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3차

관서구법순례기 - 7일 교토 산비1 (진고지神護寺)

同黎 2012. 11. 9. 02:20


 오늘은 산비(삼비) 가는 날 

아침부터 정찬우가 꽃단장을 하고 있다.


잠든 자는 챙기지 않는다.


한큐선을 타고 교토로 간다.


남들이 출근할 때 우리는 여행을 가니 참 기분이 묘하다.

뭐 이렇게 잠시 일탈하는 맛에 여행을 가는 거지.


 

무사히 좌석에 착석 


 

사이인(서원) 역에서 내린다. 아라시야마도 여기서 갔는데 다시 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산비는 바로 아라시야마, 사가노에서 산을 하나 넘으면 바로 있는 곳이다.

물론 두 곳 사이에는 길이 없어 한 번에 넘어다닐 수는 없다.

 

 차가 별로 없다.

날은 적당히 맑고 구름이 좀 있다. 답사하기 최적의 날씨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건너편에서 아저씨 두 명이 유세 중이다.

일본 공산당에서 입후보한 사람들이다.


한명의 성은 요시다, 한명의 성은 야마다이다. 야마다 아저씨는 차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90번 버스 탑승. 오하라 행 버스와 마찬가지로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버스가 다닌다.

다카오 행 버스를 타야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맥도날드에 가서 맥모닝 세트를 먹었다.

이 때가 행사중이라 아침에 맥까페가 무료였다. 맥까페와 100엔짜리 치킨버거를 먹는 정찬우 


이민우도 먹는 중 


 뭔가 사악하다.

 

40분 넘게 달리면 산비 도착. 산비는 우리말로 삼미, 꼬리 세 개라는 뜻인데,

꼬리 미(尾)자가 들어가는 산 3개가 모여 있어 그렇다.

타카오산(송미산), 마키노오산(전미산), 토가노오산(매미산)인데,

각각 진고지(신호사), 사이묘지(서명사), 고잔지(고산사)가 있다. 

우리 경로는 진고지로 들어가 고잔지로 나와 토가노오에서 JR버스를 타고 닌나지로 가는 것이다. 


버스 정류장 전경 


내리면 길 건너로 진고지 표지판이 보인다. 


좌측통행하던 동네에서 우측통행하려니 헷갈려서 양 팔 들고 횡단보도를 걷는다. 


따라하는 중


산비 지역 안내도


길가에 있는 타카오산 진고지 표석

 

한국인은 거의 찾지 않는 곳 


 

 

 

 

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아침 8시, 아무도 없다. 


 꽤 많이 내려간다.


계단에서 내려다 본 아래 


 

도로가 안 보인다.


 무슨 얘길 하는 거지.


다 내려오면 기요타키가와 강이 보인다.

이 강을 따라 쭉 내려가면 사가노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단풍철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하던데, 과연 단풍나무가 많다. 


물은 참 깨끗하다. 


 

이 근처에도 료칸이 꽤 많다고 한다. 


강을 건너면 곧 공포의 400계단이 나온다. 진고지는 이 계단으로 악명높은 절이다. 


 관광안내도

 

전역한지 얼마 안 돼 잘 올라가는 채홍병 


계단이 이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빨리 올라오라고 재촉 중

 

계단을 한 굽이 돌아 잠시 쉬는 중이다.

 

 물 마신다.


 

계단을 한 차례 더 올라가면 연석(벼루바위)이 나온다.

진고지를 창건한 홍법대사가 이 바위를 벼루 삼아 절의 현판을 썼다고 한다. 


벼루인지 확인 중 


 

 다시 올라간다.

 

한바탕 올라가면 계단의 마지막 굽이가 보인다. 저기를 올라가면 누문이 나온다.


멀리 입구가 보인다.


고잔지의 입구인 누문 


 

 

 누문에서 내려다본 계단


누문 양쪽에 사천왕 중 2명을 모시고 있다.

이렇게 사천왕 중에 동, 서의 둘만 모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건물은 에도시대의 것이다.

 

 

 현판


 경내 안내도


 지국천


 

]

광목천

 

 

입장해 잠시 쉰다. 



진고지는 헤이안시대 진언종의 시조인 홍법대사 공해가 지은 절이다. 

많은 문화재가 전해오지만 지금의 건물은 거의 에도시대 이후의 것이다.  


경내

꽤 넓은 편이다.


당문

쇼와시대의 것이다. 


당문


와케노 키요마로의 신사

와케노 키요마로는 칸무천황에게 헤이안 천도를 주장한 사람으로,

스스로 천황이 되려고 했던 도쿄(도경)라는 승려의 난을 진압한 사람이기도 하다.

고잔지의 수호신으로 진좌해 있었다.


 신사 정면

메이지시대 건물이다.


 

 저 위에는 종각과 와케노 키요마로의 무덤이 있다.

무덤은 비공개이다. 


 

 

 종각

에도시대의 것이다. 안에는 국보인 헤이안시대의 종이 걸려있지만 비공개이다.



 

 오대당과 비사문당이 보인다.

진고지의 가람배치는 지금과 정반대였는데, 지금의 금당은 쇼와시대

일대 정비로 세워진 것이다. 본래는 지금의 비사문당이 본당, 오대당이

강당이었지만, 금당을 새로 짓고 불상을 옮기면서 용도가 바뀌게 되었다.


 비사문당

에도시대의 건물이다.

비사문천을 모셨다.


 정면


 

 지금은 비공개이다.


 오대당

부동명왕을 비롯한 5대 명왕을 모신 건물

에도시대 것이다.


 측면


 

 정면

 

 대사당

창건주인 홍법대사 공해(고보다이시 구카이)를 모신 건물이다.


 

 

기억이 안 난다. 무슨 건물이었지...

 

저 계단을 올라가면 금당이 나온다.

 

 

 

 

 금당

쇼와시대의 건물인데 제법 헤이안 풍으로 지었다.


 

 금당에서 내려다 본 오대당과 비사문당


 금당 내부

가운데 국보 약사여래상을, 좌우에 12신장과 사천왕을 모셨다.


 멀리 국보 약사여래상이 보인다.


흔들렸네


 이 약사여래상은 헤이안시대의 것인데, 제법 박력이 느껴진다.

좌우협시는 일광·월광보살로 시대는 좀 떨어지지만 역시 헤이안시대의 것이다. 중요문화재이다.


 

 불교 전성기에 보이는 상호의 엄숙함이 드러나있다.

 

 좌우 12신장과 사천왕은 무로마치시대의 것이다.


 

 진고지의 또 다른 국보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초상. 가마쿠라막부의 시조


후지와라노 미츠요시

가마쿠라막부의 창업 공신


다이라노 시게모리

다이라노 기요모리의 아들이다. 42세에 요절했지만 아주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국보 석가여래상

헤이안시대

 

금당 뒤의 다보탑으로 간다.

금당 측면

 

정면


 


 

 금당 앞 마당


 여기가 다보탑이다.

다보탑 역시 쇼와시대 건물로 문화재적 가치는 별로 없다.


 

 그래도 제법 멋있다.

안에는 국보 오대허공장보살상이 모셔져 있으나 비공개이다.


 

 

 


 국보 오대허공장보살


진고지의 또 다른 명물은 지장원에서 번뇌의 소멸을 빌며 던지는 질그릇이지만 태풍 때문인지 공사 중이라 진입이 불가능했다. 


지장원 가는 길에 있는 우물

무슨 신을 모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