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4일 히로시마1 (후도인不動院)

同黎 2015. 12. 25. 04:37



이제 히로시마 시내로 돌아왔다. 먼저 후도인(부동원, 不動院)에 가기 위해 히로시마역에서 버스를 탔다.

히로시마전철로 가도 된다. 그게 더 빠른 것 같다.


1일권은 끊지 않았다.


20분 정도 가면 후도인마에에서 내려준다.

옆에는 히로시마를 동서로 나누는 오타가와가 흐른다.


버스에서 내리면 이렇게 후도인마에역이 보인다.

여기서 역을 건너가야 한다.


역에서 바라본 건너편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고 그 뒤가 후도인이다.


골목으로 2분만 들어가면 바로 절이 보인다.


바로 후도인 누문이다.

중요문화재로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이다.


후도인의 내력을 적은 간판

후도인은 고대 행기대사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전해지지만,

사실상 중세, 즉 무로마치시대 초기에 건립되어졌다고 여겨진다.

무로마치막부를 연 아시카가 다카우지는 남북조 전쟁아래 죽은 수많은 장병들의 원령을 위로하기 위해

전국에 안국사(安國寺, 안코쿠지)를 세웠는데 후도인도 그 중 하나로 설립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후

전국시대 불탔으나 모리씨에 의해 재건되었고 에도시대에는 히로시마에 아사노씨가 들어와 그 보리사가

되었다고 한다. 히로시마 원폭 당시에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물이기도 하다.



경내 안내도

누문과 금당을 중심으로 하는 아주 간략한 가람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큰 사찰은 아니었고, 관람료도 없다.


중요문화재 누문 풍경


후도인은 현재 진언종 별격본산인데 딱히 진언종의 어느 파에 속하지는 않는 것 같다.


누문 가운데



좌우의 인왕상들

나름 히로시마현 지정문화재이다


국보로 지정된 후도인 금당

일본의 건축양식 중 송나라에서 건너온 선종양을 잘 보여주는 훌륭한 건축물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밀교사원에 선종풍 건물이 있는 것은 신기한 일인데, 이는 후도인 금당이 본래

야마구치의 오우치씨의 보리사인 료운지(능운사)에서 옮겨온 건물이기 때문이다.

료운지는 선종사찰로 오우치씨가 이봉되자 거기서 옮겨왔다고 한다.

히로시마 원폭 당시 지붕이 좀 날라가고 기둥 하나가 부러졌지만

원폭 중심지에서 가까운데 비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남아 있다.

본래 국보였던 히로시마성 천수각 등이 모두 날라가버려 지금 히로시마시 소재의 유일한 국보이다.

뭐 히로시마현 자체에 국보가 거의 없다.


한쪽의 석조보살과 공양탑들


뒤편의 부동당


종각


이래봬도 15세기의 건물로 후도인의 남은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중요문화재이다.



안에 있는 범종도 중요문화재로 고려초기의 것이라고 한다.

사진으로만 보니 아주 아름다운 종 같은데 실견을 못해 아쉽다.


이제 금당으로 간다.


안에는 본존으로 약사여래가 모셔져있고 좌우로 12신장이 모셔져있다.


약사여래상은 헤이안시대 후기의 불상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금당에서 바라본 누문과


종각


측면에서 본 금당

지붕에 전체적으로 내려앉는 느낌을 주는 것과 1층 창의 모습이 전형적인 선종양 건물이다.


이제 부동당으로 가본다.


특이하게 큰 오니구치가 달릴 자리에 큰 염주가 달려있다.


부동당 내부


밀교사원에서는 부동명왕이 거의 필수로 모셔져있다.


안에 모셔진 부동명왕상

에도시대 쯤 되는 것 같다.


부동당 뒷면

나무껍질로 이은 지붕이 아주 매끄러운 느낌을 준다.


뒤면 공포와 처마 모습

회벽이 아니라 나무판자벽인 것도 특이하다.


이제 금당을 돌아 묘지 쪽으로 들어가본다.

천태종의 지증대사 엔친이 만들어다는 부동명왕상

물론 시대가 그만큼 올라가 보이지는 않는다.


뒤편의 작은 신사

아마 절을 지켜주는 진수사일 것이다.


작은 계곡도 보인다.


신사 모습


여우가 좌우를 지키고 있는 걸 보아 이나리신사다.


옆의 작은 신사

관리가 잘 안 되어서 지붕이 무너져있다.


후도인 뒤편에 있는 공동묘지


여기에 온 것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머리카락을 묻은 무덤이 있다고 해서이다.


오래된 오륜탑 형식의 여러 무덤들 가운데


태합 도요토미 히데요시공의 유발(遺髮) 무덤이라는 표시가 보인다.


자세한 연유가 없어 어떤 사연으로 여기에 묻혔는지는 알 수 없으나 깨진 옥개석을 보

그의 사후 무너져내린 히데요시의 권력을 본 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