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詩

임시 야간 숙소 - 브레히트

同黎 2013. 3. 12. 00:21

임시 야간 숙소

                                   베르톨트 브레히트


듣건대, 뉴욕의 26번가와 브로드웨이의 
교차로 한 귀퉁이에 겨울철이면 
저녁마다 한 남자가 서서 
모여드는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행인들로부터 동냥을 받아 
임시야간숙소를 마련해 준다고 한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착취의 시대가 짧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몇 명의 사내들이 임시야간숙소를 얻고
바람은 하룻밤 동안 그들을 비켜가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눈은 길 위로 떨어질 것이다.


책을 읽는 친구여, 이 책을 내려 놓지 마라.
몇 명의 사내들이 임시야간숙소를 얻고
바람은 하룻밤 동안 그들을 비켜가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눈은 길 위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착취의 시대가 짧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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