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25

단풍의 간사이 - 프롤로그

11월 간사이가 모미지로 가장 아름다울 때 길을 잡았다. 12번째 찾는 일본의 산하 나라는 여전히 보석처럼 빛나고 날이 좋아도 날이 궂어도 단풍과 가을꽃은 아름답지만 우리는 여전히 산속에 숨어있는 곳을 찾아 기를 쓰고 올라가서 새로운 국보들을 만난다. 때로는 이렇게 멋지게 몰카에 성공하기도 하고 천 년만에 깨어난 신을 다시 만나기도 하고 뜻밖의 곳에서 만나는 문화재들과 흔치 않은 호의를 통해서 숨어있던 보물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어쨌든 간사이의 가을은 더 없이 아름답고 사람도 단풍잎 만큼이나 많은데 그래도 역시 후회는 없다.역시 일본은 간사이... (도쿄보다 훨씬 좋다) 12번째 일본답사기 또 힘차게 달려봅니다.

入倭求史記 - 6일 나라4 (고후쿠지興福寺)

나라의 마지막 답사지인 고후쿠지, 법상종의 대본산이다.한 때 도다이지와 맞먹는 거찰이자 승군의 본거지였지만 나라불교의 쇠락 이후 사세가 많이 줄어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2차 및 기타 여행기 참조 1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142 2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51 3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236 4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421 http://ehddu.tistory.com/423 5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747 6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960 7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1047 9차 여행기http://eh..

入倭求史記 - 5일 나라2 (헤이조쿄平城京·헤이조큐 유적 자료관平城宮跡 資料館)

2km를 걸어서 헤이조쿄(평성경)로 간다. 헤이조쿄는 나라시대 수도 유적이다. 현재 태극전과주작문이 복원되어 있고 발굴된 유물을 전시하는 자료관이 운영 중이다. 우리가 잘 아는 나라공원,도다이지 구역은 헤이조쿄의 외경에 속하고 당시의 중심 구역은 현재 유적으로만 남아있다. 1차 여행기https://ehddu.tistory.com/137 3차 여행기https://ehddu.tistory.com/214 저 멀리 복원한 태극전이 보인다. 헤이조큐 유적 자료관이다.몰래 들여다본 나라문화재연구소에서는 발굴된 유물을 세척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자료관 전경 현재의 헤이조큐 전경. 주작문과 태극전 사이로는 길게 킨테츠 철도가 지나가고 있다. 이것 때문에많이 시끄러웠는데 결국 유적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도록 하고 철도..

겨울 교토 여행기 - 4일 나라1 (덴코지伝香寺·이사카와신사率川神社·칸고신사漢国神社)

나라 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장순기가 밥을 하는 중 오늘 일정은 아주 복잡하다.일단 나와 노준석과 채홍병은 나라역으로 가서 조루리지 쪽으로 갔다가 다시 나라로 돌아온 뒤노준석은 도다이지와 니시노쿄를 보고, 나와 채홍병은 도주경을 만나러 간다.나머지 네 사람은 도다이지와 고후쿠지 등을 보고 오사카로 간다. 개인플레이의 날 일본에 왔으니 아침은 나가사키짬뽕 나라까지 8시 19분에 도착해야 하므로 엄청 일찍 일어났다.영도자 송혜영님이 꾸물적거리기 때문에 갈 길 바쁜 나와 채홍병, 노준석은 먼저 출발 막 해가 뜨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교토역으로 간다. 206번 버스 도착 아침의 교토역여기서 킨테츠선을 타고 나라로 간다. 교토역 안에 이렇게 들어오는 건 처음이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 교토타워를 제외..

