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서평 요약 29

마르티나 도이힐러, 2013,『한국의 유교화 과정』, 너머북스

마르티나 도이힐러, 2013, 「3장 종법과 계승문제, 그리고 제사」, 『한국의 유교화 과정』, 너머북스 요약 발제한국사학과 조선후기전공박사2 박세연 한국사회에서 유교사회를 확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작은 종법을 사회에 이식해 출계집단 안에서 부계친 의식을 활성화 하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서 제사가 강조되었다. 제사는 종법을 의례적으로 실천하여 부계 출계집단으로서의 정체성과 체계를 규정하는 것으로, 제사 안에서의 서열의 위치는 개인의 권리와 정치에서의 위치를 보장해주는 것이었다. 신유학의 사회관 신유학의 사회정치적 이론은 조상 중심의 부계친 출계집단을 사회 기본요소로 삼고 있었으며, 이 출계집단은 사회를 구축하는 동시에 정치가 침해할 수 없는 연속성을 보장받는다. 송의 신유학자들은 정치방법론에서 종법을..

書/서평 요약 2014.09.22

김종준, 2010, 『일진회의 문명화론과 친일활동』, 신구문화사

김종준, 2010, 『일진회의 문명화론과 친일활동』, 신구문화사 조선후기사 박사과정 박세연 김종진의 이 책은 기존의 친일·매국단체로만 평가되던 일진회에 대해서 그 안의 내용을 들여다 봄으로써 일진회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던 욕망과 신념을 살펴보았다는데서 그 의미가 있다. 실제 일진회는 대부분의 사회진화론적 계몽 단체들이 가지는 특성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진회만큼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경우도 드물었고, 지역에서 지역민의 대변인 역할을 하기도 하는 등, 기존의 친일·반일 구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병합 직전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1. 일진회원의 신분 구성 1장에서 일진회원의 신분 구성을 나눌 때 중앙(서울)에서는 양반가의 겸인(중인) 출신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전반적으로 부농·상..

書/서평 요약 2014.09.22

Jane Burbank, 2010, Empires in world history, Princeton University Press 서평

Jane Burbank, 2010, Empires in world history, Princeton University Press 서평한국사학과 박사1박세연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는 국민국가의 환상에 빠져들었다. 1·2차 세계대정은 바로 제국과 국민국가 사이의 갈등이 가장 표면화된 시기였다. 여러 논의가 있었겠으나, 근대를 거치면서 비서구의 가산제적 정치체계들은 비합리적이고 비민주적인 것으로 낙인찍혔고, 반면 민족 혹은 국민에 기반을 둔 근대 국가가 새로운 시대에 접합한 국가체제로 칭송받았다. 그리고 그 결과 한국은 2차 대전 이후 독립하여 근대 국가의 하나로서 자리매김 하였다. 그런데 근대 국민국가 모델과 대립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제국은 사라지지 않았다. 프랑스 혁명으로 대표되는 시민..

書/서평 요약 2014.08.04

岡田英弘 編, 2009, 『淸朝とは何か』, 藤原書店 서평

岡田英弘 編, 2009, 『淸朝とは何か』, 藤原書店 서평한국사학과 박사1박세연 20세기의 동아시아에서 일본은 주연배우로 등장하였다. 일본은 고대 이후 신국사상 등 독자적 천하관을 유지하며 황제국임을 자처하였지만 아시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20세기 이전에는 중국이 동쪽과 서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서 20세기 이후로는 일본을 제외하고 역사를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본은 아시아·태평양을 지배하는 새로운 주인공이 되고자 하였고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그것은 어느 정도 성공하였다. 일본이 아시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경제력과 군사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들의 근대화·서구화에 대한 열망은 태양력을..

書/서평 요약 2014.06.04

거자오광, 2012, 『이 중국에 거하라』, 글항아리 서평

어떤 중국에 거할 것인가?거자오광, 2012, 『이 중국에 거하라』, 글항아리 서평한국사학과 박사1박세연 근대의 특징 중 하나로 이해되는 민족주의는 타자에 대한 대응의 산물맺다. 인간은 상대방을 통해 우리를 발견하며, 그렇게 발전한 국가 내지 공동체는 내부를 공고히하게 위해 지배이데올로기로서의 민족주의를 발명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거자오광은 이러한 민족주의의 특성에 주목하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민족주의가 태자화의 산물이라면 과연 민족주의는 근대만의 것일 수 있는가? 거자오광은 여기에 대하여 민족주의가 근대의 산물이라는 주장은 서양에만 국한된 것이며, 중국의 경우는 -더 나아가 한국과 일본의 경우- 이와 이미 더 오래전부터 민족주의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의 민족주의는 송대에 발..

