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4차 東京, 東北

동일본대탐험 - 3일 히라이즈미1 (주손지中尊寺1)

同黎 2018. 7. 4. 22:42



오늘은 멀리 히라이즈미와 센다이까지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우에노역에서 출발하는 도후쿠신칸센을 타러 간다.

이래도 겨우 9시에 히라이즈미에 도착한다.


에키벤

역시 신칸센이면 에키벤이지

기차에서 전화하는 것도 뭐라하는 분위기인데 음식 냄새 풍기는 거에는 관대한 거 보면 희한하다.


신칸센 노리바는 지하에 있다.


아래로 내려왔다.


아키타로 가는 것도 있고 모리오카로 가는 것도 있다.


우리는 모리오카행 야마비코를 타야한다.

 

우에노 역명판


하야부사와 코마치가 지나가고


야마비코 도착


탑승


북쪽으로 달려간다.


날씨가 좋다


멀리 보이는 산하


이제 아침으로 에키벤을 먹는다.

점심을 못먹을 가능성이 크니까 든든하게 2개


북해도 특산물 도시락


이것은 봄 한정 도시락


역시 아기자기하게 여러가지를 잘 구성했다.


유선생이 고른 마구로 도시락


참치와 연어알이 그냥 듬뿍

역시 눈으로 먹는 일식


어느새 간토지방을 벗어나


산이 많은 도호쿠로 들어가고 있다.


눈 쌓인 산봉우리가 보인다.



산 아래는 벚꽃도 다 졌는데 북쪽으로 오니 계절 차이가 보인다.


후쿠시마현으로 들어왔다.


눈 덮인 산


코리야마역


도호쿠 신칸센은 완전 내륙으로 지어졌기에 동일본대지진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지와는 좀 거리가 멀다.

해안가로 가는 조반선이 직격탄을 맞았지

그리고 후쿠시마라고 하면 다들 식겁하는데 굳이 철도로 가는 도시 중에서는 코리야마가 원전과 가장 가깝다. 제일 위험한 지역인 셈. 정작 후쿠시마시는 거리가 아주 멀고 현청 소재지도 아니다. 소재지는 이와키시


한 번 내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지나간다.

시간이 없다


도호쿠라는 인식이 확 들자


어쩐지 산하가 그냥 느껴지지 않는다.


눈이 쌓인 것이 확실이 보이는 산들


후쿠시마시 도착


후쿠시마시에 어서오세요


역명판


후쿠시마

그나마 유물도 많은 곳인데 어쩌다 이렇게 무서운 지역이 되었나


후쿠시마시


그리 크지는 않은 시


드디어 환승역인 이치노세키역 도착


역시 히라이즈미로 가는 문 앞이라 여기서부터 주손지 금색당 안내판이 있다.


이제 재래선으로 갈아탄다.


재래선 타러 가는 길


모리오카행

도호쿠 본선


열차를 기다린다.


이치노세키역 역명판


20분 정도 가면 히라이즈미역에 도착한다.


히라이즈미역


보다시피 열차는 별로 없는 작은 역

오직 관광으로 먹고 산다.


히라이즈미역 전경


역에서는 모츠지가 가깝고 주손지가 멀다.

우리는 먼저 주손지부터 보러 가기로 한다.


주손지행 버스 시간표...

답이 없다


결국 택시 탑승


이곳은 이제 사쿠라가 막 만발했다.


좋다 다행이다


일본에서 이렇게 사쿠라가 만발한 때를 보는 건 처음이다.


택시 하차


온통 사쿠라


잠시 벚꽃을 즐긴다.


한적한 시골풍경


안쪽으로 가는 길


온통 사쿠라다


일본인들은 정말 사쿠라에 열광한다.


계속 들어간다

그래도 유명한 관광지인데 입구가 왜 이런가 알고 봤더니


주손지는 입구부터 가장 안쪽의 주손지까지 1km가 넘고 언덕으로 되어 있다.

그냥 금색당에서 제일 가까운 입구로 알아서 기사님이 데려다 준 것


한쪽에 유적 표지판이 있다.


잠시 하얀 벚꽃에 눈을 빼앗겼다가


안내판을 보니 이곳도 과거 주손지 경내로 커다란 연못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주손지 안내판

현재 주손지는 모츠지 등 히라이즈미의 다른 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경내 전체는 특별사적이다.


한쪽에 있는 작은 불당


안내판도 없고 뭔지 모르겠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본다.


언덕을 올라가면


드디어 입구가 나온다.


종루


뭔가 다른 지역과는 다른 형식이군


멀리 금색당 보호각이 보인다.


경내 안내도

주손지(中尊寺, 추손지, 중존사)는 천태종 동북대본산 사찰이다. 주손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오슈 후지와라씨를 보아야 한다. 오슈 후지와라씨는 교토의 공경 후지와라씨와는 좀 먼 독자적 세력이다. 물론 자신들은 후지와라 북가의 후예이자 타이라노 마사카도를 진압한 후지와라노 히데사토의 후손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는 신빙성 문제가 있는데 최근에는 어쨌든 후지와라씨의 후예는 맞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들의 원조는 교토의 중하위 무관으로 난에 참여했다가 도호쿠 지방으로 좌천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오슈 후지와라씨의 선조는 그 지역의 호족인 오슈 아베씨와 결혼한다.

