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1일 - 교토의 저녁·후배와의 상봉·라멘 맛집 다이이치 아사히第一旭

同黎 2016. 5. 18. 22:46



교토에 저녁이 내렸다.

가게들은 마지막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내려온 니넨자카

계단 조심하라는 안내판도 서 있다.


멀리 야사카노토(八坂塔)이 보인다.


거리를 걷다가 불쑥 만나는 야사카노토는 항상 반갑다.


아 내가 교토에 왔구나 라는 걸 알게해주는 느낌이다.

큰 길로 나가면 또 바글거리는 사람과 안 잡히는 버스에 질색할 걸 알면서도 이 순간만큼은 평화롭다.


무로마치막부의 창시자인 아사카가 다카우지가 자신이 죽인 이들의 평안을 빌며 세운 탑이다.


지금은 주변 절을 사라지고 홀로 남아서 교토를 지키고 있다.


언제 보아도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잘 생긴 탑이다.


가까이서 보면 좀 무섭기도 하다.

무너질 것 같아서


가까이서 보면 의외로 엄청 커서 놀라게 된다.


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은 것 보면 내가 이 탑을 좋아하기는 하나보다.


압도적인 크기에 다시 한 번 놀라주고


다시 교토 시내로 나간다.


기요미즈데라가 문을 닫을 즈음

이 주변은 교통 체증이 엄청나다. 버스도 사람이 많아 탈 수 없다. 교토 시민들은 얼마나 귀찮을까.

결국 버스를 잡아 타고 일단 나는 숙소로 간다.


한편 저녁비행기를 타고 오는 이행묵과 심희곤은...


이 때쯤 비행기를 타고 있다.

심지어 심희곤은 공항버스 기사 아저씨가 길을 몰라 늦을 뻔 했다고 한다.

게다가 피치는 명불허전 2시간 가까이 연착


겨우 일본에 도착해 하루카를 탄다.


지친 이행묵

이번 여행을 통해 깨달은 거지만 이행묵은 생각보다 몸이 약하다..

의경 출신인데 추위도 탄다...


겨우 일본에 도착한 심희곤과 이행묵


교토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일단 바보답게


교토타워부터 찍는다.


너무 힘들어서 알아서 걸어서 찾아오라고 했는데

길은 잘 찾았지만 일단 둘 다 표정이 바보다.

특히 심희곤은 머리를 잘못했다. 다시 봐도 못생겼네

이행묵은 표정이 너무 인위적이다.


역시 바보들인 이들은 교토역 크기에 놀라며 사진을 찍었다.


뭐 그래 교토역에 자주 오지는 못할테니


적당히 하고 와라


여튼 이들은 무사히 숙소에 왔다고 한다.


오자마자 일본의 향취를 느끼게 해주려고 교토역 옆 유명한 라멘집에 가려고 했는데

아홉시 반이 넘어서 문이 닫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왠걸 새벽 2시까지 한단다.

줄이 장사진이다. 포장도 된단다.


우리가 간 곳은 교토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두 번째 골목에 있은 다이이치 아사히(第一旭)이라는 곳

서로서로 누가 더 찐한 육수를 내나 경쟁하는 요즘 라멘집과는 달리

배추나 숙주를 많이 넣어 담백하고 단 맛을 내서 인기가 많은 라멘집이다.


기다림에 지친 나와


사진찍는 이행묵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다행히 회전율이 빨라 20분도 안 기다렸다.


내부 모습


허름한 가게이다.

사람은 넘치지만


메뉴를 보며 고민하는 나


일본까지 오느라 지친 이 두 명


어쨌든 일본에 와서 기분은 좋은가보다.


손님이 아주 많다. 정말

그래서 주문은 보통 문 밖에서 한다.


주문한 라멘이 나왔다.

셋 다 차슈라멘에 교자, 맥주까지 시켰다.


역시 교자는 약간 타듯이 구워줘야 제맛


보통을 시켜도 양이 많지만 차슈라멘을 시키면 차슈가 흘러 넘칠만큼 나온다.

가격도 700엔 정도고 착하다.


남자 셋이 모여서 음식을 앞에 두고 사진찍는 풍경은 역시 여행에 와서나 볼 수 있는 풍경


그럼 잘 먹겠습니다


라멘에 맥주까지. 깔끔하게 비웠다.

이렇게 긴긴 간사이 대원정의 첫날이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