書/서평 요약 2014.05.28

William T Rowe, China's last empire : the great Qing, Press of Harvard University 서평

William T Rowe, China's last empire : the great Qing, Belknap Press of Harvard University Press 서평 한국사학과 박사1 박세연 윌리엄 로의 China's last empire : the great Qing은 미국학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새로운 청사 연구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페어뱅크로 대표되는 서구적 근대주의에 입각한 연구와 현대 중국의 마르크스주의적 연구로부터 청사 연구를 분리시킨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서구만이 근대를 창조했다는 기존의 서구중심적 시각에 반대하며 청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청의 건설과 운영, 경제와 정치구조 및 하부의 민중들, 그리고 붕괴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거..

書/서평 요약 2014.05.15

이블린 로스키, 2010,『최후의 황제들』, 까치

이블린 로스키, 2010,『최후의 황제들』, 까치한국사학과 박사 1 박세연 淸을 전통적 중국의 봉건왕조가 아닌 독특한 만주족의 국가로 바라보는 일련의 연구들은 공통적으로 청이 현대 중국의 판도를 완성하고, 또 현대 중국과 같은 다민족 국가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와 같은 청과 현대 중국의 유사성은 만주족의 혁신성과 독창성을 증명하는 근거로서 활용된다. 과연 청과 현대 중국은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을까? 이블린 로스키 역시 청이 현대 중국에 미친 영향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이 청의 원래 의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녀는 청의 황제와 황실, 그리고 궁정이라는, 권력이 가장 집중된 부분에 집중한다. 만주족 고유의 (근대적 의미의) 민족성은 없었다. 다만 황제는 권력을 독점..

書/서평 요약 2014.04.22

임미리, 2013, 『경기동부』, 이매진 서평

임미리, 2013, 『경기동부』, 이매진 서평조선후기 박사1 박세연 나는 그 악몽 같았던 날을 기억한다. 누구나 볼 수 있었던 화면 속에서 이른바 ‘운동권’이라고 불렸던 이들의 가장 폭력적 속성이 그대로 까발려지던 말 누구는 진보정당운동의 종말이라고 했고, 누구는 운동진영 전체의 위기라고 했다. 이번 기회에 해악적인 저들을 박멸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래도 저들은 동지라고, 운동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종북이라는 프레임을 다시 한번 저들에게 선물한 책임을 묻자는 의견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더 이상 그들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이들은 아니었다.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그들이 하던 차라리 컬트적이라고 할 만한 이야기들, 그리고 공개적으로 존재해서는 안되는 조직들이 대중..

書/서평 요약 2014.04.07

구범진, 2012,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 서평

구범진, 2012,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 민음사 한국사학과 박사1 박세연 청나라가 한족이 아닌 이민족으로서 중국을 장기간 통치한 유일무이한 국가라는 사실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만주족이 60배가 넘는 한족을 3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통치할 수 있었던 원인을 존 킹 페어뱅크를 비롯한 많은 역사학자들이 만주족의 한화에서 찾았다. 즉 청은 입관 후 ‘중국적 세계질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만주족을 한족화하여 한족의 반발을 무마하여 오랜 기간 동안 중국을 통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두 가지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 하나는 만주족 국가로서의 청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세계제국으로서의 청제국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90년대 등장한 일군의 미국 학자들..

書/서평 요약 2014.04.01

김호동, 2010,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돌베개

김호동, 2010,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돌베개한국사학과 박사 1 박세연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근대 세계’를 있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근대 세계를 탄생시킨 요인과 그 시작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나 많은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혁명·시민혁명·원거리무역 혹은 콜럼버스의 우연한 발견에 이르기까지 근대 세계의 태동에 관한 다양한 해석들이 있고, 또 그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얼마만큼의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이루어진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통합된 근대 세계가 어느 한 순간 빅뱅처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층이 쌓이듯 여러 요인이 누적되어 형성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김호동은 바로 그 지층 중의 하나로 (혹은 그 지층의 가장 하단에) 13세기 사상 최..

