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6차

일본횡단기 - 6일 마츠에4 (고이즈미 야쿠모 기념관小泉八雲記念館·고이즈미 야쿠모 옛집小泉八雲旧居)

同黎 2020. 3. 2. 22:35



아름다운 동네가 나온다.


해자와 고택이 어우러진 동네


마츠에성 북쪽 해자를 하여 있는 이 길을 시오미나와테(塩見縄手)라고 한다.

과거 마츠에번의 무사들이 살았던 저택들이 늘어서던 곳으로 지금도 고택과 다실들이 많다.


시간이 있다면


나도 해자에서 뱃놀이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경치는 아주 좋다

뭐 지금은 아무도 없겠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로 이런 시골까지 한국인들이 들어올 리가


하여튼 풍경은 좋다.


마츠에는 관광지로는 아주 좋은 곳이다.

볼 것 많고, 역사성도 어느 정도 있고, 음식이 맛있고,

또 외국인에 대한 대우가 좋고,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다.


하지만 괜히 시마네현에서 독도 얘기를 꺼낼 때마다

한국인들의 인식은 나빠질 수 밖에


오래된 골동품점

아기자기하다


날이 개니 더 없이 경치가 좋다.


길 건너 보이는 고이즈미 야쿠모 기념관


옆에는 고이즈미 야쿠모가 쓴 괴담에 나오는 설녀, 귀 없는 호이치 등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중


길을 건넌다


고이즈미 야쿠모(小泉八雲)는 그리스에서 태어난 영국인으로 태생은 아일랜드계와 그리스계의 혼혈이라고

한다. 본래 영국 이름은 라프카디오 헌(Lafcadio Hearn)이다. 2살부터는 아일랜드로 돌아가 살았고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해 사진을 찍을 땐 그 부분을 늘 감추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영국군 군의관으로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다. 부모는 성격이 맞지 않아 이혼했고 라프카디오는 대고모 밑에서 자라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학위를 하고 미국에서 잠시 기자 생활을 하며 주로 예술 쪽 보도를 맡았다. 이후 미국 출판사 통신원으로

일본을 방문했다가 일본에 반해 마츠에의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를 하면서 정착했다. 이때 교장의

주선으로 이곳의 사족 고이즈미가의 딸 세츠코와 결혼하고 몇 년 후 구마모토, 고베를 거쳐

도쿄제국대학의 영문학 강사가 되면서 일본에 귀화해 일본 최초의 귀화인이 된다.

처가의 성을 따라 이름을 고이즈미 야쿠모라고 하는데 곧 나츠메 소세키가 귀국함에

따라 도쿄제국대학에서 해임당하고 와세다대학 강사로 옮기지만 곧 사망한다.

평생 종교와 민속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이름인 야쿠모는 이즈모대사의 뒷산에서 따온 것이다.

그의 작품도 대부분 일본의 문화와 종교를 소개하는 것이다. 특히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괴담>은

귀 없는 호이치, 로쿠로 쿠비(늘어나는 목), 설녀 등의 민담을 수집하여 그가 다시 정리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고이즈미 야쿠모는 만화 <도련님의 시대>에서 처음 접했다. 나츠메 소세키가 술에

취해 눈물을 흘리며 자신 때문에 쫓겨난 야쿠모 때문에 괴로워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입장료는 400엔


들어가면 그의 초상이 나온다.


인상적이다


그가 다니던 중학교의 교문 일부


그의 머리카락이 묻힌 유발탑


작은 오륜탑만 남았다.


안내문


내부

일본의 목조주택을 개조하여 그의 제자 키시 세이이치가 기증한

원고 21점을 바탕으로 유품과 관계자료 1500점을 모았다.


내부의 모습


그래도 정성들여 꾸몄다는 느낌이 확 난다.


한쪽에는 그의 작품 중 괴담을 낭독해주는 공간도 있다.


복원한 그의 서재


책들


야쿠모의 책상

눈 때문에 별도로 설계해야 했다고 한다.


담뱃대


여행가방


펜촉과 펜촉 씻는 그릇


그가 입던 복식

요코하마에서 맞춘 것이라고


귀뚜라미 집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좋아했다고


마츠에 시절 제자에게 준 안데르센의 책


야쿠모가 시마네현심상중학교 영어교사로 일하면서 쓴 계약서


이즈모대사 궁사가 그에게 보낸 연하장

외국인 최초로 대사 승전을 허락받았다.


그의 호적 등본


그의 부인이 만든 무명천 견본


아들과 함께 쓴 영어 연습장


이제 바로 옆의 고이즈미 야쿠모 옛 집


고이즈미 야쿠모 구거라고 쓰여있다.


고이즈미 야쿠모가 결혼하고 구마모토로 가기 전까지 6개월간 거주하던 곳으로 과거 이곳의 무사인

네기시가의 주택이었다. 여기서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모습>이라는 책을 집필하였다.

무려 일본의 사적으로 지정되었는데 그것치곤 머문 기간이 짧은 편이다.

 

입장료 300엔


사적 표석


들어가자


그의 책에 일본의 정원이란 부분은 이 집의 정원을 보며 쓴 것이라고 한다.


소박하다

가을꽃이 핀 고산수식 정원


마루에서 본 풍경


전체

아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라고 생각이 드는 소박하면서 아기자기한 건물이다.


도코노마


전경



작은 병풍


현판과 함께 걸려있다.


현판


문 사이 위의 빈 공간은


소나무 그림으로 막았다.


반대편


정원


가을풀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모습에 묘사된 부분


선면의 그림


선반


또 다른 도코노마


다실풍의 도코노마이다.


다실풍의 창문


한쪽에 빛이 들어오게 하기 위한 장치


걸려있는 현판


그에 맞춘 책상과 의자


이곳이 서재이다


소라나팔

실제 가족들을 부를 때 쓰던 것이라고


그의 편지


여기저기 걸린 현판들

서재에 있는 것


서재 안내문


작은 연못이 있는 정원


앙증맞다


역시 책에 실려있다고


전경


굽이굽이 늘어진 소나무


정원 옆의 창고


그의 연보


그의 부인의 방


부인의 공간


한쪽에 그의 고택을 수리한 내역이 붙어있다.


이제 옛집을 나온다.


한쪽에 있는 시비


야쿠모가 지은 와카이다.


이제 볼 곳들이 다 붙어있다.