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2차

단풍의 간사이 - 9일 요시노3 (요시노미쿠마리신사吉野水分神社)

同黎 2017. 9. 27. 23:23



이제 요시노미쿠마리신사에 도착

요시노산의 가장 높은 곳에서 순서대로 킨푸신사, 요시노미쿠마리신사, 요시노신사,

킨푸센지 장왕당 순서로 늘어서있다. 신사와 사찰이 섞여 있는 것 같지만

과거에는 일체였기 때문에 요시노 신앙의 총본산은 킨푸센지이다.


안내판

누문도 중요문화재이다.


신사 올라가기 전 사람들이 뭘 보나 했더니


시바견이다


귀여운 시바


강아지를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요시노미쿠마리신사(吉野水分神社)로


딱 봐도 고색창연한 이 신사는 연희식에도 등장하는 오래된 신사이다. 물을 나눈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의 신인 아메노미쿠마리오카미(天之水分大神)를 모시고 있다. 창건은 불분명하나 속일본기에 몬무천황 당시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헤이안시대 이후로 쭉 요시노신앙과 이어져 요시노산의 여러 신 중 지장보살과 일치되는 것으로 여겨지며 킨푸센지에 속해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방문했다고 하며 지금의 건물은 히데요리가 재건한 것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도리이


아이를 지켜주는 자수명신으로 불려지며 출산과 관련된 신앙도 발달했다고


누문


히데요리가 지은 중요문화재이다.


경내는 3개의 칸으로 이루어진 본전과 그 앞의 배전을

입구의 누문과 회랑, 누문 건너편의 폐전이 입구자 모양으로 둘러쌓고 있다.


좁은 앞마당이 있고 그곳에 작은 정원과 섭말사가 있는 조금 답답해 보이기도 하는 구조이다.


본전


본전 옆의 섭말사


섭말사를 제외한 모든 건물과 나무 담, 석등까지 모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주신인 아메노미쿠마리신은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여러 신을 만들때 만든 신들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이 외에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최초신 중 하나인 타카미무스비나 니니기,

진무천황의 어머니인 타마요리히메 등이 함께 모셔지고 있다.


경내 정원


참 특이한 모양새다.


본전 내부에는 신체로 신상들이 모셔지고 있다.

그 중 한 점이 국보, 한 점이 중요문화재이다.


국보인 타마요리히메 좌상


신체로 오랫동안 비공개로 모셔져 당시 채색이 잘 남아있다.

신상으로는 드물게 가마쿠라시대 초기의 작으로 내부 묵서가 남아 있어 기준작이 된다.

고시라카와천황의 딸이 조성했다고 한다.


중요문화재인 아메요로즈다쿠하타치다히메노미코토의 상

타카미무스비의 딸이라고 전해지는 신이다.

고사기나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신들이 그렇듯이 정체는 잘 모른다.

헤이안시대 말기의 상으로 추정되나 운케이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있는 듯


본전 안내판


옆의 폐전


폐전 내부에는 히데요리가 바친 신여 두 대가 모셔져 있다.


향좌측


신경


향우측의 신여


나라현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보존상태가 전반적으로 열악해 보인다.


폐전방향에서 본 누문


누문과 회랑, 배전


배전 정면


본전


배전


누문


본전 정면


물론 내부는 비공개


누문과 회랑


다시 봐도 특이한 구조다.

이런 구조의 신사는 처음 본다.


본전


배전 한구석에 있는 사이쿄(서행)의 상


헤이안시대 말기 천황의 후궁을 사랑하다가 이루지 못하고 출가해 와카의 대가가 된 이이다.


히데요리가 기증한 솥


아래 숯을 넣어 물을 끓이는 것 같은데

보존처리 좀...


다시 본전과


전경을 찍고 밖으로 나간다.


다시 만난 시바


이곳은 센본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멀리 장왕당에서 요시노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이 한눈에 보이는 장소


봄이면 이곳이 온통 사쿠라 천지이기 때문에 센본자쿠라라는 표현이 여기서 나왔다.


멀리 거대한 장왕당의 모습이 보인다.


벚나무가 많아 단풍은 그리 대단치 않다.


하여튼 광경은 좋다.


요시노 센본자쿠라



한쪽에는 과거 절의 흔적, 종루와 작은 불당이 보인다.


과거 절터이다

신불분리가 되면서 신사만 남은 것


종은 남아있다

신기하게 공출도 안 당했군


이제 다시 산을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