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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혐오를 누가 만드는가 - 뉴리버럴 지식인들에 대한 경고 (채효정)

'운동권 혐오’를 누가 만드는가 - 뉴리버럴 지식인들에 대한 경고운동진영의 사상에 대해서, 주장에 대해서, 입장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나도 있으니까. 그런데 사상, 주장, 입장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취향으로서의 반대라면 그것은 문제다. '운동권 혐오'의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지금과 같은 ‘꿘들은 싫다’, ‘꿘들은 아니다’식의 일반론적 혐오의 확산은 더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가 아닌 듯 하여 이 글을 쓴다. 이대사태 당시의 일반학생들과 운동권학생들의 분리, 그리고 순수한 촛불시민과 불순한 운동권들의 분리. 그런데 과연 이러한 분리의 프레임은 누가 만들어낸 것일까?이미 '운동권'이란 용어 자체도 취향의 혐오가 들어 있는 용어다. 예전에 그것은 극우-보수주의자들의 것이었다. 그런데 운동권을..

心/거리 2016.12.30

문화대혁명에 대한 메모

문혁에 대한 입장은 이미 블로그에 한번 밝혔던 바가 있는데 (http://ehddu.tistory.com/17) 요즘 또 생각이 조금은 바뀌게 되었다. 지금까지 문혁은 대약진운동의 실패 이후 마오의 정치적 복귀와 반대파 제거를 위한 정치공학적 의미로 주로 다루어졌다. 게다가 문물 파괴와 지식인 하방으로 대표되는 폭력성 때문에 홍위병은 "마오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 내지 희생된 중우정치의 대표적 사례"로 이야기되기 일수이다. 그런데 문혁과 홍위병을 이렇게 평가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특히 사회주의자라면 이러한 평가는 더더욱 하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그람시에 의해 처음 제기되고 구하에 의해 재정의되었으며 지금까지 쭉 후속 연구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서발턴(Subaltern·하위주체) 이론을 사용하면 문혁을 다른..

心/거리 2014.04.14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부당 개입에 대한 한국사 전공 대학원생 공동성명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부당 개입에 대한 한국사 전공 대학원생 공동성명 5년 전이다. 2008년 11월 28일, 국내외 역사학 전공 대학원생 일동은 이명박 정부의 교과서 개악시도를 저지하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우리들은 미래 역사학자‧교육자로서 국가권력이 역사학자들을 ‘좌파’로 몰아세우고, 역사교과서를 정치도구화하려는 행태에 대한 단호한 거부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5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더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공권력의 불법 선거개입에 대한 공정수사 요구는 가로막혀 있고, 합법적 정당이 해산청구를 받는가 하면, 전교조는 불법(법외) 노조로 규정되었다. 박근혜 정부는 민주적 절차와 사회적 합의를 배제한 채 보수 언론 및 단체의 선동을 등에 업고 사회 곳곳을 ‘종북..

心/거리 2013.12.12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부당개입에 대한 한국사 전공 대학원생들의 기자회견 보도자료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부당개입에 대한 한국사 전공 대학원생들의 기자회견 일시: 2013년 12월 12일(목) 11:00-11:30 장소 :교육부 정문 앞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수신: 각 언론사 학술․사회 담당기자 및 시민사회단체 발신: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수정 ‘강요’에 반대하는 전국 한국사 전공 대학원생 모임 1. 귀 사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2.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사태’에 대해 한국사 전공 대학원생들은 미래의 역사학자·교육자로서 정치적 편향성을 앞세운 정부의 부당한 역사교육 개입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국내외 역사학 전공 대학원생들은 이명박 정부의 교과서 개악시도 저지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3. 박근혜 정부는 최소한의 자격조차 갖추지 ..

心/거리 2013.12.11

역사철학테제 - 발터 벤야민

역사철학테제 Walter Benjamin 1 사람들 말에 의하면 어떤 장기 자동기계가 있었다고들 하는데, 이 기계는 어떤 사람이 장기를 두면 그때마다 그 반대 수를 둠으로써 언제나 이기게끔 만들어졌었다. 터어키 의상을 하고 입에는 水煙茼을 문 인형이 넓은 책상 위에 놓인 장기판 앞에 앉아 있었다. 거울로 장치를 함으로써 이 책상은 사방에서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장기의 명수인 등이 굽은 난장이가 그 책상 안에 앉아서는 줄을 당겨 인형의 손놀림을 조종하였다. 우리는 철학에서도 이러한 장치에 대응되는 것을 상상할 수가 있다. 항상 승리하게끔 되어있는 것은 소위 이라고 불리어지는 인형이다. 이 역사적 유물론은, 만약 그것이 오늘날 왜소하고 못생겼으며, 그렇기 때문..

