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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여러가지 석조물

①당간(幢竿)과 당간지주(幢竿支柱) 당간은 절의 영역임을 표시하는 당(幢)이라는 일종의 깃발을 걸기 위한 기다란 장대입니다. 주로 돌이나 쇠로 만드는데, 벼락을 맞는 일이 많기 때문에 별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철당간으로는 청주 용두사지의 것과 공주 갑사의 것이 남아있습니다. 당간지주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석조 구조물로, 바닥에는 기단과 좌대를 놓고, 주좌라는 구멍을 뚫어 당간을 그 속에 고정시킵니다. 당간지주의 즉면에는 간공(竿空)이라는 구멍을 뚫었는데, 여기에 철사 등을 엮어서 당간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당간이 등장하면 비로서 여기가 절의 영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당간지주만이 남아있습니다.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고려 광종) 담양 석당간 (고려) 익산 미륵사지 당간지주(통일신..

석등의 이해

①석등의 개괄 석등은 불전이나 탑 앞에 설치하여 불을 밝힘으로써, 실용적인 조명의 역할과 동시에 부처님의 빛을 비춘다는 상징적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석등은 완전하게 남아있는 것이 비교적 적은 편인데, 특히 삼국시대 것은 없습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일반적으로 8각의 화사석에, 6각형 막대 모양의 긴 간주석이 있는 것이 가장 유행하였으며, 쌍사자 석등이 만들어지기도 했고, 나말여초 시기에 전라도 지방에서는 화엄사 석등처럼 간주석 가운데가 둥글게 부풀어진 석등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고려시대에는 개성을 중심으로 사각의 석등이 만들어졌고, 조선은 대략 이러한 전통을 수용하되, 묘 앞에 세우는 장명등과는 구분이 없어집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통일신라) 영암사지 쌍사자 석등 (통일신라) 담양 개..

승탑(부도)의 이해

부도의 이해 ①부도의 역사와 종류부도는 다른 말로 승탑(僧塔), 묘탑(墓塔)이라고도 하며, 부처님이 아니라 승려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만든 작은 탑을 말합니다. 부도는 통일신라 후기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선종의 도입이 부도의 탄생과 연결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유명한 고승의 경우, 사후에 왕이 직접 시호(諡號)와 탑호(塔號 : 탑의 이름)을 지어주고 부도와 탑비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탑”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도가 많습니다. 현재 가장 이른 시기의 부도로 보이는 진전사지 부도는 일반 탑과 같은 2층 기단에 팔각형의 탑신을 올린 어색한 모습이나 이내 팔각원당형 부도와 석종형 부도로 정착되었습니다. *최근 문화재청에서는 부도가 인도어로 탑을 뜻하는 파고다, 혹..

탑의 구성3 (상륜부)

상륜부(相輪部) 탑의 가장 윗부분에서 탑을 장엄하게 꾸며주는 것을 상륜부(相輪部)라고 합니다. 상륜부는 부처의 사리가 모셔진 탑을 장엄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동시에 인도의 스투파를 재현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인도의 스투파는 대표적인 스투파인 산치대탑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둥근 봉분 모양의 탑신부 위에 부처를 상징하는 법륜(法輪)을 올려놓아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것을 축약하여 놓은 것이 상륜부인데, 예외적으로 고려후기의 마곡사 오층석탑 상륜부처럼 티베트식의 스투파를 그대로 올려놓은 것도 있습니다. 상륜부의 구성 부분이 많고 이름이 어려워서 외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이 많은데, 실은 상륜부 각부가 모두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생각하시면서 외우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탑의 구성2 (탑신부)

탑신은 탑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몸체라고 할 수 있으며 사리가 안치되는 장소입니다. 탑신부는 크게 탑신석과 옥개석으로 구성되며, 3층, 5층, 7층 등 대부분 홀수 층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홀수가 상서로운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단 10층 석탑은 만들어지는데, 이는 10이 가장 완성되고 완벽한 숫자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옥개석(屋蓋石) : 탑신석의 지붕에 해당하는 것으로, 탑신 안으로 비바람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옥개받침 : 목조건축의 공포와 서까래가 변형된 것으로 옥개석의 크기를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통일신라 전성기에는 5개 이상이지만, 시대가 내려올수록 그 개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낙수면(落水面) : 옥개석의 넓은 지붕 면으로 빗물을 받아 땅으로 떨어트리는 부분입니다. ..