일본 간사이 여행기 - 11일 나라 (도쇼다이지唐招提寺)

호류지를 다 봤는데 11시다... 출국까진 아직 9시간이 남았다.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딱 한 군데를 더 가기로 했다. 교토를 가기엔 시간이 좀 불안하고... 결국 호류지에서 버스를 타고 츠츠이역으로 가서 니시노쿄에 가기로 한다. 니시노쿄는 말 그대로 서쪽 수도, 수도의 서쪽이다. 여기엔 도쇼다이지(당초제사)와 야쿠시지(약사사)라는 큰 사찰이 있다. 둘 다 12월에 가봤는데, 야쿠시지는 규모는 엄청 크나, 본래 건물은 나라시대 동탑하나이고, 국보로 지정된 약사삼존불과 성관음상이 있지만, 불교에 관심없는 사람이 그것만 보러간다기엔 좀 입장료가 아까운 감이 있다. 결국 바로 옆의 도쇼다이지만 들리기로 한다. 니시노쿄 역 니시노쿄는 참 평화로운 시골마을이다. 도쇼다이지 남대문 도쇼다이지는 율종의 총본산으로 나..

일본 간사이 여행기 - 7일 나라5 (간고지元興寺·쥬린인十輪院)

다음으로 간 곳을 간고지(원흥사). 도다이지, 가스가대사, 고후쿠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이다.고후쿠지에서 700미터 정도 내려가면 된다.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면 간고지가 나온다. 간고지는 아주 작은 절이다. 이 절이 세계유산이 된 이유는 나라시대의 건축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간고지는 원래 아스카에 있던 일본 최초의 사찰인 아스카데라(비조사)를 옮겨온 절이다.수도가 이전하면서 중요한 사찰도 함께 옮겨갔던 것이다. 지금의 간고지는 나라시대의 1/20도 안된다.헤이안으로 천도하면서 간고지는 쇠퇴하게 된다. 귀족의 후원을 받지 못한 간고지의영역은 점점 줄어드는데, 뜻밖에도 간고지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민중 때문이었다.간고지가 정토신앙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민중의 시주가 잇따랐고, 승방의 일부가 정토신앙을 위한극..

일본 간사이 여행기 - 7일 나라4 (나라국립박물관奈良国立博物館·고후쿠지興福寺)

가스가대사를 나와서 나라국립박물관으로 가기 전 밥을 먹기로 했는데 나라 공원에는 식당이 별로 없다.어쩔 수 없이 가장 피하고 싶었던 관광지 식당 가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대충 한 끼 때우자는 기분으로 문제는 엄청 비싸다는 것. 이 우동이 800엔이 넘는다.헐 12000원이나 한다는 거다. 우동이! 맛도 그냥 그랬는데!!! 카레우동도 마찬가지. 정말 나라에서는 벤또가 절실했다.사슴이랑 같이 먹는 한이 있어도 다음엔 벤또를 준비해와야겠다. 나라국립박물관의 나라불상관(구관). 메이지시대의 건물이다. 건물 자체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나라박물관은 2개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본관은 특별전과 상설전인 명보전이 진행되고 있으며메이지시대의 구관은 나라불상관으로 나라 지역의 불상 수백 개를 전시하고 있다...

일본 간사이 여행기 - 7일 나라2 (도다이지東大寺2·타무케야마하치만구手向山八幡宮)

대불전 뒤와 주변에도 사슴은 많다. 먹을 거 없나.... 도다이지 뮤지엄으로. 문 열 때 첫 번째 손님으로 입장. 10시에 개관한다. 기다리면서 사슴을 낚았다. 종이를 들이밀었더니 먹으러 온다. 도다이지 뮤지엄의 소장품들. 도록을 찍은 사진으로나마 소개한다.위 사진은 사천왕상으로 나라시대의 작품인데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소조사천왕상. 국보 소조사천왕상. 국보 소조사천왕상. 국보 소조 변재천상. 국보 나라시대. 본래 법화당에 있던 것 철등롱의 화사면에 있던 보살상, 국보이다. 가마쿠라시대 동대사에 내려진 천황의 친필 편액. 원래 서대문에 달려 있었다고 한다.금광명사천왕호국지사라고 적혀있어서 도다이지가 호국불교의 도량이었음을 알 수 있다.크기가 굉장히 크고 붙어있는 보살과 사천왕, 인왕상의 크기가 꽤 크다..

