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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호찡의 관서순례기 - 3일 고베2 (이쿠타신사生田神社, 하버랜드ハーバーランド)

기타노이진칸가이와 산노미야역 사이에는 고베의 유서깊은 사원인 이쿠타신사(생전신사)가 있다. 이쿠타신사는 신공황후(진구황후)가 세웠다고 한다. 제신은 와카히루메노미코토(稚日女尊)이다. 스사노오가 하늘에 올라가 제멋대로 활동할 때와카히루메가 제복전에서 아마테라스의 옷을 짜고 있었는데 스사노오가 그녀를 놀래키자놀란 나머지 물레에 찔려 죽었다고 한다. 또는 아마테라스오미카미의 아명이라고 하는데,이쿠타신사에서는 후자의 설을 따르고 있다. 여튼 신공황후가 한반도를 정벌하러 가는데 배가 똑바로 가지 않자 이 곳에 배를정박했는데 와카히루메노미코토가 나타나 신탁을 내려 여기에 신사를 지었다고 한다. 메이지천황이 방문하면서 현사였던 이쿠타신사의 격은 관폐중사로 승격된다. 그러나 승격되면서 새로 지었던 본전은 고베 대공습으..

헤어진 다음 날 - 김도언

헤어진 다음 날 김도언 너와 헤어진 다음 날, 길가에서 죽어 있는 고양이를 보지 못했다, 목욕하는 여인을 상상하지 않았다, 골목마다 가득 버려진 헌책들의 나른한 저자가 되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지 않았고, 기침이 심한 시내버스 기사에게 첫사랑의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다, 거스름돈을 자꾸 틀리는 편의점 여자에게 머리칼을 짧게 자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는 나를 순식간에 버렸다, 배고픈 고라니가 순수한 눈동자를 버리듯, 너와 헤어진 다음 날, 나는 겨우 존재하는 나를 닮은 것들에게 시비걸지 않았다, 눈이 구두코 위에 쌓이는 밤 나는 산타클로스의 평균수명에 대해 상상하지 않았다, 나는 가끔 출근길에 마주치는 지나치게 빠르게 걷는 어떤 사내의 다음 생애를 떠올려보았을 뿐, 평생 빨리 걷는 사람들의 비애와 그 비..

文/詩 2013.10.06

관서구법순례기 - 2일 오쓰3 (오쓰시역사박물관大津市歴史博物館·신라선신당新羅善神堂)

미이데라에서 나와 오쓰시역사박물관(大津市歴史博物館)으로 간다.미이데라(三井寺)에서 500m 정도 걸으면 나오는데 처음 가는 곳이다. 박물관 전경 무슨 상업고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다. 내부 날이 너무 더웠다. 이날 30도가 넘었던 것 같다. 지친 심상엽이 자고 있다. 위에서 본 모습 근접촬영 좀 부담스럽네 전시 중인 약사여래불 시립박물관치고는 이것 저것 잘 해놨다. 천태종 본존은 약사여래이다. 아케치 미츠히데의 초상화 오쓰 옆의 사카모토는 바로 오다 노부나가를 살해한 아케치 미츠히데의 영지였다. 사카모토 거리를 복원해 놓은 모형 사카모토 거리 비와호 일대의 항구를 표시해놨다. 오쓰는 아주 잠깐이지만 수도이기도 했다. 위 사진은 오쓰궁의 모습 후지와라노 가마타리를 복원(?)해 놓은 상 나카노오에 황자(후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