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교양 불교미술

사찰 둘러보기 2 (중심법당)

同黎 2018. 7. 17. 02:30
대웅전(大雄殿), 대웅보전(大雄寶殿)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으로 대부분의 절에서 중심 불전으로 가장 중심에 모셔지고 있습니다. 대웅(大雄)이라는 말은 부처님의 덕을 칭송하는 일종의 호(號)로 부처님의 덕울 큰 영웅에 빗댄 말이며 중국의 어느 황제가 칭호를 바친 대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문수, 보현보살을 모시거나, 삼세불, 삼계불 등 여러 부처와 보살을 모십니다.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 모신 절에는 대웅전에 없는 것이 상례입니다.

 창녕 관룡사 대웅전



보은 법주사 대웅보전

구례 화엄사 대웅전

*불당의 내부
대웅전 같은 중심 불전의 내부에는 부처님을 장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들이 존재하며, 부처님보다 덜 중요한 이들을 모신 여러 단(壇)도 존재합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개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상단(上壇) : 대웅전 안에는 여러 개의 불단이 존재하는데, 그 격이 모두 다릅니다. 그중 상단은 그 불전의 주인공으로 불당의 정면에 위치하며 불상과 후불탱화를 모시고 있는 단입니다. 불상 앞에는 화려한 꽃꽂이를 두고, 전패(殿牌)를 두는 것이 보통입니다.

중단(中壇) : 대웅전을 보면 정면의 상단 외에도 좌우에 조그만 단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속 단 중, 부처에 미치지 못하는 분들, 즉 부처나 여러 신중을 모신 단을 중단이라고 합니다. 중단에는 불상이 없고 불화만 걸려있으며, 보살도나 신중도가 모셔집니다.

하단(下壇) : 또 살펴보면 죽은 이들의 이름이 쓰여 있는 위패를 모신 작은 단이 있는데, 이를 하단이라고 합니다. 하단은 죽은 이들을 모시는 단이며, 보통 감로왕도를 걸고, 죽은이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십니다.

수미단(須彌壇) : 주존 부처님의 불상을 모시는 단을 다른 말로 수미단이라고 합니다. 이는 부처님이 수미산 위에 머물고 있다는 불경의 내용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보통 수미단을 나무로 만들고, 여기에 여러 가지 날짐승과 물고기, 비천 등을 장식하였습니다.



영천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 수미단

닷집 : 부처님의 머리 위를 장식하고 있는 것으로, 공포가 극도로 여러 겹으로 높이 올라가 화려한 궁전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나, 경복궁 근정전의 천정처럼 부처님 머리 위 천정에 용을 장식한 것이 있습니다. 부처님을 장식하는 동시에 부처님이 피안세계의 왕임을 나타내는 장치입니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 닷집

대적광전(大寂光殿), 보광명전(寶光明殿), 각황전(覺皇殿), 비로전(毘盧殿), 화엄전(華嚴殿)
비로자나 부처님을 주존으로 모시는 곳입니다. 비로자나불과 문수, 보현의 협시보살을 모시며, 혹은 법신, 화신, 보신의 삼신불을 보시기도 합니다. 대적광전, 대광명전, 보광명전, 보광전, 대적전 등 빛(光)과 관련된 많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비로자나불을 모신다고 하여 비로전, 화엄경에 근거한 부처님이라고 하여 화엄전이라고도 합니다.


김제 귀산사 대적광전

구례 화엄사 각황전

극락전(極樂殿), 미타전(彌陀殿), 무량수전(無量壽殿)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는 전각입니다. 아미타불의 서방 극락세계의 주인이기 때문에 극락전이라고 합니다.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시는 사찰에는 대웅전 대신 극락전을 중심 불전으로 삼으며, 극락보전이라 하여 높여 부리기도 합니다.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 혹은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아미타불의 서방을 부처님이기 때문에 부처님을 동쪽에 모시고 사람들이 서쪽을 향하도록 건물을 배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천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


부여 무량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약사전(藥師殿), 유리광전(瑠璃光殿)
약사여래를 주존으로 하는 전각으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약사여래가 동방유리광세계의 주인이기 때문에 유리광전이라고도 합니다.


강화 전등사 약사전

미륵전(彌勒殿), 용화전(龍華殿)
미래에 올 부처님인 미륵보살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미륵보살의 협시는 청광, 신광보살이라고도 하고, 법화림(법림), 대묘상보살이라고도 하는데, 현재 남아있는 불상은 대부분 후자의 경우가 많습니다. 미륵불은 용화수 아래서 성불한다고 하여 용화전이라고도 합니다.


김제 금산사 미륵전

영산전(靈山殿), 팔상전(八相殿)
석가모니불과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八相圖)를 모신 전각입니다. 팔상도를 모신다하여 팔상전이라고도 합니다. 설령 대웅전이 있다고 하더라도 영산전이나 팔상전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


공주 마곡사 영산전


보은 법주사 팔상전

천불전(千佛殿)
천불전은, 부처님은 언제 어디에나 있다는 신앙에 기초한 전각입니다. 누구나 성불하여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교리에 부합하는 전각으로, 천개의 작은 불상을 모시는데, 보통 삼신불이나 오방불을 주존으로 하고 뒤에 천불을 모십니다.


해남 대흥사 천불전


천불전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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