일본 간사이 여행기 - 7일 나라1 (나라공원奈良公園·도다이지東大寺1)

7일째, 오늘도 출발. 나라에 가기 위해선 킨테츠선을 타야 하고그러기 위해선 타니마치 큐쵸메에서 갈아타야 한다. 나라역 도착. 나라의 상징인 뿔 달린 동자승이 우릴 반긴다. 사실 좀 징그럽다. 역을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보이기 시작하는 사슴님들. 나라공원에 1100여 마리가 서식 중이다.가스가대사의 신수(神獸)이기 때문에 보호를 받는다.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겁이 없다. 2010년이 헤이죠쿄 천도 1300주년이라 기념하고 있다. 사슴경고문. 나라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사실 이런 거보다 먹는다, 뒤진다 같은 경고문이 더 필요하다.실제로 우리는 어떤 아줌마의 종이 쇼핑백을 사슴이 통째로 씹어 먹다가걸려서 맞는(;;) 광경도 목격했는데, 이 놈들은 못 먹는게 없다. 길거리를 배회하는 사슴..

관서구법순례기 - 9일 나라3 (도다이지 이월당東大寺 二月堂·권진소勧進所)

대불전 회랑 뒤쪽여기저기 사슴들이 뒹굴고 있다. 대불전을 끼고 가다보면 타무케야마 하치만궁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이 길을 지나쳐 계속 간다. 2차 여행기 참조http://ehddu.tistory.com/50 그러면 종루로 가는 길이 나온다. 종루, 가마쿠라시대, 국보이다. 종루의 종일본 종치고는 엄청 큰 편이다. 헤이안시대의 종으로 역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오 뿔 달린 사슴이다. 준승당가마쿠라시대 도다이지의 중흥조인 준승방 중원상인(俊乗房 重源上人)이 모셔져있다. 염불당, 가마쿠라시대, 중요문화재 행기당 도다이지의 창건주인 행기(교키). 백제에서 건너온 사람이다. 석지장 준승당 종루가 있는 언덕에서 바라본 대불전 멀리 법화당이 보인다. 계단에 등롱이 가득하다. 법화당, 국보왼쪽의 건물은 나라시대 창건..

관서구법순례기 - 9일 나라2 (도다이지 대불전東大寺 大仏殿)

나라역에서 도다이지로 간다. 고후쿠지 앞 길 고후쿠지 가는 길 여전한 사슴들 이끼가 원래 주식이라고 한다.이제는 사슴 센베가 주식이 되었지만 지하보도를 지난다. 도다이지 근처의 작은 신사나라 히무로신사(빙실신사, 氷室神社) 나라국립박물관오늘은 날씨가 화창하다. 박물관 근처의 사슴들 가스가대사(춘일대사) 입구 도다이지 가는 길 도다이지 표석도다이지는 벌써 3번째다. 이번에 처음 들어간 권진소 외에는 크게 코멘트하지 않겠다. 2차 여행기 참조http://ehddu.tistory.com/49http://ehddu.tistory.com/50 도다이지 남대문가마쿠라시대에 재건. 국보 문 앞에서 사슴들이 진을 치고 센베를 기다리고 있다.비둘기들 대화엄사라는 현판이 달려있다.가마쿠라시대 도다이지 부흥 때 세운 것으로..