11세기 중반에 오슈에서는 헤이안 중앙정부와 아베, 키요하라씨 등의 호족 간의 투쟁이 일어났는데 이것이 전9년의 역, 후3년의 역이라는 12년간의 전투이다. 이 전투로 오슈 아베씨는 멸망하지만 중앙에서 파견한 겐지에 붙은 키요하라씨는 살아남는다. 그러나 후지와라씨와 아베씨의 후손이었던 키요히라는 키요하라씨에게 재취한 어머니를 따라 성을 바꾸어 살아남았다. 이후 키요하라씨에서도 내분이 일어났는데 이때 이를 평정한 키요히라는 본성인 후지와라씨를 되찾아 후지와라노 카요히라라고 명명했다. 그는 도호쿠 지역을 차지하고 조정과 섭관가에 사금과 각종 헌상품을 바쳐 오슈 지배를 인정받는다. 이후 이들은 3대에 걸쳐 겐페이전쟁기를 그대로 지나며 히라이즈미를 거점으로 삼아 히라이즈미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으나 결국 4대째인 야스히라가 가마쿠라막부의 초대 쇼군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 의해 제거되면서 사라진다.

주손지는 엔닌이 지었다고 전해지나 이는 근거가 없다. 오히려 오슈 후지와라씨의 초대 당주인 후지와라노 키요히라가 자신의 거처를 히라이즈미를 옮기고 다보사라는 절을 짓도록 했던 것이 주손지의 시초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자신과 후손들의 영묘가 되는 금색당을 짓고 수십 개의 자원이 딸린 거대한 사찰을 짓는다. 주손지(중존사)라는 지금의 이름은 사이교가 지은 와카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오슈 후지와라씨의 멸망 이후에도 주손지는 토바천황의 칙원사로써 가마쿠라막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14세기 대화재로 금색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다. 이후 전국시대 이래 센다이번 다테씨의 지배하에 들어가 재건은 되었지만 17세기에 이미 황폐화되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본사는 사라지고 자원(탑두)들만 남은 셈. 이후 메이지시대에 본사 본당을 재건하고 금색당을 수리하는데, 이 때 금색당을 덮은 철근콘크리트 보호각이 생겼다.

현재 주손지는 사실상 17개의 자원에 의해 공동 운영된다. 금색당만 해도 공식적으로는 탑두 금색원(콘지키인) 소유이고 다른 대부분의 유물은 대장수원이라는 탑두 소속이다. 근데 경내는 사실상 탑두와 본사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운영도 공동으로 하는 듯


들어가면 먼저 수장고를 본다.

다른 곳은 무료이지만 수장고=보물관과 금색당만 세트로 800엔을 받는다.


찬형장이라는 이름

형자는 기요히라 이래 오슈 후지와라씨가 돌려 쓰던 자이다.

나름 의미를 둔 듯하다.


들어가면 먼저 3구의 거대한 불상이 보인다.


가운데 아미타여래는 본사 주손지의 본존이며,

왼쪽은 원성취원의 본존 약사여래, 오른쪽은 금색원의 본존 약사여래이다.


모두 헤이안시대 후기의 작품

본당이 없어 알가당(우물 보호하는 건물이다) 등등 다른 건물에 모시던 것이다.


목조천수관음상

관음원 소유로 헤이안시대 말기

중요문화재


대일여래좌상

역시 헤이안시대 말기

중요문화재


감지금광명최승왕경금자보탑만다라도

역시 오슈 후지와라씨의 작품

국보


사각수미단

금색당 당내 불구 일괄로 국보


목조 천개

역시 국보


경장 당내에 안치되었던 불구들

나전상

국보


역시 국보


병향로와 금강저


공작문반과 반가

국보


공작문반

국보


금동화만

모두 금색당에 있던 것으로 국보


금동번두

역시 국보


금동석가여래정체

정체라고 하면 신도의 신체와 마찬가지이다. 신불습합의 흔적


금동천수관음정체

역시 중요문화재


공작문반

국보


금색당 불단 내부에서 발견된 유물들이다.

오슈 후지와라씨의 역대 당주는 모두 금색당 불단 아래 묻혔는데 미라 상태로 발견되었다.

1대 키요히라, 2대 모토히라, 3대 히데히라는 잘 묻혔으나 4대 야스히라는 참수되어 목만 봉납되어 있다.


각종 유품들

모두 중요문화재이다.



관 내부에 들어갔던 천



역시 타치



키요히라의 관


염주와 구슬


시신을 뉘였던 베개 심목


이건 완전한 베개


야스히라의 목을 담은 통



역시 베개



옥칠경상

금색당 경내 불구로 역시 국보



주손지 일체경

모두 감지금니경으로 상당수가 유출되었고 15권이 남아있다.

모두 국보


송판 일체경



목조도해문수보살상과 권속상

본래 경장에 속해 있던 것이다.


불상이 올라가있는 팔각수미단은 대장수원 소장품으로 국보이다.


나전이 정교한 팔각단


문수보살상


중요문화재인데 개금을 해서 시대를 잘 모르겠다.

전해지는 바로는 헤이안시대 후기 창건기 때의 유물이라고 한다.



금색당 내부의 모습을 찍은 패널


나전이 들어간 기둥


실물은 자세히 가까이서 볼 수도 없으니


금색당을 수리하면서 나온 장식품 파편들



유리 영락


이제 수장고를 나왔다.


금색당을 향해 갈 차례


멀리 금색당 보호각이 보이는 풍경


열심히 기념사진 찍는 일본인들


이제 나도 금색당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