 없는 것처럼 대방장 알현의 칸 여기서 마츠다이라 카타모리가 신센구미의 콘도 이사미와 만났다고 한다. 알현의 칸 안내문 한쪽에는 열반에 든 호넨의 조각상이 그 제자들을 배경으로 모셔져있다. 계속 이어지는 방장 호랑이를 그린 칸 한쪽에 모셔진 북 의식용 태고 방장 안쪽으로는 자운의 정(紫雲の庭)이라는 정원이 펼쳐진다. 단풍이 아주 곱게 들었다. 직접 내려가서 거닐어 볼 수 있다. 고리와 연결되는 부분 방장..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2 (곤카이코묘지金戒光明寺1)

이제 다시 빠르게 곤카이코묘지로 이동한다.산문의 전경 경내도 들어오는 길 입구평소에는 차도 한 대 없는데 그나마 가을이라 사람이 있다. 곤카이코묘지(금계광명사, 金戒光明寺))는 두 번째지만그 때는 너무 늦은 시간에 방문했기에 사실상 첫 번째 방문이다.곤카이코묘지는 쿠로타니(黑谷)이라는 별칭도 지니고 있는데, 정토종의 개조인 호넨(법연)이히에이산의 쿠로타니에서 바라보았는데 지금의 자리에 금색의 빛이 보였다고 한다. 그 후 이 곳에암자를 짓고 처음 정토종을 포고하며 쿠로타니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이 사찰의 시작이라고 한다.곤카이코묘지는 정토종의 7대 대본산 중의 하나이며 지온인 등과 함께 교토 4대 대본산에 속하기도 한다.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 절을 지온인과 더불어 언제든 성채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히가시야마1 (쇼고인聖護院)

이제 도지에서 교토역으로 가서 다음 장소인 쇼고인으로 간다. 교토역 하치조구치 도착 뒤편에서 본 교토역 여기서 택시를 탄다 오늘 갈 곳이 많기 때문 쇼고인은 초행이기도 하고 버스를 기다릴 시간이 없어 빨리 움직인다. 멀리 보이는 교토시청 1927년 준공된 오래된 건물인데, 다른 근대건축물과는 달리 문화재로 지정이 되지 않았다.왜 그렇지? 쇼고인을 찾으려면 히가시야마마루타마치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그러나 평소 비공개 사찰이고 이번엔 특별공개이기 때문에 찾을 기회가 흔치는 않다.(그런데 2016년 가을, 겨울 연달아 2번이나 공개했다...) 특별공개 안내판 산문 쇼고인(聖護院, 성호원)은 본산수험종의 총본산이다. 수험도(修験道, 슈겐도)는 일본 전통의 산악신앙과불교가 결합한 것이다. 상고 일본에서 중시되는 ..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라쿠츄2 (도지東寺2)

이제 보물관으로 간다. 보물관은 봄·가을에만 열지만 워낙 유물이 빠방하고 또 도록도 많이 내서 기회가 있으면 가본다. 멀리 보이는 도지 오층탑 중요문화재 북대문 어느 시기 건물인지는 기록이 없다. 보물관뒤에는 중고등학교가 있는데, 본래 탑두가 있던 자리에 밀고 지었다고 한다. 입장 보물관 쪽에서 바라본 북대문 전경 들어간다 이번 주제는 도지의 명왕상 팜플렛국보로 지정된 도지 소장의 오대명왕상 불화이다. 범종 교토시지정문화재이다. 남북조시대의 것이라고 한다.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기증한 것이라고 하며,범종의 사면에는 사방불을 상징하는 범자가 새겨져 있다. 종뉴 부분의 보주 전시실에서 보이는 불상들 석가여래입상, 가마쿠라시대 미륵보살입상, 가마쿠라시대석가불과 나란히 조성된 듯 애염명왕상, 가마쿠라시대조각수법으..

단풍의 간사이 - 4일 교토 라쿠츄1 (도지東寺1)

4일째 아침 오늘도 멀리 교토로 길을 나선다. 조용한 도톤보리 야마토 십삼불 주인장이 때만 하더라도 내가 이걸 하게 될지 몰랐다. 교토 십삼불이나 할 걸 피곤해 하는 사람들매번 느끼지만 교토, 오사카 출근을 10일씩 어떻게 하고 다니냐 나도... 카와이한 어린이들 모자에 술은 왜 달았니? 드디어 도지역 도착 은근히 사람이 많이 내리는 역이다.쾌속급행도 꼭 서고 언제나 보기만 하고 지나치는 모스버거다음에는 여기서 밥을 먹어봐야지 도지로 가는 길 오 분쯤 가면 이렇게 교토의 상징, 도지 오층탑이 나온다. 전체가 사적이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지(동사, 東寺) 벽 뒤로 목탑이 중앙하게 보인다. 도지를 처음 찾아온 사람은 마치 성 같은 운하가 절에 있음에 놀라게 된다. 가을이라 그래도 운치가 있구나주로 겨울에 ..

단풍의 간사이 - 3일 나라4 (야쿠시지薬師寺2)

이제 식당을 지나 대강당으로 간다. 풍탁까지 재현한 식당의 모습 멀리 금당이 보이고 대강당 안으로 들어간다. 대강당 내부의 삼존불아스카시대 후기~나라시대 초기의 불상으로 추정하고 있다.야쿠시지의 대강당 삼존불, 금당 약사삼존불, 그리고 동원당 성관음상의 시대는 아스카시대 야쿠시지건립과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아스카 야쿠시지가 나라 천도 이후에 불상을 옮겨왔기때문에 아스카시대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스카 야쿠시지(본약사사) 발굴 시 아스카의 야쿠시지도그대로 있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소수설이었던 나라시대 초기설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보살상의양식이 아스카시대와는 달리 중국 초당의 양식을 충실히 따르기 때문에 더 그렇다. 대강당 중존개인적으로는 아스카시대의 흔적이 남아있으나 나라 초기의 불상이라고..

단풍의 간사이 - 3일 나라3 (야쿠시지薬師寺1)

니시노쿄 일대 안내도말 그대로 헤이조쿄의 서쪽 부분이었다. 이렇게 큰 사찰이 두 곳이나 있었다. 도쇼다이지에서 야쿠시지로 가는 길 지금은 이렇게 한적한 골목이 되었다. 이 길을 따라 쭉 600미터 정도 가면 야쿠시지가 나온다. 가는 길에 붙어있는 공산당 포스터처음 일본에 왔을 때도 붙어 있더니 열성 지지자가 사나보다. 멀리 보이는 저 언덕은 전방후원분이다. 멀리 보이는 건 북쪽의 현장삼장원법상종의 뿌리로 여겨지는 현장 삼장의 유골을 모신 팔각원당형 건물이다.중일전쟁 도중 일본군이 난징에서 발견한 현장의 사리를 가져와서 모시고 건물을 만들었다는 건데제국주의 전쟁의 흔적에 역사성도 없고 해서 안 간다. 오히려 그 아래 있었을 유구가 불쌍하다. 이런 모습이란다.공개될 때는 돈을 더 받는다. 안에 모셔진 현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