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3차

일본불교미술답사기 - 9일 교토 야마시나 (비샤몬도毘沙門堂)

同黎 2018. 6. 11. 21:36



히에이잔을 내려와서 잠깐 시간이 남아 보너스로 교토 야마시나의 비샤몬도에 들렸다.


산문


비사문당문적이라는 현판

2번째다



비샤몬도(毘沙門堂, 비사문당)은 천태종 사찰로 천태종 교토 오문적에 속하는 격이 높은 사찰이다.

천태종은 총본산 엔랴쿠지 바로 아래 문적사원들을 넣고 그 다음에 지역의 대본산을 놓는다. 하지만 다른 문적에 비해서는 에도시대에 시작된 문적으로 역사가 짧아 잘 알려져있지 않다. 산젠인, 만슈인, 쇼렌인에 비하면 잘 안 알려져있기도 하다.

전승에 따르면 몬무천황이 처음 칙원사로 창건했다고 하며 본래 위치는 쇼코쿠지 북쪽이었다고 한다.

출운사(이즈모지)라는 이름이었는데 나라시대 창건된 것이 고고학적으로 확인되었고, 타이라씨와 인연이 깊은 절로 생각된다. 타이라노 키요모리와 같은 칸무 헤이지이긴 하지만 시조가 다른 왕자로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헤이안시대 말기에 황폐화되자 타이라노 치카노리가 역시 황폐화된 다른 헤이지 관련 사찰 3개와 병합하여 이즈모지라는 이름으로 크게 재흥했으나 결국 무로마치시대 이후로 또 황폐해졌다. 그러자 천태종 승려 텐카이와 그 제자 코카이가 지금의 자리로 절을 옮기고 재건했으며 고사이천황(고사이인천황)의 아들을 출가시켜 문적사원으로 승격시켰다. 이 때 사이초가 조각한 비사문천상을 모셨기 때문에 이즈모지라는 이름보다 비샤몬도라는 이름이 훨씬 알려져 정착하였다.


본방 현관


입구는 여기가 아니고


쭉 들어간다


칙사문

고사이천황이 아들을 출가시키면서 자신의 궁전 건물을 배령해준 것이다.


안내문


신전


고사이천황의 궁궐 건물로 역시 배령된 것


안내문


본당


17세기 텐카이의 제자 코카이가 지은 것이다.


인왕문


역시 같은 시기에 지어진 것


뒤돌아가서 정면에서 본다.

커다란 등이 걸려있고


인왕상


17세기 작품




인왕문에서 바라본 본당


묘하게 신사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입장료 400엔을 내고 당문 안으로 들어간다.


안내문


본당 마루에서 보이는 신전


날씨가 좋다


본당 앞에는 매화가 피어있다.


그래도 날이 많이 따뜻해져서 다행이다.

매번 겨울에 혹한이었는데


본당으로 입장


먼저 옆으로 돌아가서 신전과 영전을 먼저 보러간다.


정원

만취원이라는 이름으로 에도시대 지천회유식 정원이다.


변재당

고다이변재당이라고 하는데 본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어머니인 오만도로코가

오사카성에 세운 것인데, 오사카성이 함락된 후 네네가 옮겨왔다고 한다.

그래서 네네의 원호인 고다이인을 본따 고다이변재당이라고 하는 것


신전 앞 작은 모래정원


간소하다


변재당


문화재 지정은 되지 않았다.


본당 조각


이제 영전으로 들어간다.

외진 가운데 천개 아래 아미타여래를 모셨다.


영전 혹은 어령전은 무로마치시대 말기에 지어진 고토고쇼에 어영옥으로 지어진 건물을

고사이천황이 하사한 것이라고 한다. 역대 문적과 관련된 황족, 천황의 위패를 모셨다.

  

외진의 천개


천정에는 운룡도


가노파의 그림이라고


병풍식의 아미타여래 그림을 벽에 붙이는 건 어디서 온 건진 모르겠다.


거대한 운룡도


내부 중앙에는 아미타여래를, 좌우에 초대 법친왕 및 사이초의 상을 모셨다.


가운데에는 옥좌가 있다.


옥좌라고 해봤자 별 거 없고 다다미 몇 개 더 올린 게 일본식


이제 바로 옆 신전으로 간다.

역시 고사이천황이 자신의 궁궐을 하사한 건물이다.

고사이인천황, 고사이천황 같은 인물이다. 인(院)자는 상황을 부르는 말로 썼는데 때문에 메이지시대

천황 호칭에서 인자를 다 빼버렸다. 근데 고사이인의 사이인(西院)은 교토의 지명이라 역사학자 중에는

고사이인이 맞다는 사람도 있단다. 내가 봐도 고사이인이 맞는 거 같은데


신전 내부

교토시지정문화재


여긴 같은 격의 높은 곳은 아니고 그 다음 위계의 칸이다.


상단의 칸

가장 높은 곳으로 문적 등이 머무는 곳


도코노마


화려하다


안내문


다음 칸


노인의 칸이라고 한다.

중국 현자들이 그려져 있다.



바둑 두는 모습


신전 앞에서 보이는 모습


백로의 칸


정면 후스마에



측면


다음 칸으로 넘어갔다.


죽국의 칸



가장 마지막 칸인데 여러 사람들이 사인을 한 색지가 놓여있다.


아래쪽에 이것저것 있고


한쪽에는 차를 마시기 위한 다이도 놓여 있다.



풍로와 솥, 미즈사시가 놓인 다이


귀족 다도의 흔적


잉어가 그려진 나무 병풍


한쪽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초상이 전시되어 있다.


사자가 그려진 도비라에


법화경을 담은 다보탑 모양의 경탑


조개 사이에 있는 여인상

카구야히메인가?


남만식 하나이레


반대편 방의 후스마에


매화도


대나무도 보인다.


만취원 안내판


겨울이라 정원이 아주 아름답진 않다.


그냥 저냥


신전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중


작은 도코노마


격은 좀 떨어지는 곳



정원


다시 다리를 건너 넘어간다.


다시 본 신전



영옥


츠쿠바이

초대 문적이 대단히 아꼈던 것이라고


멀리 칙사문이 보인다.


본당으로 돌아왔다.


내부의 비사문천상

이것은 측면상


가운데 보탑 모양의 주자 안에 비사문천이 들어가 있다.


본존은 절대비불


전립상만 서 있다.


고사이인천황의 목상


향시계


이제 교토 외곽 답사가 끝났다. 서울에서 오신 분들은 돌아가고 다시 고독한 답사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