書/서평 요약 2014.04.01

패멀라 크로슬리, 2013, 『만주족의 역사』, 돌베개

패멀라 크로슬리, 2013, 『만주족의 역사』, 돌베개한국사학과 박사1 박세연 일반적으로 淸과 淸을 건설한 만주족은 입관 이후 한족의 문화에 융화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淸의 황제들은 전통적인 중국의 황제들을 계승한 존재로 여겨졌고, 청조는 명조와 함께 중국의 근세를 구성하는 한 왕조로 오랫동안 취급되어왔다. 이러한 인식은 淸을 멸망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서양제국의 오리엔탈리즘과 근대 중국의 한족 중심의 민족주의가 淸代史 연구의 기저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淸이 중국을 넘어 수많은 민족을 통합해 제국을 운영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해 청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만주족이 한족에 동화되었다는 기존의 주장에 반대하고 청과 만주족의 황제들을 재평..

書/서평 요약 2014.03.21

이시바시 다카오, 2009, 『대청제국』, 휴머니스트 서평

이시바시 다카오, 2009, 『대청제국』, 휴머니스트한국사학과 박사1 박세연 이시바시 다카오는 『대청제국』에서 다민족국가의 형성과정으로서의 중국사에 주목하면서 다민족국가의 완성자로서의 청조를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淸을 明朝에서 연장된 중국의 전제왕조로 보는 시각이나, 宋·明에 대비시켜 遼·金·元과 같은 ‘정복왕조’로서 바라보는 것에 반대한다. 그러면서 10세기 이후 중국사는 다민족국가를 형성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淸朝야 말로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과 같은 다민족국가를 완성했으며 다른 중국 왕조와 달리 그에 성공할 수 있었던 저력은 어디서 왔는가에 주목하면서 淸史를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다민족국가의 형성과 절대적 황제권의 성립이라는 두 가지 큰 흐름에 주목하며 누르하치의 흥기를 통한 만주국의 성립에서 건..

書/서평 요약 2014.03.19

라나지트 구하, 1983(2008), 『서발턴과 봉기』, 박종철출판사

라나지트 구하, 1983(2008), 『서발턴과 봉기』, 박종철출판사 조선후기 박사0 박세연 『서발턴과 봉기』는 식민지배 하의 半봉건사회에서 일어났던 농민 봉기에 관한 해부 보고서이다. 이 책의 저자인 라나지트 구하는 인도의 농민 봉기에 대한 기존의 여러 담론들을 비판하며 글을 시작한다. 영국의 식민주의자들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역사학자들은 농민 봉기를 엘리트에 의한 선동 혹은 음모론의 영역으로 몰아 넣으면서 농민들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탈각시켰다. 식민주의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엘리트 역사학자들 역시 이러한 면에서 다르지 않았다. 부르주아-민족주의 역사학은 농민 봉기를 단지 간디와 국민회의당의 前史로, 엘리트적 좌파 역사가들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운동의 前史로 취급하였다. 라나지트 구하..

書/서평 요약 2014.01.16

김명호,『환재 박규수 연구』, 2008, 창작과 비평사

김명호,『환재 박규수 연구』, 2008, 창작과 비평사 환재(瓛齋) 박규수(朴珪壽, 1807~1876)는 19세기 활약했던 대표적인 관료인 동시에 실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밖으로 서구열강과의 접촉으로 인해 기존의 세계관이 흔들리고, 안으로는 삼정(三政)의 문란과 이로 인한 민란이 계속되고 있던 조선에서 박규수는 아편전쟁 직후의 청나라 문안사(問安使), 진주농민항쟁의 안핵사(按覈使), 제너럴 샤먼호 사건 당시의 평안도관찰사 그리고 대원군 정권기의 우의정 등 굵직한 역할을 맡았다. 결국 19세기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박규수를 제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박규수는 강화도조약을 찬성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강조한 것 등으로 인하여 개화파 관료이자 북학파의 후예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특히 그가 『열..

書/서평 요약 2013.11.14

조공-책봉관계론에 관하여

조공-책봉관계론에 관하여 페어뱅크는 전근대 동아시아의 대외관계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조공-책봉관계로 규정하였다. 그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 일본, 베트남, 유구를 포함하는 동아시아는 중국의 문화영역 안에서 발전하였으며 중국은 동아시아 세계에서의 지리적․문화적 중심이었다. 중국과 비중국인들의 관계는 중국 사회 자체처럼 위계질서와 불평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므로 이것을 중화 세계 질서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위계질서는 등급화 되었는데, 중국과 매우 가깝거나 문화적으로 유사한 한국, 베트남, 유구는 중화문화지대로 동심원의 가장 안쪽에 있었다. 내륙아시아 지대는 중국 문화권의 주변에 있었고, 이보다 더 떨어진 지역은 외부의 오랑캐로 외곽지대를 이루고 있었으며 무역 시에만 공물을 보냈다. 조공-책봉관계는 중국 내부..

書/서평 요약 201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