心/거리 2013.07.29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들」 1지금까지 모든 유물론(포이에르바하의 유물론을 포함하여)의 주요한 결함은 대상, 현실, 감성이 오직 객체의 혹은 관조의 형식 아래에서만 파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감성적 인간 활동으로서, 실천으로서 파악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능동적 측면은 유물론에 대립해서 관념론에 의하여―물론 관념론은 현실적 감상적 행위 자체를 알지 못한다―추상적으로 발전된다. 포이에르바하는 감성적인 객체들―사유객체들과 현실적으로 구별되는 객체들―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활동 자체를 대상적 활동으로서 파악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그는 『기독교의 빈질』에서 이론적 태도만을 진정으로 인간적인 태도라고 간주하며 반면에 실천은 오직 그 더러운 유태인적 현상 형태 속에서..

心/거리 2013.06.29

가사노동자들 운동에 돌입하다

미국에서 가사노동자들 운동에 돌입하다[해외칼럼주장] 엘리사 강, "더 이상 마음대로 할 수 없다" Elisa Gahng, Christine Ahn “많은 경우 우리는 취업허가서가 없어 착취를 당해왔다”. 마리아 루나 Maria Luna는 설명한다. “우리는 개인 가정집에서 일하면서 괴롭힘을 당해왔다” 마리나 루나는 샌프란시스코의 가사노동자이자, 비전통적이고 지역사회에 기반한 라틴계 이주노동자 조직인 ‘단결하고 행동하는 여성들’ Mujeres Unidas y Activas의 회원이다. 그녀는 낮은 임금을 유지하고, 노동자들을 어떠한 보호없이 방치하고 고용주의 학대에 노동자들을 노출시키는 형벌적인 이민법 및 노동법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하는 미국의 수백만 가사노동자 중 한 명이다. 미국은 유럽에서의 시한부 하..

心/여성 2013.03.14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 하종강

대구 근처 농공단지에 있는 공장에 노동조합이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내려갔다. 버스터미널로 나를 마중나온 사람이 쩔쩔매는 얼굴로 말한다. "마땅한 교육 장소를 못 구했는데... 이거 죄송해서 어떻게 하지요." "그게 뭐 나한테 죄송할 일인가요?" 그를 따라서 한참 걸었더니 논밭 사이로 한참 가다가 어느 커다란 비닐하우스로 들어간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구멍이 숭숭 뚫린 비닐하우스를 하나 빌린 것이다. 먼지가 자욱한 비닐하우스 속에서 짚단을 깔고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40대의 아줌마들이었다. 쇠를 다루는 일을 한다는데 "어떤 일을 하세요?" 물었더니 한 아주머니가 "아주 시커먼 일이에요."라고 답했다. "소장님 오셨으니까, 우리 노래 한 곡 부르고 강의 듣겠습니다."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

心/거리 2013.03.14

sex worker 호명에 대한 단상정리

성노동자 sex worker >>자기호명일 뿐 우리는 그녀들을 ‘창녀’라고 불리우는 것을 반대했다.그리고 ‘성매매 여성’이라고 호명했다.그러나 그녀들이 스스로를 ‘성노동자’라고 호명하는 것(대만 등에서의 성노동자운동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0년 공창제 폐지 결정을 둘러싼 성노동자들의 저항 및 조직화 사례연구가 필요할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다. 스스로를 호명하는 과정에서 그녀들이 집단화되는 효과를 긍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변적인 문제이다. 그러나 계속하여 쟁점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내가 문제제기하는 것은 성매매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데에 “왜” 노동자라는 라벨링이 필요하냐는 것입니다. ‘성매매 여성’이라는 정체성만으로도 차별과 억압에 대한 저항의 근거가 되..

心/여성 2013.03.14

페미니즘의 바다에 물결치다 2

서구의 여성들이 여성참정권 획득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물을 얻은 20년대 안팍에, 그들을 둘러싼 지구의 환경은 매우 역동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제정러시아는 위대하다는 볼셰비키 혁명과 함께 '소비에트'로 탄생했고, 유럽대륙을 향해 고립주의를 선포한 미국은 20년대 후반 경제대공황의 늪에 빠져들고.... 앞장 서 나가는 서유럽 자본주의국가들의 제국주의화는 이미 1차 대전 발발의 원인이 됐다가 43년 발발할 2차 전쟁을 예고하고 있었다. 하여, 안터졌음 그게 더 수상할 거 같은 제2차 세계대전은 전쟁당사국이 몇 되지 않았음에도 지구의 전대륙을 전쟁으로 몰아넣었다. 2차 대전은, 지금까지도 헐리웃 영화사들의 주된 소재로 봉사하는 그 중차대함 말고도, '인류'에게 크나큰 회의를 안겨준 전쟁이라고 서양사 교과서에 써..

