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3차

일본불교미술답사기 - 3일 교토 중부3 (니조진야二条陣屋)

同黎 2018. 5. 14. 22:43



급하게 예약시간에 맞춰 달려온 니조진야


니조진야는 견학하기가 매우 어렵다. 매주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4회간 예약제로 공개한다. 1회당 들어가는 인원은 최대 10명에 불과하며 반드시 전화로만 최소 전일 예약해야 한다. 입장료는 1000엔. 

일본어 회화 불능자는 예약을 안 받아 통역이 필요하며 통역은 알아서 데려와야 한다. 여러모로 까다롭다.

 

니조진야(二条陣屋)는 에도시대 후기 교토의 상인인 오가와씨가 지은 민가 주택이다. 정식 지정명칭은 오가와가주택(小川家住宅). 오가와씨는 무사가문 출신이라고 하는데 정확치는 않다. 교토에서 약재상과 미전환전상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이 근처에 교토쇼시다이와 교토마치부교쇼, 니조성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주택을 개조해서 다이묘들에게 숙박소로 빌려주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재판 등을 위해 교토로 상경한 다이묘 중 교토에 번저가 없는 다이묘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그래서 니조진야는 매우 특이한 구조를 지내게 된다. 본래 지금 대문 부분에 대로에 면한 상가건물도 있었다고 하나 다이쇼연간에 철거되었고 지금은 그 안쪽 오가와가의 사람들이 살던 거실부와 대여를 위한 객실부가 남아 있다. 상인들의 집인 마치야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2층과 일부 3층까지 있는 대단한 집이다. 다이묘들의 숙소이기 때문에 작은 어전의 축소판 같은 곳과 노무대까지 있으며 자객과 화재를 피하기 위한 특이한 구조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민가건축 중에는 2번째로, 마치야 중에는 최초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입구에서 본 건물 외관


들어간다


매우 복잡한 구조

여기서부터 사진을 찍을 수 없어 퍼온 사진으로 대체한다.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보길 권한다. 매우 재밌는 곳이다.


거실부의 오히로마

다이묘가 머무는 곳으로 가장 넓은 곳이다.


여기서 문을 열면 노무대가 된다.


정원의 모습



바닥이 마루로 된 노무대의 칸

바닥엔 속이 빈 항아리를 묻어 소리가 울리게 했다.


가스가노마


거실부에 있는 곳으로 오가와씨의 고향이라고 전해지는 나라풍의 방이라고 한다.


후스마


소정원



다실 개여암


거실부의 오히로마와 연결된다.


목욕탕

도자기 타일을 깐 욕탕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가운데는 우물이다.


밖에서 물을 끓여 안으로 들이는 구조라고


반대편에서 본 모습



오른쪽에 보이는 둥근 까만 통으로 물을 넣고 나무 칸막이를 움직여 탕 안으로 물을 조절한다.


변소도 현대식과 비슷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유사시에는 계단을 올리고 위에서 문을 닫아버린다.


2층 적벽의 칸


다이묘의 휴식공간이다.


그 옆으로는 가신들의 공간


후스마에는 복원 중이라고 한다.


가장 안쪽은 다실이다.


점주의 칸이라고 하는데 이는 지붕에 초가를 올린 배를 의미한다.


건물 모양도 배 모양으로 맞췄다고

후대에 후스마에를 건드린 게 흠이다.

우물과 연결되는 도르래가 달려있다.


밖으로 마루가 나 있다.


다실과 2층 사이에 이렇게 계단이 있어 3층 같은 역할을 하는데 여기도 이유가 있단다.


우물과 연결되는 도르


지붕

컨셉에 맞췄다


내부


위기 시에 다이묘가 숨는 공간


평소에 쓰지 않는 비상계단도 있다.


숨어있던 무사가 내려오는 곳


평소에는 2층과 3층 사이의 이 공간에 숨어있는 거다.


2층으로 가는 계단도


이렇게 숨어있다 나오는 것


3층에서 1층까지 도르래가 달린 비상 탈출구도 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처마엔 동판을 설치하고 석회를 발랐다.

갈고리에는 젖은 천을 걸어 화재의 확대를 막았다.


창도 방화 장치가 되어 있다.


화재가 나면 이렇게 닫아 불씨가 들어오는 걸 막았다고


마당의 석조


밖에 나와서 찍은 2층의 모습

재밌다. 도록이 없는 게 아쉽다.


이제 다시 다른 곳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