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2 - 김남주 사랑2 김남주 나는 당신에게오직 슬픔만을 주기 위해여기 있고 그대는 나에게오직 고통만을 주기 위해거기 있고 그러나 어쩌랴, 잡을 수 없는 것이 세월인 것을나는 같혀 있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앉아지는 꽃잎 바라볼 수 조차 없는 것을 그대는 나를 위해원군으로 거기 있고나는 그대에게자랑으로 여기 있고 文/詩 2013.06.17
사랑1 - 김남주 사랑1 김남주 사랑만이겨울을 이기고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불모의 땅을 갈아엎어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봄의 언덕에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사랑만이인간의 사랑만이사과 하나 둘로 쪼개나눠 가질 줄 안다. 文/詩 2013.06.17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 김남주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김남주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오월은 풀잎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오지는 않았다 오월은 왔다 비수를 품은 밤으로 야수의 무자비한 발톱과 함께 바퀴와 개머리판에 메이드 인 유 에스 에이를 새긴 전차와 함께 기관총과 함께 왔다 오월은 왔다 헐떡거리면서 피에 주린 미친개의 이빨과 함께 두부처럼 처녀의 유방을 자르며 대검의 병사와 함께 오월은 왔다 벌집처럼 도시의 가슴을 뚫고 살해된 누이의 울음을 찾아 우는 아이의 검은 눈동자를 뚫고 총알처럼 왔다 압제의 거리에 팔이며 다리가 피묻은 살점으로 뒹구는 능지처참의 학살로 오월은 오월은 왔다 그렇게! 바람에 울고 웃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오월은 .. 文/詩 2013.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