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다 25호 투고)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노동자의 책 이진영 대표의 구속에 부쳐 박세연(한국사 연구노동자) 얼마 전 전공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가 북한 학자의 논문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어렵게 열람할 기회가 있었다. 신분증 제출은 물론이고 서약서까지 쓰고 본 그 논문은 그러나 실망을 넘어 북한 학계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하는 놀라움이 들만큼 초라했다. 북한의 유일한 역사 학술지에 실린 그 논문은 정권에서 원하는 이야기를 시대만 바꾸어 서술하고 있는데 불과했다. 한숨이 나올 정도로 한심한 결과였다.해방 전후에 이름을 날렸던 비판적 지식인들은 남한의 반공주의를 견디지 못하고 상당수 월북하였다. 그리하여 1960년대까지 적어도 한국사 영역에서 북한에는 백남운을 비롯한 유수의 연구자가 탁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