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을 보는 눈 - 저 괴물을 만든건 나다. 1. 원래 이 사건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이 이미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내가 굳이 거기에 또 하나의 이야기를 더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나는 그 수많은 아까운 목숨들의 죽음과 고통을 나와 너의 것으로 체화시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타인의 죽음과 고통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와 그리고 나만큼 소중한 '너'의 것으로 느끼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내가 하는 그 어떤 것도 죽음을 진심으로 아파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백 마디의 말보다 슬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며 그/녀들이 고통을 삭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나은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