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으로 이츠쿠시마신사를 볼 예정이다.
바다 위에 떠있는 이 신사는 제법 복잡한 구조를 지녔다.
붉은 부분이 국보, 회색과 갈색 부분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다.
좀 더 넓은 지역을 잡은 지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종의 만에 지어져있다. 하지만 태풍의 피해는 완전히 피해갈 수 없었다고 한다.
실제 가장 앞에 튀어나와 있는 평무대와 좌우문객식사, 좌우락방, 평무대는
몇 번을 새로 지은 것으로 국보지정도 본사에 부속으로 지어졌다.
부속 지정은 단독으로는 가치가 떨어지지만 국보나 중요문화재 지정과 분리할 수 없는,
이를테면 부속 회랑이나 현판 같은 것을 지정하는 제도로 한국에는 없는 것이다.
이제 동쪽 회랑으로 들어간다.
조금 걸어 들어가면 객신사가 나오고 입장료를 받는다.
동회랑에서 바라본 신사 본전
가운데 앞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불전(祓殿)이라고 하여 흔히 보지 못하던 구조인데, 아마 배전에
들어갈 수 없는 신자들의 참배공간인 듯하다. 일본 신사 건축에서도 흔히 보기 어려운 것이다.
불전 뒤로 직각으로 붙은 건물이 배전이고 그 뒤로 폐전, 본전이 순서대로 붙어 있다.
불잔 앞으로 펼쳐진 무대가 평무대이며, 그 앞에 좌우락방과 좌우문객신사, 그리고 청동등롱이 있다.
회랑을 따라 객신사로 들어가는 중
객신사 배전에서 바라 본 객신사 본전. 본사를 축소시킨 규모이다.
객신사(客神社)는 아마테라스와 스사노오가 한 서약에서 테어난 다섯 신을 모시고 있다. 스사노오가
아마테라스를 한 번 괴롭힌 다음에 쫓겨났다가 다시 아마테라스를 만나러 다시 다카아마하라(高天原)에
올라오자 아마테라스가 또 자기를 칠려고 오는 줄 알고 무기를 들고 맞이하는데 스사노오가 절대 안 그러겠다고 맹세를 한다. 그 과정에서 아마테라스가 스사노오의 검을 받아 들고 그걸 세 조각으로 나누어서
씹었는데(?!) 그 숨결에서 무나카타 삼여신이 태어났으며, 스사노오는 아마테라스의 곡옥을 받아
이를 물로 씻어 먹었는데 그 숨에서 다섯 신이 태어났다고 한다. (뭔가 아스트랄하다)
이 중 본사의 무나카타 삼여신은 스사노오의 딸로 보고, 객신사에서는
아마테라스의 다섯 아들로 여겨지는 다섯 신을 모시고 있다.
뭐 물론 이 지역의 신을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나오는 신들로 바꿔치기한 것일테지만...
객신사 불전에서 바라본 평무대
동회랑을 지나다가 보면 본래 조좌옥(朝座屋)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공사 중이었다.
모모야마시대의 건물이라고 한다. 무슨 용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히데요시의 중건 때 지어진 건물 같다.
아직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멀리서 본 동회랑. 역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저 너머로 센죠카쿠와 오층탑이 보인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객신사
불전과 배전, 본전이 순서대로 겹쳐져 있는 모습이다.
건너편으로 평무대가 보인다.
평무대 너머로는 노무대가 보인다.
드디어 본사에 도착
평무대와 우문객신사, 우락방이 보인다.
모두 국보 부속 지정 건조물이다.
문객신사는 좌우로 배치되어 있어 본사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본사 배전과 그 뒤의 본전
배전은 말 그대로 참배하는 곳이고, 신이 모셔져있는 본전과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본전이 있는 곳은 금족지이다. 모시는 신은 무나카타 삼여신.
과거에는 같은 이츠쿠시마신사라는 이름으로 伊都岐島神社라고 올라와있었다고 한다.
전국 500개 이츠쿠시마신사의 총본산이다. 이 신사의 신관을 대대로 하고 있는 사에키씨는
한반도 도래인이라고 한다. 현재 건물은 배치는 가마쿠라시대 이후의 것으로
헤이케가 중건한 당시와는 조금 바뀌고 추가되었다고 한다.
헤이케모노가타리에 따르면 다이라노 기요모리가 죽고 헤이케가 몰락할 즈음 누군가 꿈에서
신들의 회의를 봤는데 이츠쿠시마대명신이 일어나 다이라씨를 변호하려 하자 가스가대명신 등이
혼을 내며 이츠쿠시마대명신을 내쫓았다고 한다. 아마 후지와라씨와 다이라씨의 불편한 관계를
묘사한 듯 하다. 가스가대명신은 후지와라씨의 씨족신이다.
배전 내부의 모습
배전 측면
본전 모습
이렇게 본전 지역은 금족지로 되어 있고, 나무로 만든 담(일본어로는 옥단)을
둘러쳐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보통 이런 금족지는 발굴하면 고대 유물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날이 맑게 개어서 대도리이(오오도리이)가 아름답게 보인다.
아직 만조까진 멀었나보다.
뒤돌아서 본 객신사와 센조카쿠
국보인 본사 불전과 배전
가운데에는 신에게 춤을 바치는 고무대가 있다.
그 외에 넓은 마루바닥이 모두 평무대이다.
미야지마구치역 앞에 있던 난릉왕 동상은 바로 여기서 추는 카구라를 표현한 것이다.
난릉왕 가면을 쓴 신관의 춤
일반 병사들
평무대 좌우로 있는 문객신사
이렇게 좌우로 있어 신을 모시고 있다.
평무대의 가장 끝에는 이렇게 청동등롱 3개가 서 있다.
기념사진 찍는 김동영
굳이 안경을 벗는다.
나도 기념사진
나도 한컷
사실 신사 안은 앉을 곳이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파워서 매우 피곤한 상태이다.
다른 곳에서 가져온 만조 시의 신사
사진은 더 아름잡지만 오오도리이에 못 다가간다는 단점이 있다.
미야지마관광협회 홈페이지에 매달 만조와 간조시간이 나와 있으니
만조와 간조 어느 쪽이 좋은지 잘 계산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미야지마관광협회 홈페이지
저기 노를 바치는 노무대와 노를 준비하는 건물인 능락옥(能楽屋)이라는 건물이 보인다.
모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붉은 색칠이 되어 있는 신사 건물과는 달리 검은색이다.
이제 서회랑을 통해 나간다.
바닥에 박힌 징검다리가 눈에 띈다.
서회랑의 모습
역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노무대가 보인다.
서회랑의 모습
서회랑 한쪽 끝에는 반교(反橋)라는 무지개다리가 보인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다리이다.
노무대와 능락옥 건물
노무대 배경에는 소나무가 그려져있다.
중요문화재이다,
신사 내에는 섭사 두 개가 있다.
스사노오의 후손으로 국조신에 속하는 대국주명(오오쿠니메시미코)를 모시는 오오쿠니신사(대국신사)
중요문화재이다.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신 텐신사(천신사)
역시 중요문화재로 오오쿠니신사와 함께 후에 추가된 것이다.
이제 이츠쿠시마신사를 다 살펴보았다.
미야지마의 마지막 장소를 향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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