탑의 구성1 (기단부)

지금부터는 석탑을 구성하는 각 부분의 명칭을 살펴보겠습니다. 탑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는데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가 그것입니다. 석탑은 기본적으로 목조건축을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목조건축과 비슷합니다. 다만 석재와 목재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목조건축의 부재를 형식적으로 조각해 놓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목조건축을 생각하며 석탑의 각 부분의 구성을 이해한다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먼저 기단부 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단부는 탑의 가장 아래에서 탑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단부는 보통 3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지대석과 1층기단, 2층기단이 그것입니다. 지대석은 가장 아래에 놓이는 넓찍한 돌로 땅과 직접 맞닿는 곳이며, 탑의 기초 역할을 합니다. 1층과 2층기단은 ..

탑의 역사

탑 개괄 탑(塔)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구조물로 사찰의 구성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부처님의 사후 사리를 모시기 위한 수 많은 탑이 만들어졌으며, 이것이 중국으로 전해져 목탑과 전탑이 수 없이 생기면서 탑은 일종의 불전으로 변모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와서 석탑의 시대가 열리면서, 사찰 가람배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탑은 내부에 사리, 혹은 불경을 모시고 있으며 그 자체로 중요한 신앙의 대상입니다. 탑의 역사 1) 탑의 기원 : 탑은 본래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후 나온 팔만사천과의 사리는 여덟 등분되어 인도 전역으로 나누어지며, 부처님의 가사(袈裟)와 화장하고 남은 재까지 사리로 포함해 모두 10개의 탑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찰 둘러보기 3 (부속건물)

관음전(觀音殿) , 원통전(圓通殿) 관음보살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관음보살이 원만하게 두루두루 모든 중생을 살펴 준다 하여 원통전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관음보살을 혼자 모십니다. 법주사 원통보전 (보물) 지장전(地藏殿), 명부전(冥府殿), 시왕전(十王殿), 업경전(業鏡殿) 죽은 이들을 위한 전각으로, 지장보살과 저승 10왕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지장보살이 명부, 즉 저승에서 중생을 구제하기 때문에 명부전이라고도 하며, 살아 생전의 죄과를 비추는 거울인 업경(業鏡)이 있다하여 업경전이라도 합니다. 지장보살을 모시고 협시로 무독귀왕과 도명존자를 두며, 저승의 10대왕을 그린 불화와 시왕의 조각을 함께 모십니다. 여기에 시왕을 보좌하는 동자, 판관, 녹사와 잡귀를 쫓는 역사 상을 함께 모십니다. 조선 후기에 ..

사찰 둘러보기 2 (중심법당)

대웅전(大雄殿), 대웅보전(大雄寶殿)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으로 대부분의 절에서 중심 불전으로 가장 중심에 모셔지고 있습니다. 대웅(大雄)이라는 말은 부처님의 덕을 칭송하는 일종의 호(號)로 부처님의 덕울 큰 영웅에 빗댄 말이며 중국의 어느 황제가 칭호를 바친 대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문수, 보현보살을 모시거나, 삼세불, 삼계불 등 여러 부처와 보살을 모십니다.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 모신 절에는 대웅전에 없는 것이 상례입니다. 창녕 관룡사 대웅전 보은 법주사 대웅보전 구례 화엄사 대웅전 *불당의 내부 대웅전 같은 중심 불전의 내부에는 부처님을 장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들이 존재하며, 부처님보다 덜 중요한 이들을 모신 여러 단(壇)도 존재합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개..

사찰 둘러보기 1 (초입~절 마당까지)

사찰 둘러보기 한국 사찰의 일반적 가람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일주문부터 사찰의 영역이 시작되면서 천왕문과 불이문 등 세 개의 문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법전 사물(四勿)을 놓거나 강당으로 쓰이는 누각을 통과하면 정면에 대웅전 같은 중심 불전이 위치하고 양 옆으로 스님들이 거쳐하고 수행하는 건물이 있습니다. 중심 불전의 측면이나 뒤에는 부속 불전들이 위치하며 대웅전에서 멀어질수록 격이 떨어지는 건물입니다. 부처나 보살을 모시는 건물에는 전(殿)이라는 이름이, 그보다 떨어지는 신을 모시는 건물에는 각(閣)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절을 가는 길이나, 외따로 떨어진 곳에는 그 절에 머물렀던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부도를 모아놓은 부도밭이 있습니다. 아래부터 한국의 사찰에 존재하는 여러 전각들을 순서대로 살펴..