관서구법순례기 - 9일 나라1 (다이안지大安寺·신야쿠시지新薬師寺)

이번 여행 들어 나라 2번째 방문오늘 도다이지에서 비불 특별 공개가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 날 다시 나라 일정을 맞췄다. 타니마치 큐초메에서 오사카우에혼마치로 환승 중 킨테츠 환승장 나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중일본 초딩들이 출근하고 있다. 저 모자는 뭐지. 이제는 돈이 없어 물병에 수돗물을 받아 다니고 있다. 킨테츠선 열차 내부 먼저 다이안지로 간다.일행과 떨어져 혼자 갔기 때문에 폰카로 찍어 사진의 질이 떨어진다.킨테츠 나라역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면 다이안지로 가는 버스가 아주 많다.버스를 타고 한 10분 정도 가면 다이안지 정류장이 나온다. 내리면 길 건너편에 대안사 표지판이 보인다. 거기로 따라 가면 된다. 길을 따라 7~8분 걸어야 한다. 걷다 보면 나라 시내의 주택가라서 여기에 무슨..

관서구법순례기 - 8일 아스카3 (이시부타이고분石舞台古墳·이나부치궁전터飛鳥稲淵宮殿跡·카와라데라川原寺·카메이시亀石·텐무지토천황릉天武持統天皇陵·다카마쓰고분高松塚古墳)

이시부타이 고분 (석무대 고분) 근처에는 광활한 유적지가 정비되어 있다. 군데군데 초석이 보인다. 해자를 건너 이시부타이 고분으로 가는 길 이 거대한 바위들이 이시부타이 고분의 석곽이다.수십 톤에 달할 걸로 추정되어 주인공의 막강한 권력을 짐작하게 해준다.이시부타이 고분은 방형분 혹은 텐무·지토천황릉처럼 하단-방형, 상단-원형인 무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소가씨의 전성기를 이끈 소가노 우마코의 무덤이라고 전해지며 바로 뒤에 소가씨의 궁전 유적으로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되어 상당히 유력한 설로 여겨지고 있다. 소가씨가 멸망하고 많은 이들이소가노 우마코에 대한 원한으로 흙을 퍼내어 지금처럼 석곽이 노출되었다고 전해진다.노출된 석곽 때문에 절이나 신사에서 신불에게 노래를 바치는 석무대에 비유되어 이름이 붙여졌다...

관서구법순례기 - 8일 아스카2 (아스카데라飛鳥寺·소가노 이루카 머리무덤蘇我入鹿首塚)

다시 아스카팀으로아스카자료관에서 아스카데라로 가는데 버스를 타려고 했단다.이 거리는 20분이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아스카에서는 그냥 걸어다니는게 속 편하다. 아스카를 제대로 보고 싶으면 1차 여행기 참조http://ehddu.tistory.com/67http://ehddu.tistory.com/68http://ehddu.tistory.com/69 아스카데라 입구 아스카데라(비조사)라는 이름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에도시대에 재건되면서 붙여진 이름은 안거원이다. 아스카 주변 관광지도 2008년 세운 아스카대불 개안 1400주년 기념 표지판 입구 본래 아스카데라는 1탑 3금당, 그것도 금당들이 탑을 ㄷ자로 감싸고 있는 형식이었다고 한다.이는 고구려에서 흔히 발견되는 가람배치이다. 아스카대불도 도래인이 만..

관서구법순례기 - 8일 아스카1 (아스카자료관飛鳥資料館)

이제 다시 아스카팀으로 카시하라진구마에에서 아스카자료관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주변 관광안내도 버스가 참 별로 없다.사실 아스카 답사는 발품을 각오해야 한다. 아스카 주유패스 1일권은 650엔이라고 한다.하지만 버스를 그렇게 못 탈 것이니 안 사는 게 나을 듯 버스 탑승 아스카는 산으로 둘러 쌓인 평야로 도읍이 들어서기에 적당하다. 버스 도착 아스카자료관으로아스카자료관은 나라국립문화재연구소의 부속 기관으로아스카의 유적들을 관리하기 위하여 지어졌다. 입구 정원에는 아스카 지역 특유의 이상한 석조물들을 복원해 놓았다.위 사진은 중요문화재 수미산석을 복원한 것. 물이 나오고 있는데,아스카 석조물의 상당수는 바로 이렇게 물과 관련된 것들이다.그런데 하도 이상하게 생기고 이후 조각과 연결되지가 않아서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