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8일 - 오카야마3 (하야시바라미술관林原美術館)

同黎 2016. 7. 18. 04:13



키비츠신사에서 역으로 오는 길에 기차가 오는 걸 보고 뛰어갔다.

이 열차를 놓치며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겨우 탑승

기차가 거의 버스처럼 좀 기다려줘서 탈 수 있었다.


기념 셀카질


심희곤 못생겼구나


다시 오카야마역 도착


이제 역 밖으로 나간다.


역 주변 안내도

엄청 복잡하다. 하긴 여기도 대도시이니

한가운데 강이 지나는 곳이 오카야마성과 코라쿠엔이 있는 곳이다.


역 주변


역 앞 정면의 풍경


오카야마시 인구가 70만이라니 전주보다 좀 더 큰 정도이다.

오카야마현의 인구가 190만인데 1/3 이상이 이 시에 살고 있는 것이다.


역 앞에는 모모타로의 동상이 있다.

여기서 모모타로의 전설이 시작되었다고 세워놓았나 보다. 나름 일본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야기이니


역 앞 관광안내소에서 길을 물어보고 간다.

뭐 어렵게 설명해주는데 그냥 오카야마현청 앞으로 가는 걸 타면 된다.


버스 탑승


오카야마현청 앞 하차

성벽이 벌써 보인다.


거대한 현청


히로시마보다는 밀리지만 나름 추고쿠지방의 양대 현에 속한다.

 

현청 건너편에는


현립 도서관이 서 있고


그 앞에는 성벽 유적이 있고 해자처럼 연못을 조성해 놓았다.


2중으로 있던 오카야마성 해자 중 안쪽의 것이다.


저 멀리 천수각이 보인다.


여기서 걸어 들어가면 된다.


도서관 모습


꽤 큰 도서관이다.


안내판

무슨 미술관, 박물관은 다 몰려있다.


오카야마성 입구가 보인다.


여기를 먼저 보려다가 바로 옆에 하야시바라미술관이 있어서 거길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한다.


성의 해자를 끼고 도는 중


2차 세계대전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었다지만 그래도 성벽은 남아있다.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해자가 아주 깊다.

규슈에서 교토까지 가는 중요한 길목의 성이었으니


조금만 성을 돌아가면 하야시바라미술관이 보인다.


이 문은 오카야마성의 얼마 안 되는 유물 중 하나이다.

원래 하야시바라미술관은 오카야마성의 니노마루 어전이 있던 자리에 지은 미술관이다.

오카야마성이 해체될 때 몇몇 건물을 인수하여 이축해 건물로 삼았는데

2차 세계대전 오카야마 공습 중에 몇몇 창고와 이 문만 남았다고 한다.

나가야문이라고 하는 성문의 하나였다.


마침 오랫동안 오카야마성을 지켜왔던 이케다가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저 나비문양이 이케다가의 상징 중 하나이다.


히야시바라미술관 현판


히야사바라미술관(林原美術館)은 오카야마 지방의 지역기업이었던 하야시바라 그룹에서 만든 미술관이다.

그룹 초대 회장이었던 하야시바라 이치로가 설립하였다. 개인적 수집품에 이케다가에서 내려오는

물건을 인수한 것도 있어 총 수장품 1만여 점에 국보 3점, 중요문화재 26점이라는 꽤 큰 컬렉션을

자랑하지만 불행하게도 2011년 하야시바라 그룹이 도산했고 그룹이 오사카 지역의 나가세 그룹에

인수되는 바람에 더 이상의 확장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게다가 나가세그룹에서는 이 미술관에

큰 관심이 없어서 통째로 팔아버리려 하다가 인수자가 없어서 실패하고 최근 유지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유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유물을 매각할 작정이라니... 참 앞날이 우울하겠다.

하긴 오카야마 지역을 대표하는 유물이 대부분인데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도 없고...

인수자가 나올 리가 없을 것이다.


내부의 모습


성벽 일부를 이용하였다.


10시부터 4시 반까지만 입장할 수 있고 입장료는 500엔이다.


뒤에서 본 나가야문


옆에는 소나무를 심어 놓았다.


설립자의 흉상


내부의 모습

카페도 있고 쉴 수 있는 의자도 많다.


일단 나는 도록을 좀 살펴보고


한 권 구입하고


애들은 쉬라고 하고 나만 들어간다.


지금도 빛을 내는 투구

이케다가의 유품이다.