가람배치의 시대적 흐름

한국의 가람배치 가람이란 스님들이 모여 생활하고 수행하는 곳을 가리키는 말로 범어에서 온 말입니다. 따라서 가람배치란 사찰의 건물들이 배치된 것을 말하는데, 이는 단순한 건물의 배치가 아니라 각 사찰에서 중심적으로 모시는 부처님과 경전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또한 시대에 따라서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삼국시대에는 불교 사찰이 교육과 교통의 역할을 하면서 국가권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도시 즉 평야에 위치했습니다. 따라서 그 면적도 상당히 넓었습니다. 또한 삼국시대 가람배치의 특징은 탑을 상당히 중요시 여긴다는 점입니다. 이후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선종이 유입되면서 고요한 선(禪)을 중시하는 선종의 전통에 따라 산지에 선종 사찰이 들어서게 될 뿐만 아니라, 화엄종 사찰의 경우에도 전략적으로 중..

후불탱화 읽기

후불탱화(後佛幀畵) 후불탱화는 불당에 안치된 불상 뒤에 걸어서 불상을 장엄하는 역할을 하는 불화를 말합니다. 따라서 불상과 짝을 이루게 만들어지며, 주인공에 따라서 그 종류가 결정됩니다. 후불탱화는 넓은 의미에서 부처와 보살 뿐 아니라 나한이나 시왕, 사천왕, 칠성, 독성, 산신 등 격인 낮은 신들의 것을 포함하며, 불상이 없이 단독으로 홀로 안치되어 예배의 대상이 되는 것까지 포함하기도 합니다. 여기서도 넓은 의미의 후불탱화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후불탱화 읽기 후불탱화의 이름은 주인공의 이름과 등장하는 인물의 수와 특징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비로자나불이 협시보살과 함께 등장하는 불화는 비로자나삼존도 정도로 정리됩니다. 독존도, 삼존도, 오존도, 칠존도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후기..

불화 개관 및 팔상도

불화 개관 불화는 부처님을 비롯한 불교의 여러 신을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불화는 불상과 마찬가지로 불교의 전래와 동시에 유입된 것으로 보이며, 삼국유사에는 솔거(率去)의 황룡사 벽화나 분황사의 천수천안관음도, 담징(曇徵)의 일본 호류사 금당벽화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불화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삼국시대의 불교회화는 부여 부소산과 부여 임강사지에서 발견된 백제의 벽화 조각 등이 있습니다. 통일신라의 불교 회화도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호암미술관에 소장된 신라백지묵서화엄경의 변상도뿐입니다. 벽화나 불경의 변상도 등을 제외한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불화는 고려 충선왕 복위 3년(1310년) 의 것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우리가 답사를 다니며 볼 수 있는 불화들은 대..

나한과 조사의 도상

나한과 조사의 도상 ①나한(羅漢) 나한은 부처님의 제장 중 아란한과(阿羅漢果)를 습득한 이를 말하는데, 아라한과는 소승불교에서 최고의 경지를 여겨집니다. 나한은 십대제자, 십육나한, 오백나한 등이 있는데, 모두 부처님의 제자로, 십대제자는 부처님의 제자 중 특별히 뛰어난 10명을 말합니다. 십육나한은 부처님이 미륵불이 올 때까지 이 세상을 위하여 남아있을 것을 명했다는 16명의 나한이며, 오백나한은 부처님 사후 불경을 편찬하기 위해 1차 결집 때 모였다는 500명의 나한을 말합니다. 나한상은 승려의 모습으로 나무, 진흙, 석고, 돌 등의 재료로 만들어지며 고려시대에는 청자로 만든 나한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은해사 거조암의 오백나한은 제각기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천진난만한 조각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보살의 도상과 종류

보살의 도상과 종류 보살은 보리살타(菩提薩唾)의 준말로써, 깨달음에 이른 이라는 뜻입니다. 즉 보살은 이미 성불할 수 있거나, 성불이 예견되어 있으나, 중생의 구제를 위하여 성불을 미루고 있는 이들을 말합니다. 보살에 대한 신앙은 부처에 대한 신앙에 버금가기도 하며, 많은 보살들이 부처의 협시로, 혹은 단독으로 신앙되고 있습니다. ①보살의 일반 도상 보살상은 기본적으로 불상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겉모습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보이는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살은 민머리인 불상과 달리 보관을 쓰고 있으며, 몸에 화려한 장식을 붙이고 있습니다. 또한 남성화된 불상과는 달리 여성적인 특징을 많이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불상의 도상과 중첩되지 앟는 보살상만의 특징적인 도상을 살펴보겠습니다. 보관(寶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