心/여성 2013.03.14

페미니즘의 바다에 물결치다 1

페미니즘의 바다에 물결 치다 2004.10.14. 목요일딴지 편집국 지난 기사 에 보내 주신 독자제위의 열화와도 같은 원성에 심심한 애증의 뜻을 전한다. 금번에는 예고한 바대로 서구 페미니즘의 태동과 변천사를 디벼보기로 할 터이다. 후끈 달아오른 부뉘기 속에서 핏대를 올리며 가열찬 논쟁을 주도한 독자논객들께는 좀 맥 빠지는 주제가 되려나? 뭐 그러나 어쩔 수 엄씀이다. 당 시리즈는 기획한 기자 맘에 의거하여 흘러간다. 이 기회에 서로 삿대질하던 손구락들, 선수보호 차원에서 휴식케 하시라. 자, 그럼 이제부터 시간여행을 떠나 보자. 로맨티시즘이 싹트고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대혁명이 벌어지는 등, 한창 시끄럽게 뽁짝대던 18세기의 서구, 그곳으로 말이다. 어머, 천부인권은 남자한테만 있나봐? 시작은, 진부하지..

心/여성 2013.03.14

아느와르 위원장이 대구동지들에게 보낸글 8/26

안녕하십니까? 대구지역 동지들. 밤에는 지금 많이 더울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속에 더욱 열을 올리는 출입국 관리소와 정부의 탄압 때문에 많이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단속과 탄압만큼 더 뜨거운 날씨 때문에 더욱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이 곳에 잡혀와서 계속 대구에 있는 동지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지만 그동안 몸이 아파서 편지를 쓰지 못했습니다. 이 꽉막힌 보호소에서 모든 것이 그립지만 특히 대구에 있는 동지들이 많이 그립고 보고 싶었습니 다. 지난번 대구에서 동지들이 집회를 할 때 두 번 전화를 했는데 전화상태가 좋지 않아 제 목소리 가 잘 전달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당장이라도 이 담벽을 뛰어넘어 대구로 가 고 싶습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이렇게 잡혀 있어 동..

心/거리 2013.03.14

민중가요의 성립과 전개과정 - 이영미

민중가요의 성립과 전개과정 Ⅰ. 70년대 후반, 민중가요문화의 성립 1. 민중가요 문화성립의 배경 - 낭만적 학생운동기의 종말과 새로운 출발 1975년, 박정희 유신정권에 의해 초헌법적인 긴급조치시대가 시작되면서, 그 이전까지의 낭만적 학생운동기는 막을 내리고 새로운 학생운동의 풍토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분리되었으며, 운동권이라는 말이 등장하게 되었다. 따라서 운동권의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인식, 다른 생활, 다른 문화를 가짐으로써 자신의 모든 것을 반성하고 바꾸고자 노력했으며, 그것은 대학 4년 동안 일생을 거는 결단을 해야하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운동권 학생들은 대중가요의 향유를 거부하고, 대중가요가 가지는 체제순응성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心/노래 2013.03.12

노동자 문화와 노동자 정치

[현장에서 미래를]73호 (2002년 01월)특집) 노동자 문화와 노동자 정치 신 병 현(교육위원장/홍익대 교수) 이 글은 문화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을 비판적으로 보는 관점에서, 자본주의 하의 노동자들의 문화는 과연 어떻게 정의할 수 있고, 노동자운동에 영향을 미쳐온 각종 이데올로기 형태에 대해 살펴보면서, 노동자운동의 문화적 측면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정치적 기획이 이루어져야 할지를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한 글이다. 1. 노동자문화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문화를 "지적, 정신적, 미적 개발과정 일반"으로 정의되어 왔다. 여기서의 문화는 읽기 능력, 학업 혹은 세련된 억양이나 취향 등에서 드러나는 '획득된 정도', '교양 수준'으로 보거나, 그 중에서도 지적 작업, 특히 예술적 활동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사..

心/거리 2013.03.12

이용석 열사의 유서

[10월 26일자 유서] 조합원동지들께 집행부를 믿고 적극적으로 결의를 다져주신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각 지부 순회, 대의원대회, 총회 등을 통해 동지들과 함께 했던 많은 얘기들, 동지들 얼굴들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파업을 준비하며 사측의 많은 부당노동행위들을 보면서 우리의 싸움이 얼마나 힘들까 가슴이 메어옵니다. 동지여러분! 오늘 참석치 못한 동지들을 저의 희생으로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파업에 참여하지 못한 조합원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측의 회유와 압박, 탄압을 뚫고 여기온 동지들의 결의가 우리 집행부를 이만큼 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가 모인 이 자체가 노동자로서 승리입니다. 직원을 탈피한 진정한 노동자로서 삶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 자리..

心/거리 201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