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詩

그리움 - 이용악

同黎 2013. 5. 5. 22:55

   그리움

 

                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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