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 소장 고문서 해제 박세연 Ⅰ. 들어가며 밀양의 표충사는 사명당 유정의 출생지인 밀양 무안에 광해군 2년(1610) 사우를 건립하여 제향하게 한 데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병자호란 이후 사우가 무너지고 제사가 끊겼는데, 그 후 밀양의 사림과 유정의 5세 법손인 남붕의 노력으로 사우와 영당을 재건하고 경종 원년(1721) 표충사라는 이름을 받고 감영으로부터 제수를 지급받아 일반 사액서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 되었다. 남붕은 영조 14년(1738)년 중창불사를 완료하는 한편 휴정과 영규를 표충사에 합사하고 표충비를 건립하여 표충사의 위상을 공고히 하였다. 이 과정에서 남붕은 밀양과 경상도의 재지 양반뿐만 아니라 조정 중앙의 관료들과 교류하면서 휴정과 영규의 합사운동을 성사시킨다. 이러한 저력을 통해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