문양이 그려진 옷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이었던 이케다 츠네오키(池田恒興)의 초상

오다가의 충신으로 혼노지의 변 이후 히데요시와 함께 아케치 미츠히데를 진압하고

이후 히데요시를 섬기지만 이에야스에게 저항했다가 토벌되었다.


최초 공개라고 한다.


이케다 츠네오키의 어머니에게 내려진 오다 노부나와의 주인장

천하포무라는 그의 도장이 찍혀있다.


문양이 새겨진 의자와 작은 지팡이


이케다 가문의 칼


일본 전통 의상으로 여성들이 입는 예복 중 하나였던 고소테(小袖)



이 밖에도 엄청나게 많은 유물이 있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낙중낙외도. 교토의 유명 풍경을 그린 병풍이다.


도자기도 많이 소장되어 있다.

 

아리타 도자기

고려 청자도 소장되어 있다.


헤이케모노가리회권

헤이안시대 말기 다이라씨(헤이케)와 미나모토씨(겐지)의 투쟁을 그린 소설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36권 전권이 한꺼번에 내려오는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고 한다.


국보로 지정된 태도(太刀, 타치) 일본의 대표적인 일본도 중요에 속하는데 나는 아직 일본도는 잘 모르겠다.

가마쿠라시대 중기의 칼이라는데 이게 날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게 놀라울 뿐


역시 규슈 아리타의 도자기


에도시대 혼다가의 딸(센히메의 딸)이 이 집안에 시집왔을 때 가져온 전통 놀이기구로 중요문화재이다.

크고 좋은 대합을 찾아 안쪽에 그림을 그리고 짝을 맞추는 여성들의 전통 놀이기구이다.



모모야마시대의 아시아지도

아라비아반도 끝부터 일본까지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중심에 두고 그린 그림이다.

아마 서양을 통해 전래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케다가에 전래되었다고 한다. 중요문화재


고나라천황의 서예작품

돈이 없어서 서예작품을 팔아 즉위식을 올려야 했던 비운의 천황이다.

 

역시 대필들을 모은 고필수감


일출산수도


봉황도


모두 후스마에 작품


운죽도



당대 명마들을 그린 병풍


직공도

각 직업에 종사하는 특히 공업인들을 그린 그림이다.

수공업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많았다니 흥미롭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명나라 시대의 청명상하도

북송시대 수도 개봉 청명절 풍경을 그린 그림에서 시작되어 명, 청 시대 여러 바리에이션으로 그려졌다.

그 중의 하나가 여기 있을지는 몰랐다.

 

일본의 대표적 가면극인 노(能)을 할때 입던 노쇼소테





다섯 점 모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무사가문에서는 이렇게 노를 즐겼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고소테


무로마치시대의 투구와 갑옷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갑옷과 투구

남북조시대 고무라카미천황이 내려준 것이라고 한다.


모모야마시대의 이케다가문 갑주

화려한 장식이 유행하던 모모야마시대 답다.


국보로 지정된 태도


역시 국보로 지정된 태도


메이지시대 작품으로 금, 은, 동을 이용해 만든 국화형 접시


칠에 금을 입혀 장식한 가구


다도 도구


역시 칠에 금을 올려 장식한 마키에 기법으로 만든 상자


밤바다의 달과 새를 표현한 상자


불타는 색을 자금을 이용한 작품


나전과 마키에를 활용한 상자


나전칠기 상자


도시락, 술병 세트


칠기와 은으로 만든 담배피기 위한 세트

위에는 은으로 만든 화로를 두었고 아래에는 담배를 썰어 놓았다.


중국에서 건너온 물건도 많다.

원나라 때의 칠기 상자

 

원나라시대의 칠기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당시 유행하던 문양이다.


원나라 때의 칠기 탁자


명나라 시대의 칠기 제품


명청대의 칠기 상자


다도에 쓰던 물통

비젠요라고 하여 이 지역의 도요지에서 생산된 것이다.


차를 넣는 다입


역시 비젠요에서 생산된 물통


호리병 모양의 물통


아리타 도자기


규슈지방에서 생산된 것으로 수출용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졌다.


당나라 때의 부장품들


송~원대 정요 백자


역시 하얀 정요 백자


남송대 유약의 자연 변화를 이용한 무늬를 넣은 천목다완


마치 거북이 껍질을 가공해 만든 대모무늬를 보여주는 천목다완


송대의 청자 꽃병


고려 청자도 보인다.


조금 후대의 상감 청자


청나라 대의 유리 찻잔


청동기도 수집했다.


꽤 건실한 박물관이 이렇게 사라지나. 그렇게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